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글

습기가 가득했다

상온에보관하세요2016.09.04 00:30조회 수 876추천 수 4댓글 4

    • 글자 크기
습기가 가득했다.

몸을 에워싼 수분 입자들은 걷고 있을 뿐인 나를 너무 후덥지근하게 만들었다.

불과 며칠 전 갑자기 추워졌다고 글을 썼는데 이건 뭔가 싶다.

휘적휘적

휘젓던 팔과 다리부터 휘감던 찝집함은 이내 등을 타고 흐르게 되었다.

찝찝하다 못해 옷이 등에 들러붙어버리는 불쾌한 감각.

좀비에게 물리면 이런 기분일까.

내 몸이 내 것 같지 않지만 어찌할 수 없이 침식을 기다리는 체념의 감각.

좀비는 단지 배가 고파서, 인육을 먹기 위해 물어버린 것일까.

그것에 물리면 좀비 세포든, T-바이러스든 무언가가 나를 잠식해버린다.

그것은 아주 폭력적이다.

나의 의사따위 존중하지 않고 멋대로 자기화시켜버린다.

그것은 시와 다를 바 없다.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배운 '자아의 세계화'를 꿈꾸는.

그것은 사랑과 다를 바 없다.

타자가 나와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라며 나의 특성을 타인에 강요하는.

그렇다면 좀비야말로 진정한 시인이며 이 시대의 로맨티스트가 아니겠는가.

나는 좀비가 되었기에 사랑을 하고 글을 적는 것인가.

말도 안 되는 생각에 찝찝함만 늘어가는 날씨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가벼운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쓰레받기 2019.01.26
공지 정보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쓰레받기 2019.01.26
공지 진지한글 이슈정치사회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 빗자루 2013.03.05
공지 가벼운글 자유게시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2 빗자루 2013.03.05
133378 진지한글 한진중공업 사태, 절대 남의 일 아니다 부대신문* 2011.03.10
133377 진지한글 여러분의 작은 움직임이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어요 부대신문* 2011.03.16
133376 진지한글 “돈이 없어도 아픈 사람은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기를” 부대신문* 2011.06.14
133375 진지한글 마이피누(myPNU) 오픈했습니다.10 관리자 2011.07.10
133374 가벼운글 오오미...6 못살겠다갈아보자 2011.07.10
133373 가벼운글 부산대 재학생 커뮤니티5 피노키오 2011.07.10
133372 진지한글 '부산대 기부금’ 소송 결국 大法으로3 관리자 2011.07.10
133371 진지한글 부산대 이복률 교수, 글로벌연구실(GRL) 과제 선정3 관리자 2011.07.10
133370 진지한글 시민도서관-부산대-동아대 도서관, 학술 교류 협정 체결 빗자루 2011.07.10
133369 진지한글 신복기 부산대 교수, 한국사회복지법제학회 회장 취임 관리자 2011.07.10
133368 가벼운글 여기는 예전에 만들어졌었던 곳 처럼 되지 않길;;;4 Dui 2011.07.11
133367 가벼운글 생자대 첫글!2 Dui 2011.07.11
133366 진지한글 모바일 홈페이지 및 RSS 지원1 관리자 2011.07.11
133365 가벼운글 공대첫글배설의 영광을!5 부산대가지남 2011.07.11
133364 질문 굿플에 있는 이그잼 학원 문 닫았나요?2 PNU 2011.07.11
133363 가벼운글 아 마이피누 이거 왤케 디자인이 구리냐7 BornAgain 2011.07.11
133362 질문 .8 루만성호 2011.07.11
133361 질문 마이피누 이런 홈페이지는 유지비나 이런거 안듬?5 피카츄 2011.07.11
133360 가벼운글 야-호2 패션왕 2011.07.12
133359 가벼운글 글 하나 읽는데도 로긴을 해야하다니..2 통닭과맥주 2011.07.1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