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선언과 관련하여 총학생회가 학우들에게 드리는 사과문 입니다.]
우선 논란이 이렇게까지 불거진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지금의 모든 논란은 이유를 불문하고 총학생회의 소통 미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국선언은 학우의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이에 대한 대통령의 후속 대처 등을 보며 학우들도 이 사회의 주인으로서 대한민국 작금의 사태에 대해 정치적 요구가 점점 높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우들의 정치적 요구를 담아내는 과정에서 총학생회의 미흡함이 있었습니다.
학우들은 학생회의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소통의 미흡함으로 대학생의 정치적 목소리에 학우들을 주인으로 내세우지 못했습니다.
학우들에게 충분한 해설과 학내 의식조사 및 의견수렴이 선행되었어야 합니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라는 이름에는 학우들의 목소리도 담겨야 함에도 급하게 변하는 정세 속에서 빠르게 견해 표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학우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부산지역 대학생, 청년단체들과 함께 하는 것과 함께 먼저는 학내 학우들을 만나며 학우들과 함께 시국선언을 해야 했습니다.
학우들의 시국선언 및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총학생회가 이것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시국선언문에 함께 할 학우들과 학교에서 연서(서명)를 받아서 학우들과 함께 시국선언 자리를 만들어가는 성균관대학교의 모습을 봤습니다. 늦었지만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또한 앞으로의 시국선언과 시국 행동에서는 학우들의 의식조사와 의견수렴, 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더욱 더 많은 학우와 토론하고 발맞춰 나가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내일부터 학내 곳곳에서 학우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듣고 설문조사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11월 3일에는 학우들과 함께 시국 토론회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하고 못난 학생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많은 질타와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함께 가겠습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이 아닌, 열 사람의 한 걸음을 만들어내는 총학생회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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