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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수험생으로서, 국민으로서 : 각종 고시 수험생 및 공무원에 대한 조롱, 특권 의식과 천민자본주의

발전도시2019.01.03 22:35조회 수 446추천 수 1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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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sns에 정치적 견해를 내세운 게시물을 올리는 행위가 그다지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 안 합니다. 각각의 방법의 노선이 다를 뿐 결국 ‘잘살아 보자’는 동일한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 정치인데 반해, 거시적 목표와는 다르게 약간의 생각 차이가 소모적 언쟁으로 번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에 말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오늘 올리는 글 역시, 제 정치적 견해를 표방하는 글이 절대로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이 사안 자체가 면밀한 검증을 거치기 전까진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된다고 생각할 뿐 양측의 주장 모두 비판하거나 옹호할 생각이 없습니다.

물론 사안 자체가 정치와 긴밀하게 연결되어있고 뉴스의 정치섹션에서 다뤄지는 부분이긴 하지만 정책 자체, 사건의 본질 시비를 글로 따지고 싶은 게 아니라,
한 국회의원이 쓴 글이 참을 수 없이 개탄스럽고 매스꺼웠기 때문입니다. 도저히 분노가 풀리지 않아 이렇게라도 분노를 풀고자 하는 마음에 글을 몇 자 적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각종 고시 수험생 및 공무원에 대한 조롱, 특권 의식과 천민자본주의-


사실 애초에 공부 기간이 길었다는 말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긴 합니다. 10년 중에서 군 복무 2년, 학사 4년만 제해도 딱 4년이 남습니다. 즉, 일반적으로 대한민국 남성이 20대에 방황 없이 행정고시를 준비했을 때 온전히 쓸 수 있는 시간이 4년이 나온다는 얘기입니다.(신 전 사무관 본인 역시 4년간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물론 학사를 마치지 않고, 미필인 채로 최연소 기록을 갈아 치우는 분들이 계시나 그분들이 예외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한 겁니다. 당장 대학 진학에만 4년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는 판국에 행정고시 4년 준비로 20대에 기재부에 들어간 것이 성공적인 수험 결과가 아니라면 도대체 뭡니까?

수험으로 얻는 커리어와는 거리가 먼 업종의 사람이 고시 기간이 기니, 나쁜 머리(중의적일 수 있지만 맥락상 좋지 않은 으로 해석 가능하니)니 운운하는 것은 이 시간에도 노량진과 신림동, 그리고 전국의 독서실 및 학원에서 자신의 청춘과 밤잠을 태워가며 각자가 원하는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모욕하는 발언입니다. 또, 수험기간이 길면 어떻습니까. 삶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길면 긴 대로 꿈을 이루기 위해 정진하는 과정 역시 본인에게 주어진 인생이고 삶의 일부인데 그걸 기니 마니 조롱투로 씨부리는 게 퍽이나 수험생들에게 좋게 들리겠습니다. 최근 읽었던 모 변리사님의 14전 15기 수험생활이 머리에 맴돌아 그런지 더욱 분노가 깊었습니다.

그런 과정에 대한 모독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일궈낼 결과 자체를 모독하기까지 했습니다. 본인은 돈 많이 받는 국회의원이니까 (심지어 5급인데) 공무원이 버는 돈으로는 목돈 마련하기 어림도 없다 뭐 이런 겁니까? 박봉, 승진적체 운운하며 덧붙인 암울한 미래라는 어휘 선택이 공익을 위해 애쓰는 161만 3천여 명의 대한민국 공무원들을 미래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선출직‘공무원’이 공무원을 인식하는 태도가 이따위여서 되겠습니까? 직업 선택의 기준이 돈밖에 없습니까? 정말 특권의식 가득한 천민자본주의적 발언에 개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설령 전 사무관의 폭로가 거짓이고 돈이 목적이었더라도 저런 어휘선택은 해선 안 됐습니다.

말과 글의 차이는 주워 담을 수 있냐 없냐의 차이입니다. 누구나 입은 뚫렸기에 말은 샐 수 있습니다. 그러나 키보드 회사들이 키보드에 백스페이스를 박아놓은 이상 글은 쓰는 도중에도 지울 수 있고, 엔터를 누르기 전까지는 업로드 되지 않습니다. 이게 지금 말이었다면 제가 욕설로 신고를 당했을 겁니다. 다만, 글이기에 욕설을 지울 수 있었지요.
이게 글의 장점입니다. 엔터를 누르기 전 검토를 하셨다면, 논거에 사용하는 단어 선택 및 문장 구성을 신중히 할 수 있었을 겁니다.

마치며,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입법을 위해 애써주시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존중을 표함과 동시에 부탁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의 자부심에 걸 맞는 품위를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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