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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이 아닌 본질과 숨겨진 진실을 찾자

부대신문*2011.12.05 15:43조회 수 92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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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여야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국회가 시끌벅적하다. 상황이 진척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미 FTA 내용보다는 여야 국회의원이 대치하고 싸우는 모습이 더 눈에 들어온다. 정작 국민들에게 필요한 내용, 사안의 본질과 이면이 제시되기보다는 정당과 정치인이 공방을 이어가면서 소모적인 논쟁만 과열되고 본질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또 얼마 전 치러진 10.26 재·보궐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초반부터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비난하며 무차별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다. 상대 후보자에 대한 자질 검증, 공약 타당성 판단 등이 필요하지만 도를 넘는 수준의 근거 없는 비난이 판을 쳤고 선거판이 혼탁해졌다. 상대 후보를 인신공격하고 헐뜯는 것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과연 유권자들이 서울시를 대표할 인물을 정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을리 없고 민주주의 선거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지난 주 필자는 4대강 사업 현장 취재차 낙동강 18공구인 경남 함안과 창녕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보가 완공된 이후 나타나고 있는 문제를 취재하고 인근 지역 농민들을 만나면서 “4대강 공사로 우리가 입을 피해가 눈에 보인다”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함안군의회에 방문해 의원들을 만났으나 군의원들은 회의실에 앉아 농민이 처한 문제 상황에 공감하고 대책을 세우기보다 보 이름을 ‘함안창녕보’로 할지 ‘창녕함안보’로 할지를 두고 갑론을박하고 있었다. 그 곳 주민의 실생활, 보 건설로 인해 나타날 현상을 논의하는 것이 아닌 겉으로 보이는 명칭을 두고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였다. 보 이름이 무엇으로 정해지든 당장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함안지역 주민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사실 우리 사회와 정치권에서 피상적인 현상만 보여주면서 ‘눈 가리고 아웅’하려는 행태가 하루 이틀 됐다고 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사안의 본질과 내면의 진실은 가려진 채 덧발라진, 왜곡된, 과장된 겉모습만이 부각될 확률이 높을 것 같다. 소모적인 논쟁만 이어지고 상대방에 대한 비방만이 넘쳐나는 사회, 실상보다는 겉모습을 그럴싸하게 포장해 사실을 왜곡하는 사회는 결코 정상적인 사회라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 체제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사안을 심층적이고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각자가 비판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사건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과 진실의 차이를 알고 접근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은 사실을 행한 사람에 의해 편집되고 만들어지며 눈에 보이는 것만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진실은 왜곡이나 은폐가 없고 거짓을 포함하지 않고 투명성을 강조한다. 사실은 과정이 명백한 것 같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진실은 항상 명백한 사실이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진실이 속 시원하게 밝혀지기보다는 왜곡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대대적인 선전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은 왜곡된 사실을 진실인양 받아들이고 진실을 속인 사람들은 그 대가로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워간다. 우리 사회에서 외부의 겉 표면만을 받아들이지 않고 깊은 이면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결국 사회도 이에 발맞춰 변화할 것이라 확신한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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