진지한글

학생이 주인 되는 학교를 위해

부대신문*2011.09.14 15:12조회 수 130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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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중순 김인세 총장님께서 퇴임을 2주 남짓 남겨놓고 부경대와 통합하는 것을 논의하신 일이 있어 큰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당일 오전에 여러 학과 회장들과 본관 5층 총장실로 뛰어갔다. 총학생회 구성원 20~30명, 각 단과대학 학생회 구성원들과 함께 본부 직원 분들이 지키는 총장실 입구에서 우리의 의견을 들어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총장실 안에는 발 한걸음조차 딛지 못했다. 

 
  회의가 끝날 즈음 돌아가시는 김인세 총장님께 우리가 만든 글귀와 팻말을 보여주고자 본관 1층에 일렬로 서있었다. 지나가시는 총장님께서는 웃으시며 “학생들 집에나 가라”고 하셨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학교 자유게시판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된 모든 학생들이 분노했다.


  학교의 최고 권위자인 총장이 학생들을 가장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실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앞전에도 총장님께서 여러 번 “학교는 학생들 것이 아니라 제 것입니다”라고 발언하셔서 논란이 일었는데…. 얼마나 큰 지위에 앉아있는지 모르시거나, 학생들이 매 학기 등록금을 갖다 바치는 존재로 밖에 보이지 않는 듯하다.


  지난해부터 여태까지 학생회 사람들이 본부직원들과 싸우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어째서 학생들의 당연한 권리를 누리기 위해 학생회에 속한 소수의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힘들게, 대다수 학생들은 알지도 못 하는 곳에서 투쟁하고 울면서 호소해야하는가를 생각했다. 어째서 학생들과 가장 밀접한 대학통합 관련 회의에 참여조차 할 수 없는 것인가. 학생은 어째서 본부 직원들에게 돈을 갖다 바치는 존재로 인식되어야 하나. 학생이 진정 주인이라면 이런 대우를 할 수 있을까. 학생들이 총장 투표권이 없어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투표권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한 끝에 투쟁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지금 우리가 가진 투표권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를 생각하면, 당연한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억압받던 80년대 시절, 모두에게 공평한 한 표를 얻기 위해 대한민국은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가를, 얼마나 많은 사람을 잃었는가를 꼭 기억해야 한다. 우리 인생선배들이 힘겹게 얻은 그 권리를 우리가 이어 받았듯, 우리의 후배들이 지금보다 한 뼘이라도 더 넓은 자유를 누리게 해주도록,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뭉쳐야 할 시기이다.


  매주 수요일마다 단대회장, 총학생회장 등이 함께 하는 중앙운영위원회에서는 2학기 중 학생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교내 학생들의 4분의 1 이상이 참여해야 성사되는 최고의 의사 결정기구인 학생총회를 지난 2006년 이후 5년 만에 개최한다. 2006년도에는 학생총회를 통해 인상된 등록금을 깎았다고 한다. 20명이 모여서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자 하면 무시하는 대학본부이지만, 5천여 명이 모였을 때는 학생들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학생총회를 개최하면 부경대와 통합 여부, 학생들을 위한 문화공간 창출, 총장선거 때 학생투표권 쟁취 및 반값등록금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소수의 학생회장, 학생회 구성원 몇 명이 몰려가봤자 본부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이라고? 여기 있는 너희 말고는 그런 생각하기는 하느냐”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총장선거 때 정작 학생투표권은 없지 않도록, 진정 학생이 주인 되는 학교가 되도록 이 글을 읽는 모든 학생들이 오는 9월 21일 학생총회에 참여해 비표를 들고 있는 모습을 꿈꾼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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