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019학년도 대학생활원 원생회 어깨동무입니다. 저희는 지난 3월을 시작으로 대학생활원과 기숙사 보안대책에 관한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대학생활원이 얼마나 많은 말 바꾸기를 보여주었는지를 폭로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자 합니다. 현재까지의 논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2019년 2월 말, 총학, 학생처, 대학생활원장이 회의하는 자리에서 자유관 보안게이트에 관해 턴 게이트 옵션이 있었으나, 이것은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설치하지 않기로 논의되었습니다. 또한 스피드게이트 설치 시 지문 인식 시스템도 함께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19년 3월 중순, 원생회는 생활원 행정실로부터 스피드게이트 설치비용과 예상 설치 장소를 전달받았으며, 자유관 스피드게이트 설문지(안)를 받았습니다. 여기에는 2월 말 회의 내용과 달리 지문 인식 시스템 도입에 관해 재차 설문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저희 원생회는 피해자가 나온 사안에 대해 안전과 편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3월 말, 원생회와 생활원장 간의 회의에서 대학생활원장은 2월 말 회의 내용을 번복하고 원생회에게 “턴게이트 안이 새로 추가됐다"라며 새로운 방법인 양 제시했습니다. 그에 따라 설문지(안) 역시 수정되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저희 원생회가 총학과 생활원장 간의 회의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반박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립니다.)
4월 5일, 원생회, 총학, 원장간 회의 자리에서, 원생회와 총학생회는 턴 게이트의 실효성이 없으므로 이를 설문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원장은 총장님의 지시 때문에 턴게이트를 설문에서 못 빼겠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4월 11일, 자유관 설문조사에 관해 원생회, 총학, 행정실장 간 회의 자리에서, 원생회와 총학은 지문 인식 시스템 미도입 시 카드 습득으로 외부인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스피드게이트에 지문 인식 시스템이 동반되어야 함을 주장하였고, 행정실장 역시 이것을 인정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지문 관련 문항은 제외되었습니다.
5월 16일, BTL관리팀장, 원생회, 총학 회의에서, 자유관 설문이 끝나고 그 결과에 대해 대학생활원 운영위원회가 열렸음을 전달받았습니다. 운영위원회에서 나온 결론은 지문 제공에 미동의하는 인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동의서를 받아야 지문 인식 시스템 도입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원생회와 총학이 논의, 지문 제공 동의서에 관련한 사항은 지문인식기 사용 시에 논의할 문제이며, 현재 설치 시에는 어떤 형태로 동의서를 받아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부산대학교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아, 설치의 당위성을 알리기로 하였습니다.
5월 20일부터 이틀간 원생회는 서명운동을 진행하여, 8시간동안 1000명 가량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5월 22일 원생회, 생활원장, 행정실장 회의에서, 생활원 측은 5월 16일에 알린 지문 제공 동의와 다시 별개로, 원생 통행 불편에 대한 설문지를 만들어 보여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논점을 흐린 사안에 대해 원생회는 재차 설문을 시행하지 않을 것을 요청, 서명운동 결과를 제시하고 피해자가 나온 사안에 대해서 안전과 편의 사이에서 합의봐서는 안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장님은 완고하게 설문지를 해야 한다 라고 주장, 회의를 끝냈습니다. 만약에 반대가 나온다고 해도 사람 목숨이 달린 일입니다. 생활원장님께서는 통금 연장, 진리관 전자레인지 이전 설치와 같이 원생들 모두가 반대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그것을 묵살하고 강행하시면서, 지문인식기는 원생 반대가 절반만 나와도 큰 문제인것처럼 말씀하십니다.
6월 4일~5일 원생회, 총학, 생활원장 간에 회의 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행정실은 원생회에게 “원생회 의견은 듣고자 하나 총학과는 만나기 싫고, 회의를 하고자 한다면 학생처 입회 하에 학생처장님과 함께 총학과 회의하겠다” 라는 대학생활원장님의 의견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6월 10일 대학생활원 행정실은 원생회에게 설문지에 관련해 빠른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원생회는 총학과 합의해 학생처 입회 하에 학생 처장님과 함께 다시 회의 할 것을 결정, 설문지를 유보해 달라고 행정실에 요청했습니다.
6월 11일 대학생활원 행정실은 전날의 요청을 무시하고, 원생회에게 “내일까지 설문지에 대한 의견이 없으면 14일부터 시행하겠다”라고 연락했습니다.
6월 12일 오전 원생회 부회장은 행정실 방문, 학생 처장님과 함께 회의 하기 전까지 설문지 돌리면 안된다고 주장, 행정실 측의 답변은 “원장님께서 책임지신다고 원생회에게 설문지 내용에 관련한 의견만 받고 그냥 진행 하라고 하셨다” 였습니다. 즉시 원생회와 총학이 합의, 학생회 차원에서 학생들이 자주 보는 온라인 홈페이지에 생활원장님께서 지금까지 번복하신 내용을 게시하겠으니, 행정실은 원장님께 그것을 전달할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그와 관련해 BTL팀장님은 행정적 절차 때문에 설문지를 당연히 해야 한다고 주장, 원생회 부회장은 이에 대해 “지문 제공 동의는 지문인식기를 사용할 때의 일이지 설치 시에 논의될 문제가 아니며, 원생들의 불편함에 관해 자꾸 이야기 하시는데, 통금 연장, 진리관 전자레인지 이전 설치와 같은 절대 다수의 학생들이 불편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원생 의견을 묵살하고 강행하시면서 이 안건은 왜 반대가 절반만 나와도 설치를 하지 않으려고 하느냐” 라고 반문하였습니다. BTL팀장님은 그에 대해 “이것은 돈이 들지 않느냐” 라고 하셨습니다. 원생회 부회장은 다시 “경제적 논리로 사람 목숨을 재려고 하시면 안된다, 만약에 반대가 나온다고 해도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면 설치를 하는 게 옳지 않느냐, 돈 때문에 이걸 하지 않으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반문 하였습니다. BTL팀장님은 다시 행정적 절차가 있다는 말을 되풀이하셨습니다.
대학생활원장은 지난 학생처와의 회의 내용을 번복하여 원생회에게 이미 기각된 턴게이트 안을 추천하였습니다. 턴게이트 설치 시 부식 우려, 담장 높임 등의 문제가 있으며, 통행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통행량이 적은 밤 시간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한 초기 설치 비용에 덧대 지속적인 유지 보수 비용이 얼마나 더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지문 인식 시스템 도입에 관해서도 지문 등록이 복잡해서, 인증 절차가 불편해서, 동의서가 있어야 해서, 비용이 비싸서 등 수차례 갖은 이유를 들어 설치 동력을 떨어트리고 있습니다.
지문 인식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을 경우 학생증 습득만으로 누구나 자유관에 출입이 가능합니다. 저희 원생회는 시기조차 올바르지 않은 동의서 따위의 행정적 문제, 비용의 문제, 소소한 불편의 문제가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 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유관의 안전을 위해 스피드게이트 설치에 지문 인식 시스템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대학생활원 측은 다시는 경제적 논리로 스피드게이트와 지문인식기 설치에 제동을 걸지 마십시오.
덧붙여, 저희 원생회가 웅비, 진리, 효원에 소홀해 보일 수 있는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자유관에서는 지난 2018년12월 피해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보안게이트 설치가 논의되고 있으며, 차차 다른 거주관에서 발생하는 문제 역시 해결해 나갈 것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웅비, 진리, 효원 관련 문제도 앞으로 논의 예정에 있습니다. 거주관 구분 없이 원생 안전과 편의에 힘쓰는 원생회가 되겠습니다.
-대학생활원 원생회 “어깨동무”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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