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진희 후보님
저도 후보님과 같이 역사를 배우는 입장에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선거게시판을 살펴보던중에 후보님이 작성한 게시글에서 여쭤볼게 있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1월 18일에 선거 게시판에 쓰신 작성글에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먼저 제가 활동했던 동아리는 ‘우리 역사 배움터 새세대’라는 중앙 동아리입니다. 새세대는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역사를 공부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고 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제대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활동하는 동아리입니다. 그렇기에 사회적으로 많은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고,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곳이 되기를 바랐고 제가 만들고 싶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많이 했습니다. 새세대는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동아리가 맞습니다. 저는 꿈꾸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정치적으로’ 계속 해야만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밑줄 친 부분을 보시면 후보님께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공부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이 속하고 계신 동아리의 활동목적이라 밝히셨습니다.
저는 유사이래 모든 역사 서술에는 역사가의 주관이 담겨있다 배웠습니다. 그렇기에 역사 및 역사관에는 완전한 객관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곧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은 글을 서술함에 있어 '올바르다.','잘못되었다.','틀리다.'를 씀에 있어 굉장히 신중해야한다는 뜻입니다.
후보자님께서는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올바른 역사란 무엇입니까? 후보자님께서 활동하고 계시는 동아리가 역사적 이분법에 경도되어 있는것은 아닌가요?
본래 역사를 비판한다는 것은 해당 역사관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닌 나와는 입장이 다르다는 것에 기반을 두어야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료의 적용이 잘못되었다.',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할 수 있는 것이지, 상대방의 역사관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식민지 근대화론'을 비판하는 것 또한 그것 자체가 잘못된 역사관이라 부정하는 것이 아닌, '다른 입장으로서 보기에 사료의 분석이나 적용이 잘못되었다. 그러므로 우리와는 입장이 다르다.','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이며, 식민지 근대화론 조차도 나름의 합리적이라 생각하는 근거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후보자님께서는 자신의 활동이나 입장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러리라 믿어도 되겠습니까? 후보자님께서 당선이 되신다면 그 이후에 당선자로서 활동하는 모든 발언과 행동은 사범대의 입장을 대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후보자님의 주관은 무조건 일정부분이나마 담기게 될 것입니다.
'강요'와 '주관을 담아 행동한다'는 분명히 다른말 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러한 점을 지적한 것은 앞서 말했듯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다.'라는 내용 때문입니다. 저는 후보자님의 정치적 스탠스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나와는 다른 의견이 수렴되었을때 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나와는 입장이 다릅니다.'가 아닌 '그 의견은 틀렸습니다.'라고 말이죠.
역사관에서도 정치적 입장에서도 어떠한 입장이 완전히 부정되어서는 안됩니다. 대척점의 존재는 자신의 입장과 비교하는 크로스체킹을 가능하게 하며, 내 주장이 너무나 경도되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거울이 됩니다.
저는 소진희 후보께서 역사에 참과 거짓, 잘못됨과 올바름이 있다고 여길까 걱정하고 있는데, 이것이 단순한 기우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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