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저는 싱가포르에서 샤오미 Mijia2 scooter 타고있구요, 가격은 한국 돈으로 37만원 정도 지불했습니다. 사용한 지 1달 반 정도 지났습니다.

대략적인 스펙은 13kg에 흰색, 4~5시간 완충시간에 25km정도 거리를 최고시속 25km (속도 제한 걸려있음) 달릴 수 있네요.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상세한 배터리, 본체 정보를 알 수 있으며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가능합니다.

유사한 가격대의 저가 스쿠터들에 비해 체급이 워낙 크다보니 승차감도 훌륭하고 성능도 뛰어납니다만, 공기압 타이어는 1주일만에 양쪽 다 펑크가 났습니다. 저는 4개월 보증기간이 있고 집 근처에 스쿠터 판매점이 있었기에 간단하게 무료로 수리가 가능했습니다만, 불편해서 하드 타이어로 바꿨습니다. 승차감이 조금 안좋아진 대신에 펑크 걱정없이 대형 타이어로 다니니 좋네요.

또한, 사용한 지 1달만에 주행중 배터리가 갑자기 방전되어서 센터에 2주동안 맡겼습니다. 외부 충격, 침수 흔적이 없었기에 무료로 수리를 받았습니다만 공장으로부터 배터리를 새로 주문 -> 수리하는데 2주일 걸려서 불편했습니다. 보증이 없다면 약 25만원 정도의 수리비가 나왔다고 합니다.

매일 왕복 12km정도를 구불구불 + 언덕길을 다닙니다만, 정말 좋습니다. 저는 아침 6시 전에, 해도 안 뜨고 길에 사람 아무도 안 다니는 시간을 주로 이용합니다만 편도 5km 거리를 신호가 좋다면 25분만에 돌파합니다. 같은 조건에서 버스를 타면 기다리는 시간 5분~10분 + 주행시간 20분정도 걸립니다. 과장 좀 보태서 속도 제한없이 도로주행을 한다면,  부산 해운대 -> 부산대 장전캠퍼스 출퇴근도 무리는 아닙니다. (물론 불법이에용, 싱가폴에서는 길에서 바로 체포당합니당)

 체급이 작은 전동 스쿠터들은 경차 모닝, 그것도 옵션 하나도 안 달린 10년전 모델이라면, 샤오미는 3~4년전 소나타급의 비교적 전자장비들이 잘 달린 차량으로 느껴집니다. 가격이 가격인지라 서스펜션은 없지만 타이어, 휠 크기가 다른 저가, 소형 스쿠터들에 비해 엄청 크고 차체가 튼튼해서 주행감이 완전 틀립니다. 다른 7kg대 저가형 타면 길바닥 돌 하나에도 몸이 후들후들거리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전, 후면 후레쉬도 짱짱하고, 브레이크도 좋아 돈값, 무게값을 하는 녀석입니다.

접을 수 있습니다만, 여행 케리어처럼 끌고다니기 위해서는 어릴때 타던 4발자전거처럼 보조바퀴를 달아야 합니다. 없다면, 끌고다니실 때 균형잡기가 좀 힘듭니다. 바구니랑 백미러 양쪽에 달면 편해요. 꼭 핸드폰 거치대 + 블랙박스 어플리케이션 조합으로 보험사기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에 당하지 않도록 준비하세요.

다만 어떠한 전동스쿠터라도 절대! 보증수리 없는 곳에서 구매하시면 안됩니다. 저가형이던 고급형이던 보증수리 없이 구매했다간 피눈물 봅니다. 돈을 좀 들이더라도 집 주변의 오프라인 상점에서 보증수리를 약속받고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한국 돈으로 기본 80만원 넘어가는 고가형 스쿠터를 보증 없이 온라인으로 구입했다가 사소한 고장으로 타사 서비스센터 왔다가 수리비 왕창 무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서비스센터 측에서도 현재까지 발매된 모든 전동스쿠터 자체의 품질, 신뢰성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직접 인정할 정도이니, 당연히 고쳐쓴다고 생각하고 구매하셔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샤오미 미지아가 45만원이 넘어가는 비싼 녀석이기에 한국에 들고가고 싶지만, 배터리 때문에 수하물 제한에 걸려서 현지에 놔두고 와야하는게 안타깝습니다. 한국에 돌아온다면 하나 더 사서 트렁크에 싣고다니면서 열심히 타고싶을 정도로 성능은 만족합니다. 다만 불량, 품질은 뽑기운이 아닌 100% 발생한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제발 헬멧, 무릎, 팔꿈치, 그리고 손목 보호장갑은 풀세트로 착용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현지에서 보호장구 무시하고 타다가 인도의 조그만한 턱에 걸려 붕 날아가서 무릎 머리 박살, 손가락 작살나는 사람들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그만큼 위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