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이피누를 사용하고 계시는 학우님들, 이번에 무신론자 소모임의 주체하고 있는 지질학과 학생입니다. 이름은 제 번호를 카톡에서 보신다면 아실 수 있습니다. 고생물학을 좋아하며, 특히 진화고생물학에 몸 담고자 하려는 학부생입니다. 자주 삼엽충 그림을 그리고 있기도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번에 무신론자 모임을 만드려한 이유는 종교를 가지지 않은 뜻이 맞는 학우분들과 함께 과학이나 역사 그리고 몇 신화와 전설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식과 정보를 소통하는 장을 만드려 하였습니다. 종교를 가지신 분이라면 지극히 사탄이나 악마로 배척당할 수도 있는 주제들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현대 사회에 이단과 사이비들이 너무 많아 저희와 같은 지식인들이 그런 선민의식에 찌든 사람들에 홀려 자신을 잃는 것을 어떻게하면 막을 수 있는가 도모하고싶었던 마음이 컸습니다.
식물게시판에 왜 부산대에는 무신론 모임이 없었는지에 대한 가벼운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암담하게도 서울대나 카이스트처럼 자유사상 동아리조차 없는 현실을 보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도거부카드를 배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수 많은 학생들이 허위설문조사에 시간낭비를 하고, 다시 수 많은 학생들이 설문조사조차 진행하지 못 하고있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제 모임이 S나 J가 아님을 증명하기는 힘듭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여러분들 모두에게 여증이 아니란 것을 증명하라고 한다면 그 또한 마찬가지로 힘듭니다. 저희 집에 관측불가능한 핑크색 유니콘이 있는데 이것이 거짓임을 증명해보세요. 이처럼 아닌 것을 증명하는 것이 제일 힘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학우분들이 많이 신뢰를 못하신 것 같습니다. 많은 비추천수와 끊이질 않는 S냐는 질문, 어떻게 제 진정성을 전해야할지 증명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물론 저도 그들이 더욱 교묘하고 음습하며 은밀한 방법을 사용하여 많은 비종교인들을 현혹시키려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왜냐면 최근에만 해도 "그 설문조사"를 제가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날으는 스파게티 괴물이라는 무신론 심볼을 사용한 것이 대부분의 종교인들 여러분에게 모욕적일 수 있다는 걸 압니다. 그치만 전도활동을 거짓으로 위장하여 욕보이는 그런 행위보단 풍자와 해학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무신론 모임을 지향했기 때문입니다.
제 목표는 제겐 얼마 남지 않은 대학생활이나 앞으로의 학우님들이 그런 거짓말쟁이들에게 피해를 덜 받았으면하는 바람, 종교가 없지만 특별하진 않은 공통점을 통해 많은 관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 대학생들끼리 함께 우주를 설명하며 교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많은 학우 여러분들께 긴 글 읽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무신론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당신과, 저희를 싫어하는 당신조차도 용인한다는 말을 남깁니다. 비추천 수가 많을 수 밖에 없었을 거라 납득하고 있습니다.
근데 저희 집엔 관측 불가능한 핑크색 유니콘이 있어요,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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