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4월 10일자 부대신문 메아리란의 교수님의 발언은 충분히 비판할만한 점이 있습니다.

ILUVKF2017.04.15 03:24조회 수 1239추천 수 2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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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자 부대신문 1면 우측하단 메아리란에
실린 내용은 이렇습니다.
"피임기구는 여자가 챙겨야지 - 지난 5일 남자는 다 짐승이라 말하면서 우리 학교 교수가 수업 중에 한말. 놀랍군요! 이게 대학 성교육 수준이란 말인가요?"

마이피누 내에서 교수님에 대한 명예훼손이니, 자극적인 보도라니 난리가 나서 부대신문에서 정정보도를 내고, 곧 교수님께 사과를 한다는 내용까지 확인했습니다.

그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이 녹음파일로 녹취록을 기록한 글도 확인해서 첨부합니다. 교수님의 발언은 이러했습니다.
"내가 옛날에 학생들 보고 그런 얘기를 했거든?
피임기구 갖고 다니라고.
왜냐하면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 올지 모르는데.
성인 남녀가 그거, 성관계를 하는거는 잘못된거 아닙니다.
그래서 충분히 해도 되는데, 문제는 나중에 불행해 진다는 것 까지는 아니고, 뭐라해야 되노? 나중에 상당히 곤란해진다? 나중에 뭐라고 표현해야되노?
그렇지만 예를 뭐 원하지 않는 그런 사건이 생기면은, 아주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반드시 이제 갖고 다녀라, 특히 여학생들
왜? 남학생들 이게 짐승이라서, 할 줄 몰라요.
이것들은 그야말로 정욕만 있지, 아무런 성찰이 없는 아들입니다.
그래서 이것들은 안 갖고다녀.
갖고 다녀라 갖고 다녀라 해도 안 갖고 다닙니다. 쓰기는 즈그가 쓰면서도.
그래서 좀 더 사리분별 있고 현명하고 한 여학생들이 가지고 다녀야됩니다.
돈도 한 3만원쯤 갖고 다니세요. 여러분이 절대 오빠믿지? 이런거 믿으면 안됩니다.
여러분 둘러봐라. 옆에봐라 앞에봐라 믿을놈이 어딨노.
맬더스 얘기가 그겁니다. 믿을놈을 믿어라."

이 녹취록을 확인하고 저는 교수님의 발언이 충분히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녹취된 교수님의 "남학생들 이게 짐승이라서, 안 갖고 다녀, 믿을 놈이 어딨노" 라는 발언은 피임의 책임을 여학생들에게만 넘기려고 한다는 점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서 충분히 비판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짐승'이라는 표현 자체가 피임도구를 챙기지 않는 남학생에게 피임의 무책임함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피임도구는 콘돔 뿐만 아니라 여성이 21일간 복용해야하는 피임약도 있습니다. 여자 남자 둘 다 피임을 잘해야 한다는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현명한 여자들이 피임도구를 챙겨라"가 아니라 "여자는 피임약을 복용하고, 남자는 성관계 시 콘돔을 착용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성관계시 남자가 콘돔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밖으로 나가 편의점에서 사오면 될 일입니다. 그것이 남자가 피임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 방법입니다. 때마침 여자가 콘돔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것은 준비성이 더 좋았을뿐 '남자가 짐승이고 콘돔을 챙기지 않으므로 여자가 콘돔을 챙겨야한다'고 강요되어서는 안됩니다.

남성을 짐승이라고 표현한 것이 남성비하냐고들 물으시는데 이는 남성을 성욕을 조절하지 못하는 존재(짐승)로 비유되는 것이기 때문에 비하의 표현이 맞습니다. 남성은 짐승이 아니고 인간입니다. 따라서 성욕을 조절할 수 있고, 피임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존재입니다.

교수님이 피임얘기를 꺼낸 것 자체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에 관해서 말하기를 꺼려하는 문화때문에 음지에서 이루어지는 음담패설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희롱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성생활을 위해 피임에 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성의 피임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여자는 피임약을 잘 챙기지 않으니까 남자들이 피임약을 들고 다녀야 한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아마 "남자는 짐승이니까, 콘돔을 안쓰니까 여자들이 알아서 피임을 잘 해야한다" 라는 말을 더 많이 들어봤을 것 같습니다. 피임은 여자 남자 둘 다 해야 합니다. 하지만 교수님은 남학생이 챙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학생이 콘돔을 챙겨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지점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말씀드렸지만 '여성이 콘돔을 챙긴다'는 것은 준비성의 유무지, 남성이 챙기지 않으므로 여성이 콘돔을 챙기는 것이 필수인양 강요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교수님의 발언은 '남성이 챙기지 않으므로 여성이 콘돔을 챙기는 것이 필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이기 때문에 교수님의 발언을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메아리 코너의 특성상 제보받을 때 발언의 전문을 싣지는 못합니다. 정정보도를 낸다면 제보하신 학생분과 (안타깝게도 명예훼손의 위험이 따르므로)교수님과의 상의 하에 발언전문을 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교수님의 발언은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서 충분히 비판할 만한 지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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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다고 해서 부대신문에 올라왔던 그 짧막하면서도 앞뒤 내용이 전혀 없는, 극단적인 해석을 불러 일으키는 기사를 보도한 건 잘못된 것 같아요. ㅠㅜ
  • 글쓴이 님 논리로 하면
    "요즘 세상이 흉흉하니까 위험하지 않게 밤에는 밝은 길로 다녀" 이것도 범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발언인가요?

    교수님 발언의 요지는 조심해서 성관계하자 인것같은데 저 발언을 꼬투리잡고 왜 여성에게 책임을 돌려욧!! 하고 생각하시는건 여성 우월주의 주장하시는 그 사이트 분들의 논리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분들은 논리없이 헛소리만 하는데 글쓴이 님은 그래도 조리있게 글 쓰신거보면 그분들은 아닐거라고 믿습니다
  • 메아리 코너의 특성상 제보받을 때 발언의 전문을 싣지는 못합니다.
    정정보도를 낸다면 제보하신 학생분과 (안타깝게도 명예훼손의 위험이 따르므로)교수님과의 상의 하에 발언전문을 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교수님의 발언은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서 충분히 비판할 만한 지점이 있었습니다.

    ->
    그렇다고 4월 10일자 부대신문 1면 우측하단 메아리란에 실린 내용 (피임기구는 여자가 챙겨야지 - 지난 5일 남자는 다 짐승이라 말하면서 우리 학교 교수가 수업 중에 한말. 놀랍군요! 이게 대학 성교육 수준이란 말인가요?) 같이 앞 뒤 내용 다짜르고 한 사람의 인격을 매도할만 할 오해가 소지가 있는 찌라시 급의 말을 넣는 것은 괜찮은가요?? 이러한 신문사 자격도 없는 부대신문에 대한 언급이 1도 없고 교수님에 대한 업급만 한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정정보도를 낸다면이 아니라 당연히 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체 사건을 확인하지 않고 일단 글부터 내는 언론사가 언론사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교수님의 발언은 비판할 만한 지점은 있지만 비난할 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그 부분이 책임을 떠넘기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여러번 논쟁을 통해 말씀드렸는데도 계속 고집하시네요. 어떤 프레임에 갇혀서 생각하시는게 아니신가 걱정됩니다.
  • 추천 비추천 보시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 하는지아실거 같네요.
  • ;;;;;;;;;;
  • 2017.4.15 23:58
    오히려 남자가 부들 거려야하는거 아님?
  • 저는 교수님이 남자들은 전부 정욕만 있고 성찰할줄 모르는 짐승이라고 한게 기분나쁜데요? 책임을 여자에게 넘긴게 아니죠. 남자들은 책임질줄 모르는 인간 이하의 짐승이다라고 비하한건데. 오직 여자만이 인간적으로 사고하고 앞일을 생각할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다는 우월적인 말로 비춰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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