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30년 무한지지 결과, 대구가 전국서 제일 못사는 광역시”
|
[대구=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7일 첫 유세지역인 대구에서 “30년 동안 (보수 정당을) 무한지지하고 짝사랑 해주신 그 결과가 대구의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이 무려 23년간 전국 꼴지라는 것”이라며 “전국에서 제일 못 사는 광역시가 대구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낙후된 지역경제를 자극해 표심을 당부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대구시 북구 경북대 북문에서 첫 지역유세를 갖고 “이정도면 지금까지 지역 정치해 온 정치인들이 책임져야 되는 거 아닌가”라며 “그런데도 정신 차리지 않고 지금도 친박 반박 싸움질만 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대구 시민들이 크게 따끔하게 혼내주시고 정신차리게 해주셔야 한다”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으로는 “요즘 우리 대구 시민들의 마음이 복잡할 것이다. 지지하셨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됐고 우리 대구 시민들의 무한 지지를 받았던 보수 정당이 균열됐다”고 허탈한 대구민심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문 후보는 민주당 역사상 처음으로 대구를 첫 유세지로 택한 것을 부각하면서 대구 시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제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대구에서 한다니까 주변에서 난리가 났다”며 “저는 이번 대선을 이기는 것 외에 더 간절한 소망이 통합으로 국민 선택을 받고 싶다는 것이다. 대구·부산·광주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을 향한 보수 진영의 안보 불안 논란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맞붙었다. 이날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특전사 출신 일반 시민이 문 후보에게 특전사의 상징인 검은 베레모를 씌워줬다. 문 후보는 베레모를 쓴 채로 유권자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안보 불안 주장은) 정말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거짓말”이라며 “안보 국방 민주정부가 훨씬 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 때는 아예 단 한번도 남북간 군사적 충돌이 없었다”면서 “보수 정권 10년 동안 천안함, 연평도 등 군사분계선이 뻥 뚫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저를 공격 많이 했는데 미국 백악관에서 사드 배치는 한국 다음 대통령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며 “이번 대선은 유능한 진짜 안보 문재인과 무능한 가짜안보간의 대결”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자유한국당이나 국민의당, 바른정당을 겨냥해 “국회 의원이 40명도 안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정당 그런 정당이 이 위기 상황에서 이 국난 상황에서 국정을 이끌 수 있겠나”고 반문하면서 “대구가 찍으면 저 문재인이 된다. 저 문재인을 찍으면 대구가 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