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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의 면책 특권과 바다새의 우울

부대신문*2011.12.08 13:28조회 수 57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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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이 상식의 선을 넘는 드라마를 연출할 때 영화같다고 표현한다. 한국영화는 여름 방학이 성수기다. 하지만 올 여름은 영화보다 더 극적인 현실에 관객을 빼앗겨 충무로 흥행 대작이 한 편을 제외하고는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최근에는 한 편의 코미디가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상영됐다. 대학에서는 또 다른 장르의 그로테스크한 시나리오가 제작되고 있다. 한편의 코미디는 모 국회의원의 코미디언 고소 사건이며 그로테스크한 시나리오는 성과연봉제와 법인화 시도 그리고 국립대 총장 직선제 흔들기이다. 
  모 국회의원은 ‘아나운서가 되려면 성상납도 불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나서 집단 모욕죄로 고소당하고 집권당에서 출당 당했다. 그는 최근 모 개그맨이 사마귀 유치원이라는 코너에서 ‘국회의원이 되려면 집권여당의 수뇌부와 친하게 지내고 이를 토대로 여당 텃밭에서 공천을 얻어서 유권자인 할머니와 악수를 나누고 시장에서 국밥 먹는 장면만 잘 연출하면 당선된다’는 취지의 말로 국회의원을 모욕했다고 고소했다. 개그맨은 웃음을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야 프로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웃음의 만들기가 그들의 도덕이고 절대선이다. 코미디의 웃음은 바보 흉내내기를 통해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잘난 분의 위선을 폭로하고 가면을 벗기는 행위로 관객의 파안대소를 만들어낸다. 웃음은 우월한 자의 가면 벗기기와 실수 드러내기로 생성되며 이를 통해 생활 세계에서 열등한 관객들에게 일시적 우월감을 통한 삶의 균형을 부여한다. 웃음은 사회의 질서 유지를 위한 건강한 환풍기이다. 코미디의 기능이 웃음 만들기라면 기득권 세력의 풍자를 통한 희화화와 공격을 통한 웃음 만들기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예술적 면책 특권임은 암묵적으로 동의한 부분이다. 국회의원의 코미디언 고소는 ‘아나운서에게 뺨맞고 개그맨에게 화풀이’하는 보복의 차원이 아니라 예술의 룰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가 자행한 폭력이라는 점에서 아찔하다. 아름다운 사회는 정치가 예술로 승화되는 사회이다. 무서운 사회는 예술의 세계까지 정치가 개입하는 사회다.
  장자에 바다새 이야기가 나온다. 노나라 제후는 서울에 날아온 바다새를 극진히 대했다. 그는 새에게 술을 권하고 최고의 음악을 연주해 주고 소와 돼지를 잡아서 대접했다. 그러나 새는 어리둥절할 뿐 고기 한 점, 술 한 잔 마시지 않았다. 그리고 사흘 만에 죽었다. 노나라 제후는 새에게 극진하게 대하려 했지만 대하는 방식이 잘못되었다. 그는 새가 좋아하는 먹이를 제공하지 못하고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과 음악을 대접하는 우를 범했다. 노나라 제후는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획일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자가 직면 할 수밖에 없는 폐해의 모범 사례를 보여준다. 지금 대학은 대학 선진화라는 이름으로 성과연봉제와 법인화를 강요당하고 있다. 대학 선진화는 아름다운 이름이지만 학문의 장에 경쟁과발전지상주의의 자를 대는 것은 바다새에게 제공된 술과 고기와 음악과 얼마나 다른지 궁금하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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