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웅비관 단발머리 여자쌤” 글의 글쓴이입니다.

스키타는팬더2017.11.21 22:42조회 수 3338추천 수 2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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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웅비관 단발머리 여자쌤” 글로 자유게시판 인기글에 오른 글쓴이입니다. 요즘 먹고 사는게 바빠 제가 쓴 글 다시 읽어볼 여력조차 없었습니다. 큰 뜻 없이 작성한 제 글이 이렇게나 핫했다니 새삼 놀라울 지경입니다.

너무나 뜨거운 논쟁에 개별 댓글은 이미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서 다시 한 번 글을 쓴 이유와 논점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웅비관 선생님은 참 어려보이던데 용기있더라 멋졌다는 칭찬.
두번째. 그 상황에서 내가 왜 들어가야하냐 못들어가겠다고 한 분들은 비난.

사실 제가 보드라움님의 첫 댓글을 읽고 아, 내가 잘못 생각한 바가 있는지 다시 고민을 좀 해봤습니다. 그래.. 그 사람들도 소중한 내 목숨이라 그랬을텐데 괜한 비난이었나...
그래서 이걸 공무원인 제 친구놈에게 상담을 좀 해봤습니다. 그 친구가 바로 그러더군요. 그건 인정에 호소해서 못하는 일이 아니고 재난발생시 행동요령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지진이 났을 때 안전책임자나 관리자가 해야할 매뉴얼 중에 대피방송이 있다고 하네요. 아마 그 웅비관 쌤은 그 사람들이 그걸 왜 안하고 밖에 멀뚱이 서있냐 그부분을 지적했고 미동없난 그들대신 자기라도 그걸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거기는 공무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정도 규모 건물이면 백퍼 매뉴얼이 있을 거다라고요.

물론 진짜 당장 건물이 무너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면 방송이고 나발이고 다 던지고 나오는게 맞습니다. 담당자도 사람인데 내가 우선 살고 봐야죠.
그래도 그날은 아니었지 않습니까. 지진은 곧 멈추었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를 여진이 있을 수 있었잖아요? 안에 있던 사람들은 많이 놀라고 당황해서 순간 뭘 해야할지도 몰랐을 수 있습니다. 지진 난거 누가 모르겠습니까 다 알죠. 하지만 당황한 가운데 방송에서 이렇게 하시면 된다 안내라도 해주면 그제야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겁니다. 실제로 방송이 나오고 나서야 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기숙사는 재난문자나 원생회카톡조차 받을 수 없는 핸드폰 없는 외국인들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방송을 듣고서야 행동한 친구들도 있을겁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저는 적어도 그 건물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이면 그렇게 누구보다 앞서서 먼저 도망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순간 당황해서 먼저 뛰쳐나왔을 수는 있지만 그렇게 나는 못들어간다 내가 왜가야 하냐고 오히려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던 그 분들의 자세는 옆에서 보기에 상당히 거북했습니다.
그리고 뭐 댓글중에 교수도 우왕좌왕인데 경비아저씨가 뭘알겠냐는 내용이 있던데요. 아니요. 그 사람들은 사무실 사람들이었습니다. 웅비관은 btl운영사라고 시설 봐주시는 분들이  따로 계십니다. 기숙사 행정실은 아닌데 경비도 아니에요. 건물안에 사무실 있고 뭐 고장나거나 하면 시설 같은거 봐주십니다. 매뉴얼을 모를 분들이 아닙니다. 백번 양보해서 설령 그 방송이 그 사람들의 책임이건 아니건 간에 그래도 학교에서 학생들 위해서 일하는데 인간적으로 그래 먼저 도망가고 내몰라라는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암튼 그 당황스러운 와중에 매뉴얼대로 방송지시하고 대응했던 그 여자쌤 다시 한 번 박수쳐주고 싶습니다.

너무나 긴 글 다시 한 번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본의아니게 핫해핫해하게 논란의 씨앗을 뿌린 점 죄송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다른 생김새를 하고 있듯이 모두가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우리 대학 커뮤니티가 나와 다른 의견에 비방하고 독설하는 것 없이 건전한 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 역시 앞으로는 글 작성에 좀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길어졌네요. 제 글에 관심가져 주신 준 모두 감사드리고 다들 명랑하고 즐거운 대학생활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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