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과 09학번 졸업생입니다.
반대여론이 지배적이지만 결국은 국립대 통합(한국대)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1. 학령 인구 감소
이게 가장 큰 명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0년전 제가 수능을 봤을때 70만명이 시험을 응시했었습니다. 올해는 59만명이었다고 합니다. 10년뒤에는 30만명 선까지 줄어들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대학 갈 학생이 엄청나게 줄고있는 상황에 덩치가 큰 국립대들이 통폐합 하지않고 버틸 수 있을까요?
주요 지방거점국립대들은 모두 재학생이 2만명 이상입니다. 갈수록 정원은 줄어들거고 재정은 악화될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국립대의 가장 큰 메리트인 저렴한 등록금을 사립대 수준으로 올릴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결국은 정부의 지원으로 연명할 수밖에 없고 정부에서는 통폐합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학령 인구 감소와 관련해서 다행인 사실은 우리가 국립대라는 겁니다. 제가 장담하건데 서울 주요 사립대를 제외한 지방사립대들은 10년 후에 50%는 폐교될겁니다.
2. 학교 수준 저하
후배님들에게 미안한 말씀이지만 지금의 부산대는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습니다. 입결은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재학생의 수준도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게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현재 부산대 학생들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우물안 개구리'입니다. 부산에서는 경쟁 대학이 없다보니 자극받을 수 있는 비교대상이 없고, 대외활동이나 공모전의 경우에도 주로 부경대 동아대 등의 학생들과 하다보니 거기서 우월감도 느꼈을겁니다.
하지만 서울로 취업한 분들은 알겁니다 부산대의 진짜 위치를요. 저는 현대차 계열사 본사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동기 6명중에 저만 지방대입니다. 여기서 부산대가 중경외시급이다, 지방의 서울대다 이런식의 말을 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렇게 부심 부렸다간 병x취급 받습니다. 다른 주요 대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 입니다. 부산대 선배들은 과장~부장급 또는 임원에만 계시지 사원~대리급에서는 정말 찾아보기 힘듭니다.
상경계 포함 문과쪽은 지역할당제+지방인재로 공기업만 조금 취업하고 있을뿐 취업률은 매우 낮은 상황이고 공대쪽도 예전같지 않다고 알고있습니다. 부산대가 이런데 다른 국립대들은 오죽할까요? 부산대는 냉정하게 더 이상 학력부심 부릴 학교가 아닙니다. 다른 국립대들과 힘을 합쳐서 바닥을 치고 있는 국립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써야할 시기입니다.
제 나름대로 두가지 명분에 대해서 두서없이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제 생각이 짧고 틀렸을 수도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는 겁니다. 짧으면 5년, 길면 10년안에 어차피 통합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이 문제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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