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대학 강의도 국정원에 신고 당하는 세상

얍얍얍
  • 2013.09.09. 23:23
  • 358
대학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강의하는 30대 저술가가 학생으로부터 "반자본주의 및 반미사상을 갖고 있다"며 국가정보원에 신고되는 일이 벌어졌다.

경희대에서 교양수업으로 마르크스 경제학 및 역사 유물론 등을 강의하는 임승수씨(38)는 "6일 누군가 나를 국정원에 신고했다는 말을 학교 측으로부터 들었다. 신고한 학생은 내가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반미사상을 갖고 있으며 민주노동당에서 간부로 일한 전력을 문제 삼았다"고 9일 밝혔다. 그는 "주위에 최근 나처럼 신고당한 강의자가 또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자신이 신고된 사실을 확인한 9일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와 '마르크스 자본론을 가르친다고 국정원에 신고당했어요'라는 제목의 e메일 글을 통해 "여기가 과연 민주주의 사회인가?"라며 "민주주의 사회라면 최소한 어떤 사람이나 세력이 어떤 특정한 '말'을 하고 '글'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나 구속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사회가 이것을 용인한다면 그동안 군부독재와 싸우면서 어렵게 획득한 민주주의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 허물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임씨의 사례는 '이석기 의원 및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사건' 수사 이후 한국사회를 엄습하고 있는 공안정국의 폐해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86년 신민당 유성환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우리나라 국시는 반공이 아니라 통일이어야 한다"는 발언 때문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시대 분위기로 회귀했다는 의견도 있다.

트위터에서 한 농담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받아 재판을 받은 사진사 박정근씨(25)를 변호한 이광철 변호사는 "트위터 농담은 물론 생각만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며 "대학 강사를 신고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주눅들어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최은아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도 "다양한 생각이 공존해야 민주주의인데, 공안당국이 '생각이 다르면 적'이라는 배제의 논리를 확산시켰다"고 말했다.

생각이 다른 견해의 표출을 차단하려는 행위는 최근 곳곳에서 발견됐다. 고려대 정경대·이과대 학생회와 참여연대가 공동 주최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관련 강연회'는 학교 측의 장소 대관 거부로 이날 야외 광장에서 열렸다.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일부 단체의 항의와 시위"로 배급사가 개봉 사흘 만에 상영을 중단하는 영화사상 초유의 조치를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매카시즘(정치·사회적으로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려는 태도)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사회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평화연구자 임재성씨는 "민주주의 정치의 핵심은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의견이 다르더라도 공동체에서 배제당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공안사건을 통해 정국이 냉각되고 특정 이념에 '불온한 사상'이라는 혐의가 덧씌워지면 사안에 대한 대화와 토론이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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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BigBangTheory 13.09.09. 23:25
미국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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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hail 13.09.09. 23:29
BigBangTheory
미국이었다면 National Security Agency 에서 잡아가서 전기고문 물고문 하거나 아니면 귀가하시다가 미간에 5.7X28mm탄이 박힌 채로 차안에서 불타고 있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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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BangTheory 13.09.09. 23:30
Mikhail
한국은 참 그것에 비하면 애교군요
0 0
Mikhail 13.09.09. 23:32
BigBangTheory
그렇죠, 슈퍼컴퓨터가 미국내 90%의 이메일, 팩스, 전화, 무전까지 죄다 도청해서 키워드별로 뽑아내서 신원을 알아내고 이를 감시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는걸요...ㅎㅎ 리석기가 미국서 그런말을 했다간 아마 강바닥에 가라앉아있을겁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이상한거죠...안전과 자유중 어떤게 선행인지 모르는 많은 국민들도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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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부스 13.09.10. 01:29
Mikhail
그래서 미국에 비해서는 좋으니까 대학에서 강의도 못하는 지금 한국 상황이 지금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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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hail 13.09.10. 01:37
포에부스
사회주의와 주체'교' 와는 명백히 다른건데 그것마저 제대로 이해못하는 그 신고한 학생이 한심하다는거죠. 아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지금 안그래도 리석기라는 테러리스트 or 북괴의 슬리퍼셀 일지도 모르는놈들이 활개를 치고다니고 한창 이슈몰이중인데 꼭 그런 자극적인걸 언급했어야 하는건지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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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쌩깜사이 13.09.09. 23:25
아니 이분들은 논리가 항상
국정원은 이런저런 다른 잘못을 했다
그러니 이번사건도 무조건 국정원이 잘못한 것이다.
라는 일반화적 생각이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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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hail 13.09.09. 23:29
뭔가 논제를 정확히 못짚으시는거같은데, 자유와 안전 중 무엇이 우선입니까? 자신의 안전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자유를 논하는 그런 허세꾼이 되고싶으시다면 안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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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대암모나이트 13.09.09. 23:30
뭐든 종북빨갱이라는 일반화의 오류
나만 아니면 된다는 비난과 무관심
다양함이 아닌 획일화를 꿈꾸고
나라에 몸바쳐 충성할 사람만이 행복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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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13.09.09. 23:34
학생이 신고 한것 뿐인데
이 글에 강사에 대한 국정원의 조치가 있나?
왜 국정원이 까이는 건지?
이 학생도 국정원 알바라도 댄다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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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hail 13.09.09. 23:40
키위
와우 요즘 국정원 취직하기 쉬운가봐요~ 저도 이참에 국정원 PA로 취직이나 해볼까 합니다, 월급받아서 할머니댁에 안마의자나 한대 놔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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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13.09.09. 23:41
대학강사가 국정원에 '신고'당했다는 팩트만 있을 뿐인데 리플 분위기는 황당하기 그지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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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하는지렁이 13.09.10. 00:56
생각해볼 만한 문제인듯 싶습니다만, 북한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을 한 상황에서 저들의 주장이 먹혀들기에는 또 북한을 정상적인 국가로 보고 통일을 주장하는것은 범의아가리에 머리를 집어넣는것과 같은게 아닐까요?
앞의 두사건이 몇십년의 전의 사건도 아니고 지금 집권중인 김정은이가 주도해서 일으킨 사건으로 파악되고있음에도 평화통일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너무 환상속에사는 여린사람들인거 같네요
또한 이런 정국에서 적성국이 주장하는 주요사상들의 우수성을 강의실에서 주장하며 설파하는 분들에 대한 의심은 충분히 조심해야하는 한국입장에서는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저렇게 신고했다고해서 잡아가서 강제로 심문하는것도 아닐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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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13.09.10. 01:31
꿈틀하는지렁이
북한에서 맑스사상 버린게 언젯적 이야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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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하는지렁이 13.09.10. 02:40
베이스
그렇긴 합니다만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반미를 공공연히 떠들고 민노당간부를 한사람에대해 합리적으로 의심을 가지는것 자체를 부정하는건 잘못됐다고봅니다 물론 무죄추정의원칙을가지고 수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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