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활이 끝나나고 복귀하시고, 피곤하셔서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지금 터져있는 학교 내의 현안에 대해서, 명확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집행할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농활 기간이라 해서, 학생자치기구가 '한국대학'과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지 않고 농활에만 집중하고, 이를 대응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학생자치기구가 해야 하는 직무를 유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적어도, 총학생회장단이 농활을 가 있더라도, 학내 사안에 대하여 보고를 받고, 이를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굳이, 농활이라 하여 총학생회장단이 학교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보장은 없으며, 학내에서 이렇제 중요 사안이 터졌다 할 때에는 농활이라 하더라도 대표자들은 집결해서 대책을 논의하고, 이를 집행하도록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학생회 활동에 대해서 보고받은 사안이 없기 때문에, 총학생회장단 및 중앙운영위원회와 같은 대표자들이 이번 사안에 대해서 어떤 대책을 논의했고, 어떤 대응을 집행할 것인지에 대한 간단한 보고라도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총학생회장단을 비롯한 중앙운영위원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 농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대응하려 했는지에 대해 각 단위의 공식 채널을 통해서 간단하게나마 보고를 해야 할 것입니다.
농활 기간에 개인의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규율로 정해져 있다면, 그 시간을 이용해서라도 보고를 해야 하고, 그렇지 않더라면, 각 농활 구성원들에게 양해를 구해서라도, 각 대표자들과 연락을 하고, 농활을 가지 않은 학부들에게도 알리는 것이 맞습니다. (정말 죄송스럽지만, 제 경험상, 이런 일이 터졌으면 작업 시간이 아닌 이상, 보장해 줄 겁니다.)
만약에 농활 기간이라 이 사안을 파악하지 못했고,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이 점에 있어서는 명확하게 사과를 하고, 한시바삐 논의하고 집행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 문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각 자치기구의 활동을 의무적으로 보고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겨서 일정 기간 동안 보관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각 단과대학의 경우에는 운영위원회와 같은 상설 의결기구의 회의 결과 조차 보고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각 단과대학 학생회 페이스북을 확인했을 때, 사범대학을 제외한 다른 단과대학의 경우에는 보고가 되지 않거나, 보고된 내용이 자세하지 않습니다. 각 단과대학 학생회 공식 페이스북 링크를 올려드리니, 비교 바랍니다.
사범대 : https://www.facebook.com/pnucoe/
인문대 : https://www.facebook.com/47binggeure/?fref=ts
공대 : https://www.facebook.com/PNUengineering/?fref=ts
자연대 : https://www.facebook.com/pnujd/?fref=ts
링크를 타고 각 단과대학 학생회 공식 페이스북을 봤을 때, 사범대학의 경우에는 단대운영위원회 보고가 상세하고, 어떤 안건이 논의되고, 어떻게 논의되었는지가 명확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심지어는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의 논의 내용에 대해서까지 명확하게, 총학생회보다 빠른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사범대학 학생회 공식 홈페이지의 경우에는 그 속기록까지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공과대학의 경우에는 간식행사나 축제 홍보에 대한 글은 있었을지 모르나, 운영위원회가 언제 열렸고, 어떤 내용이 오갔고,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그 과정을 모두 볼 수 없었으며, 인문대학의 경우에는 어떤 내용이 논의되었는지에 대해 안건의 제목은 나타나 있지만, 그 내용이 자세하지 않습니다. 자연과학대학의 경우에는 자세한 내용이 들어가 있으나, 활동보고의 내용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활동보고가 명확하지 않은 것은 총학생회/ 단과대학 학생회 모두 봤을 때, 사범대학에 비해 부족해 보입니다.)
또한, 동아리연합회 공식 카페의 경우에는 의결기구(동운위/분과회의 등) 활동보고가 3월까지는 잘 되어 있다가 그 이후부터는 1건도 보고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기본적인 보고가 잘 되지 않는다면, 학우분들 입장에서는 학생회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 조차 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밖에 없고,
학생자치로부터 이탈하는 학우분들이 많아질 것이며,
또 기존 총학생회들처럼, 총학생회를 수권한 정치조직 자체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학생사회가 부여한 대표자, 공인으로써의 책무를 져버리게 될 것입니다.
이에, 총학생회 및 각 단과대학 학생회에 요구합니다.
A. 이번 '한국대학' 관련 사안에 대해 농활 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거 어떤 대책을 논의했으며, 어떤 대책을 집행하기로 한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보고할 것.
B. 총학생회를 비롯한 자치기구는 자치기구의 활동에 대하여 공식 채널을 통해서 반드시 보고하고, 활동을 반드시 기록물로 남겨 적어도 20년 이상 보관하도록 할 것
C. 기록물에 대한 전문 관리기관을 창설하거나 지정하여 기록물 관리 절차에 대한 규정을 마련할 것.
D. 자치기구의 공식 연락 채널은 유/무선 및 인터넷 통신이 가능해야 하며, 연락 채널을 통한 보고 및 답변에 대해서는 행정적이고, 격식을 갖춘 공식적 내용이어야 할 것.
E. 자치지구의 의결기구 운용 및 활동보고와 공식 연락 채널에 대한 시행세칙을 마련할 것.
(※ 보통 운영위원회 회의 보고는 학과를 통해서, 학과 사안에 맞게 보고되는 것이 관례였으나, 학생회의 영향을 받는 학우들이 적어지면서 학생회 대표자나 집행부들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알려지는 것이 학생회와 학우를 오랜 기간동안 괴리시킨 것이 아닌가 합니다. )
(※ 기록물 보관에 대해서는 기존 총학생회들은 총학생회를 수권한 정치조직을 지키기 위해 관련 기록을 많이 남긴 적이 없었고, 이것이 관례가 되어 인수인계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총학생회칙 전문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져 있음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총학생회칙 전문 중...>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는 자유, 진리, 봉사의 건학 정신을 바탕으로 학문 사상의 자유를 실현함과 이 땅의 자주, 민주, 통일을 실현함을 그 이념으로 한다.
(중략)
부산대학교의 학생회는 개교 이래, 학교당국의 하수인으로 전락하기도 하였고, 정권에 의해 강제로 두 번 폐지되는 탄압을 겪으면서도, '진리와 이상으로 불타는 젊은 학도'들이 가지고 있던, 냉철한 지성과 투철한 주인의식으로 자유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내는데 상당한 노력을 해 왔고, 이 결실이 1979년 10월 16일, 부마민주항쟁으로 나타나게 되었고, 군사독재의 잔재인 학도호국단을 완전히 폐지함과 동시에 1985년 11월 16일, 민족효원의 모든 이들의 의지를 담은, 민주주의적 총학생회칙이 제정됨으로서, 마침내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를 부활시킨 것이다.
우리는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민족효원의 이름으로 일어섰던 10·16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계승하여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학생회가 되어야 한다. 권력과 자본의 위협으로부터 진리의 전당을 지켜내고 효원인들의 권익을 수호하는 것이 이 시대의 총학생회에 요구되는 역할이다. 따라서 우리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는 아직 우리의 역할이 남아있음을 알고, 투명하고 민주적인 운영으로 새벽벌을 밝혀 나가야 할 의무를 가진다. 이에 효원인들의 다양한 의견과 권리를 존중하고 실천적으로 나서는 총학생회를 바라는 효원인들의 의지를 모아 민족효원의 대의원들은 1985년 11월 16일 재정·공포된 부산대학교 학생회칙을 2015년 9월 16일에 전문을 포함하여 새롭게 개정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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