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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 - J.M.쿳시

처방조제약2018.07.20 09:08조회 수 698추천 수 2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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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민주주의에 관하여

왕이 통치하던 시절에 왕의 장자가 통치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순진했을 것처럼, 우리 시대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순진하긴 마찬가지다. 이양의 규칙은 최고의 통치자를 찾아내기 위한 방식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합법성을 부여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갈등을 막기 의한 방식이다. 유권자, 즉 데모스(demos)는 최선을 택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 임무라는 것은 사실 그보다 훨씬 더 간단한 것이다. 즉, 한 사람을 선정하는 것이다. 누가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투표는 어느 사람이 진짜 민중의 목소리인지 찾아내는 수단일 수 있다. 하지만 투표의 장점은 장자 세습의 장점과 마찬가지로, 객관적이고 모호하지 않으며 정치적인 논쟁을 벗어난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동전을 던져 선출하는 방식도 똑같이 객관적이고 모호하지 않고 논쟁을 벗어난 것이어서, 신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동전을 던져 지도자를 뽑지는 않는다. 동전을 던지는 것은 낮은 차원의 도박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만약 처음부터 동전을 던져 지도자를 뽑았다면, 세계가 지금보다 더 나빠졌을 것이라고 누가 감히 주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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