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항상 지도자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할 수 있다. 그것은 쉽다. 국민에게 공격받고 있다고 선전하고, 평화론자들은 애국심이 부족하다고 맹비난하고, 또,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기만 하면 된다. 이것은 어느 국가에서나 작동한다."
독일의 전범 헤르만 괴링이 남긴 말입니다.
독일 국민들이 아무 선전이나 휘둘릴만큼 바보였을까요?
아니면 독일 국민들이 세계대전의 비극을 원했던 걸까요?
둘 다 아닐겁니다.
그런데도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이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것은 히틀러가 애국심을 왜곡하고 안보를 정치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이처럼 안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정치인들이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그들은 애국심의 표면적 의미를 안보문제와 결합시켜 여론을 형성하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 하죠.
내,외부의 적을 만들거나 혹은 과장하여 사회에 위기감을 조성하고는
해결책인 듯 자신의 이익에 영향을 주는 그럴싸한 사안을 제안합니다.
여기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덧붙이면 위에서 말한 일부 정치인들이 보수세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수는 애국심과 안보를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세력이 아닙니다.
그들을 보수라고 한다면 보수의 의미를 더럽히는 것이지요.
그들은 보수와 진보로 둔갑해 사회를 좀먹는 사회 악이라고 해야 적당합니다.
이처럼 안보는 국민의 재산뿐만 아니라 생명과도 직결되는 가장 중요하며 무엇보다도 민감한 사항이기에
안보가 국민 선동에 악용되면 그들의 의도대로 국민을 단결시킬 수 있는 위험한 카드가 되기도 하지요.
잠시 이런 경우를 직접 목격한 개인적인 경험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박근혜가 뽑인 18대 대선이 치뤄지기 2주 전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군복무 중이었는데 상부에서 갑자기 안보강연을 한다며 전 부대원들을 소집했습니다.
여느 안보강연처럼 진행하다 중간 즈음 지나자 강사가 이상한 소리를 하더군요.
종북세력을 언급하면서 "이미 종북, 친북세력이 상당수의 사법권과 행정권을 장악해 그 기능을 거의 상실했으며,
이 상태로 차기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집권하지 못하고 야당이 집권한다면 2015년이 끝나기 전에 북한과의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세계 군사전문가들이 예견한 공통된 의견이다" 라고 강사가 말 하더군요.
이 내용을 30분이 넘도록 여러가지 도표와 그래프를 넘겨가며 설명해 꽤나 설득력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입니다.
이제 갓 투표권을 가진 스무살 스물 한 살, 전쟁이 나면 가장 먼저 목숨을 걸어야 하는 현역 군인들에게
안보 강연이랍시고 특정 정당을 운운하며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전쟁이 난다고 겁을 주고 있는겁니다.
지금은 2017년이고 그 정부는 국민의 손에 의해 끌어내려져 있습니다.
물론 현명한 친구들은 흔들리지 않았겠지만, 당시 정치나 세상사에 무관심했던 군인들이 있었다면
정신무장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정치무장을 하고 나왔겠죠.
이처럼 안보는 다양하게 악용되고 은근슬적 국민을 선동하는 무기로 돌변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지난 정부가 싸질러 놓고간 사드 문제가 안보를 정말 위태로운 상황까지 끌고가버렸습니다.
경선이나 대선 후보들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표를 구하고 있죠.
그러나 이런 시국에서도 안보를 가지고 놀며 이득을 취하려는 일부 기득권 세력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번 대선, 현 시국에 가장 중요한 것이 안보라는 것을 국민들이 잘 알고 있기때문에
그들 역시 지금 안보를 이용하면 더욱 강한 선동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겠지요.
이런 자들이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유력한 대선 후보나 대선의 변수로 거론되는 후보들 곁에서
분명한 입김을 불어넣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 애국심이나 철학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이 있거나
이것이 정답이라고 생각되는 정책이 있어도 반드시 두가지 정책을 자세히 알아본 뒤 객관적인 입장에서 판단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정책이나 후보를 가려내는 것이 우리 시민들에게 맡겨진 임무이구요.
저는 가치관이 변해감에 따라 진보에 서서 보수의 안보정책을 반대해 보기도 했고,
보수에 서서 진보의 안보정책을 반대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양쪽 모두의 의견을 철저하고 자세하게 알아 봐야
투표권을 가진 내가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안보정책을 떠나서도 타 후보가 터무니없는 공약을 내세운다면,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자세히 찾아보고
지지하는 후보가 공격당한다면 타 후보에 비해 어떤 점이 문제가 되어 공격당하는지도 알아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부분이 나타나고 이 정책으로 어떤 사람들이 득과 실을 보는지가 보이더군요.
물론 대부분의 학우들이 저보다 현명하게 판단하시겠지만,
과거의 저처럼 지지하는 정책의 관점에 서서 상대 정책의 슬로건만 보고 상대 정책의 의미를 섣불리 판단하는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써봅니다.
대중의 힘으로 잘못된 정치를 끌어 내린 지금
좌우익 혹은 이념보다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 나아가 현명한 정치를 선택하기 위해
모든 후보들을 자세히 알아보고 검증해야 할 시점인 듯 합니다.
모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하여 대중이 원하는 정권이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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