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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좌파의 위기와 중립이라는 이름의 반동 - 어느 관념 좌파의 글

안학기2013.09.23 14:25조회 수 652추천 수 4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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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다음과 같은 전단지를 받았다. 2011년 법원판결<기성회비 안내도 된다!> 알고 계셨나요? 글의 골자는 간단하다. 기성회비는 법적 근거가 없으며 법원으로부터 이의 징수는 부당하다는 판결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은 기성회비를 등록금 고지서에 포함시켜 강제적인 징수를 해서는 안 되며, 기성회비를 걷지 않아 생기게 될 재정 문제는 국공립대학의 설립 취지에 맞게 국가의 지원금으로 매워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논리적으로, 위 전단의 내용은 하자가 없다. 기성회비가 등록금의 필수구성 중 하나로서 징수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국립대학의 설립취지에 맞게 국고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말 역시 옳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이 텍스트가 위치해야 할 현실적 맥락에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가에게는 그럴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다. 불가능한 요구라는 것이다.

 

 지구의 자본은 사막화되고 있다. 이것이 뜻하는 바, 더 이상 자본이 자본을 낳아 부의 증식이 일어나는 일은 없으리라는 사실이다. 전 지구의 자본주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 세계의 지갑 노릇을 해오던 미국이 2007년을 기점으로 그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자본주의는 그 자신의 가장 필수적인 동력을 잃어버렸다. 자본이라는 이름의 마르지 않은 샘을 말이다. 자본은 더 이상 자가증식 할 수 없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고하는 사실이 바로 이 점이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구매를 가능케 했던 가공의 자본이 거품처럼 꺼져버리면서, 세계는 재화를 세계시장에 판매함으로써 거대한 경제성장을 이룬다는 70년대 자본주의적 신화가 임종을 맞이하는 장면을 두 눈 뜨고 목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는 앞으로의 세계자본주의가 결코 저고용저성장 국면을 피할 수 없음을 뜻한다. 일자리는 결코 창출될 수 없으며 GDP 상승률이 1~2% 수준을 넘어설 일 역시 없을 것이다. 지구의 자본이 마르고 있다.

 

 자본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사민주의도 마찬가지다. 북유럽을 보라. 과거 10, 그토록 찬양받던 복지정책은 망조의 길을 걷고 있다. 국가가 산업을 통해 재정을 마련할 수 없으니 이를 대체하기 위한 사회구성원의 세수증대는 점차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되고 있다. 베링 브레이비크와 같은 민족주의적-기독교 근본주의적 극우파가 사민주의의 성지 노르웨이에 나타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국가가 고용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 부의 증대를 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사회구성원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외려 북유럽국가와 같은 복지국가에서 더욱 체감도가 높다. 브레이비크가 네이팜 탄을 쏘아댄 대상은 무슬림들이 아니었다. 바로 집권당인 사민당이 주관하는 청소년 캠프에 참가한 진보적 청년들이었다. 국가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국민이 국가의 무능함으로 절망하게 될 때 그 분노가 국가에 화를 입힌 것이 아닌가?

 

 자본주의가 점차 목이 졸려오는 이 시점에서 가장 큰 위선 중 하나는 바로 현실좌파들의 요구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주장은 언제나 불가능하다. 욥에게 아들을 살해해 신앙을 증명하라고 요구한 구약의 신이 떠오른다. 항상 옳고 정의롭고 전능해야할 신은 욥이 처한 위기 상황을 결코 면제시킬 수 없다. 단언컨대 신은 무능했다. 신이 전능했다면 욥을 이러한 불구덩이에 빠뜨리지 않았을 터이니 말이다. 현실의 좌파는 욥에게 이러한 불가능한 요구를 퍼붓는 신의 행태를 꼭 닮지 않았는가? 고용을 창출하라, 복지를 강화하라,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을 보장하라. 절대적으로 옳으나 절대 실현될 수는 없는 요구를 주저리는 것이다. 이는 물론 이들 현실 좌파의 무능함을 증명해 보이는 징후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 앞에 같잖은 보수가 득세하는 꼴이 벌어지는 데는 바로 이런 현실 좌파의 무능함이 기저에 자리 잡고 있다. 이들 같잖은 보수는 정치적 중립, 정치적 의도가 배제된, 구성원에 헌신적인 정책의 입안과 실천을 요구하는 척한다. 짧게 말해 이들은 중립적 스탠스를 가진 것처럼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이들이 자신들은 정치적 편향을 혐오한다고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두말할 것 없이 바로 현실 좌파의 무능에 따른 반작용이다. 좌파는 상식에 맞지 않는 주장을 빗발치게 요구하는데다 온갖 도덕적인 퍼포먼스는 다 부리면서 정작 까놓고 보면 부패한 인사가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판단하건대 좌파가 몰상식한 주장을 하는 것은 진영논리라고 하는 맥락이 실종된 우리 쪽 편들기에 매몰됐기 때문이며 사실 이들에게는 어떠한 사회적 대의를 위한 원대한 꿈 따위는 실종된 지 오래고 이미 현실 정치 깊숙이에서 이 사회를 자기들 편으로 선동하기에만 급급한 세력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 같잖은 보수는 진영논리를 철저히 배척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 사회의 사상적 공간이 좌우가 공평한 힘을 갖는 그러한 중립적인 이상점이 되기를 바란다. 꼭 리영희의 저작 제목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를 떠올리게 한다.

 

 이들의 주장 역시 철저한 위선이라는 것, 그 속이 눈에 훤히 보이는 빤한 짓이라는 점은 사뭇 자명하다. ‘같잖은 보수는 양비론을 통한 일면의 긍정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좌편향과 우편향 모두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며 이들이 중립지대로 모여들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이들의 행태는 보수찬동, 반동일 따름이다. 이들이 보기에 오늘날의 정국은 좌편향 되어있으며, 그러므로 이 사회의 사상적 분위기를 좌에서 우로 끌어주어야만 중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중립을 이와 같이 기계적인 산술의 문제로 치환하는 것, 나아가 자신들의 보수적 성향을 은근히 중립이라는 이름의 정치적으로 올바른(politically correct) 포장으로 둔갑시키는 것, 진영논리에서 벗어난 탈정치를 선언하지만 이미 탈정치 선언 그 자체로 매우 정치적인 퍼포먼스라는 것(그들이 말하는 정치란 좌파가 득세하는 시궁창이며 탈정치란 그러므로 좌파를 몰아낸 우파가 차지할 복낙원이지 않은가?) 등은 이들이 어째서 같잖은가를 잘 설명해준다고 본다. 존재의 목적이 현실좌파에 대한 비난에 있다는 점, 그 목적의 실현을 현실좌파가 해왔던 진영논리를 똑같이 반복한다는 점에 있어 이들은 급수 낮은 같잖은세력일 뿐이다. 그들이 그렇게 부르짖는 중립적-탈정치적인 무언가는 이미 그들 자신의 존재로 말미암아 말소된다.

 

 최근 들어 연일 뭇매를 맞고 있는 총학생회와 그 공격의 중심에 있는 같잖은 보수를 보자. ‘같잖은 보수는 총학이 국정원사태에 대한 대대적인 입장표명과 행사계획 등을 하느라 정작 학생을 위한 복지정책을 실천하는 데에는 매우 소홀한 점을 지적한다. 거기다 이석기 의원의 내란예비음모죄에 대해서는 아무런 성명조차 없음을 비판한다. 요컨대 총학이 존재하는 이유인 학생복지는 내팽개치고 편향된 정치놀이나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진영논리에 입각한 헛소리인가? 정치적 중립을 말하는 그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국정원 사태 비판은 진보요 이석기 사태 비판은 보수라는 매우 깔끔한 도식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니 국정원 사태와 이석기 사태라는 서로 독립된 문제를 두고 왜 국정원만 까는 거냐!”는 유치한 주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걸 두고 진영논리라고 하는 게 아닌가.

 

 애초에 두 문제는 사회에 미칠 영향력에 있어 그 경중이 현격히 차이 나는 문제다. 국정원 사태는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현 정권의 정당성, 나아가서 역대 남한 민주주의 정부의 정치적 청렴 전체가 의심받는 중죄다. 한편 이석기 사태는 형법의 위반이자 국가보안법의 위반이다. 국가보안법이 민주주의를 억압하던 유신 시대의 잔재라는 점은 모두가 안다. 물론 이석기는 주체사상에 경도된 종북세력이다. 종북세력이 남한의 국회에 입성한 것 역시 물론 커다란 문제다. 그러나 이석기와 같은 종북세력이 정말 이들 같잖은 세력이 주장하는 만큼 위협적일까? 까놓고 물어보자. 한국에 종북세력이 몇이나 있을까? 현재 통합진보당에 속해있는 일부와 민족운동에 있을 소수의 몇 세력에 불과할 것이다. 이들이 국가전복을 시도한다고 해서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남한의 안보체계가 이석기와 같은 군사문외한 몇 백 명에 의해 무너질 만큼 허술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총학에 대한 같잖은 보수의 공격 중에서 그나마 옳은 말이라고 한다면 총학이 학생복지에 소홀한 채 교외의 사건에 크게 매몰되어 있다는 지적일 것이다. 대학은 더 이상 80년대 민족지성 결합의 장이 아니며, 학생들 스스로부터 대학이 지성사회의 핵심으로서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중심이 돼야 한다고 지각하지 않고 있다.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사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오늘날의 학우들은 사회적(80년대에는 민족적이라 불렀을 법한) 문제에 총학이 투신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론이 그러하다면 집행부는 이를 따라 정책을 실시함이 옳다. 물론 이 글을 쓰는 본인과 같이 총학이 더 이상 학생운동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서서는 안 되는 상황에 쓴 입맛을 다시는 사람도 있겠으나 민주적 절차에 의해 들어선 권력이라면 민주적 의결에 근거한 권력행사를 해야 마땅하다는 사실은 옳다.

 

 문제는 이들 같잖은 보수의 학생복지에 대한 지적 역시 진영논리에 포섭된 정치적 공격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무능한 총학으로 말미암아 분연히 자리에 일어난것이 아니다. 운동권에 대한 맹목적 반감에 불과하다. 철저히 진영논리에 근거한 싸구려 위선이다. 감히 말하건대 나는 이들 역시 학생복지 실현에 대한 뜻 같은 것은 없다고 본다. 총학의 복지정책실현 미흡을 비판하는 어느 같잖은 보수단체 중 하나는 10.16 기념관에다 강용석을 데려와 강연회를 하겠다고 한다(단체 이름은 대학혁신위원회 정도였던 것 같다. 혁신이라?). 도대체 강용석과 학생복지는 무슨 관계에 있는 것이며, 강용석이라고 하는 후안무치 보수인사의 아이콘을 데려오는 저의는 또 뭐며, 많고 많은 장소 중에 왜 하필 한국 민주주의 운동의 신새벽을 연 자랑스러운 그 날을 기념하는 10.16 기념관이라는 공간에서 그와 같은 행사를 자행하는 것인가? 그들이 그토록 비난하는 운동권이 주도하여 쟁취해 낸 남한의 민주주의 역사를 담아낸 그 공간에 강용석을? 내 눈에 이는 남한민중사에 대한 모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들에게 학생복지에 대한 대의 따윈 없다. 무능한 좌파, 보기 싫은 운동권 총학을 욕하고 공격하는 일 외에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더러운 위선이다.

 

 일련의 몰아닥치는 보수광풍을 보며 우리 사회의 좌파가 정말 각성해야 함을 크게 깨닫는다. 우리는 더 이상 국가를 상대로 불가능한 것들을 요구하며 스스로의 무능을 드러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신에 우리는 더욱 확고한 입장과 더 나은 사회를 위한다는 대의를 다져야 한다. 다행히도 오늘날의 좌파는 기본소득제의 도입에 관한 정책적 연구(강남훈), 노동자 사외이사권 도입(김상봉) 등 그 큰 대의를 버리지 않는 선에서의 현실적 모색을 꾀하려 한다. 운동하는 좌파는 더 이상 힘을 가질 수 없다. 애초에 오늘날의 운동이란 운동을 위한 운동인 면이 강했다. 운동의 지속을 위한, 계속해서 운동하기 위한 운동, 운동의 목적을 잃은 기계적 운동 말이다. 우리가 같잖은 보수따위들에게서 기득권이니 진영논리니 대의가 없으니 하는 정말 같잖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앞으로의 좌파는 새로운 방향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다. 더 나은 곳을 꿈꾸기 위해 기꺼이 쟈코뱅의 자리에 앉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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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Y=F(K,L) 증명 문제 질문입니다.(김영덕교수님) (by 10복학생) . (by 초코칩프라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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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들이 국가전복을 시도한다고 해서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 앞에 브레이빅을 예로 들었으면서 생각하기 힘들다니 앞뒤가 안맞는듯. 또라이 한 명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사살했는데, 세계최대의 테러집단 중 한 곳인 북한의 지원을 받는 그들이 무엇을 못할까요? 칼기사건과 버마사건때는 뭐 테러리스트들 한 군단급이 일을 저질렀나요?
  • 또한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중립 코스프레 하던 어떤 이들도 생각이 나네요.
  • @루미나스
    안학기글쓴이
    2013.9.23 23:51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되묻습니다. 정말 통진당 내부의 종북세력들이 그런 냉전시대에나 가능했을 법한 대규모 테러를 할 역량이 있으며 이것이 남한 보안체계에 커다란 위협적 요소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석기 이하 종북세력은 말 그대로 주체사상에 젖은 민족주의자로서 쉽게 말해 북조선 빠돌이에 불과합니다. 북의 지령을 받고 움직이는 남파간첩이 아니라요. 북의 특수공작부대와 연합하겠다고 하는 거, 정말 허상에 빠져서 입밖으로 나오는 헛소리죠. 얘네는 그냥 80년대 NL운동이 만들어낸 시대적 괴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석기의 죄를 따진다면 '국토참절'의 여지를 물을게 아니라 총기불법개조를 통한 대민테러를 꾀했다는 점을 들어야 할 겁니다. 국가전복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는 거죠. 장난감총 개조한 애들한테 국가가 전복당한다면 그것만큼 대하코미디가 없지 싶습니다. 브레이비크가 자행했던 총기사살을 이석기 역시 계획했었다는 사실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제가 보기에 지나친 공포심(혹은 지나친 포비아) 같군요.
  • @안학기
    전쟁이 발생한다면 충분히 남한사회에 불안요소가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알기론 남한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아졌다고 전제하면서 이런 이야기 주고 받은걸로 아는데요?
  • 긴글 적으셨는데 요약하자면 총학 비판하면 진영논라는건데... 참... 어이가 없네요 그냥 잘못된걸 잘못됬다고 말하라는걸 보고 진영 논리라니... 솔직히 이중잣대 들이대고 있는건 현재 총학 아닙니까? 총학은 두가지 사안에서 경중을 국정원은 아주 문제 이석기는 문제 없음으로 보고 있으니 이렇게 보지 않는 학우들이 반발하는 건데요? 간단한 것을 어려운 말과 다른이야기를 붙쳐서 이야기 하시는게 참...
  • @오늘하루어땟
    안학기글쓴이
    2013.9.24 00:28
    '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진단도 그쪽 애들의 자의적 판단이죠. 저는 주체사상쪽 인간들과 어쩔 수 없이 많이 접촉해봐서 그들이 대충 어떤 부류인지 잘 안다고 자부하는데, 안타깝게도 그들은 자주민족으로서의 북한에 대한 원사이드 러브에 그칠 뿐 북과 제대로 된 커넥션 같은 건 없어 보였습니다. 기껏해야 참여정부 시절에 평양 유람 정도..? 애초에 군사적으로 전혀 무능한 이들이 전쟁 시에 북한군의 도움이 될 건덕지도 별로 없죠. 자기들만의 세계에 빠진 자들에게 '종북이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은 과도한 공포심 혹은 의도적인 포비아 조성일 따름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제 글을 똑바로 일독하셨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제 글을 요약해서 총학비판=진영논리나는 결론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정치적 중립 코스프레하는 이들의 실제 정치적 의도, 그리고 학생복지 운운하는 저들 같잖은 보수가 정말 학생복지에 큰 뜻을 품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적은 것입니다. 총학이 학생 여론 도외시한 채 국정원사태 규탄에만 목숨거는건 100% 총학의 과오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어째서 이석기는 규탄하지 않느냐"는 식의 주장은 1차원적인 진영 논리라는 겁니다. 두 문제는 독립되어 있으며 경중을 따졌을 때 국정원 사태가 훨씬 심각한 문제라는건 자명합니다. 남한 정권의 근본성,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위협하고 있는 마당에 목소리를 내지 않는게 정말 이상한 일이죠.
  • @안학기
    저는 국정원보다 이석기 사건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게 님과 다른 생각이고요. 여기 글 적는 님이 말한 같잖은 보수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할 것입니다. 사실 저는 다른사람들의 생각을 바꿀수 없다고 생각해 논쟁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은 하지만 님의 글에서는 정치적 중립 뭐 굳이 말하자면 중도 보수라고 해둘까요? 이런 부류에 대한 반감이 느껴집니다.

    님의 글에서 중도 보수가 복지 운운하지만 막상 그렇게 말한 사람들이 주도적인 역활이 되었을 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도 많기 때문이지요. 지금의 박근혜 정부의 복지 정책처럼(근데 전 문재인 의원이 대통령이 되었어도 같았을꺼라고 보지만... 이건 지금 할 이야기는 아니니) 뜻은 높지만 현실의 벽에 부딛쳐 안될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는 총학의 복지 공약의 실천 미흡에 대해서는 논하고 싶지 않구요(이건 제가 전에 글도 올렸습니다). 단지 정치색을 보이는 것이(뭐 보일수도 있죠) 누군가에겐 잘하는 일이지만 누군가에겐 이중닷대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비판하는 거구요.


    근데 님하고 저는 아마 의견이 하나로 모아질 수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대전제인 국정원 사건과 이석기 사건에 대해서 경중을 다르게 판단하고 있고 이제 왜 경중을 다르게 보고 있느냐라면서 흔히 요즘 유행하는 펙트(개인적으로 이말 싫어합니다 사실이라는 한국말이 있는데)를 들이대면서 내가 옳으니 니가 틀렸니 말하고 있겠죠.


    결론은 사람이 보는 시선의 차이입니다.


    p.s 근데 다음 총학생회도 흔히 말하는 운동권이 될꺼 같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학우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고 비운동권은 운동권 만큼의 활동력이 없을때가 대부분이니까요. 결국 목소리 크고 조직에서 희생하는 사람이 많은 쪽이 이길껍니다.
  • @오늘하루어땟
    안학기글쓴이
    2013.9.24 01:09
    애초에 같잖은 보수들은 '중도' 보수가 아니라 그냥 보수일 따름입니다. 글에서 충분히 설명드렸지만 이들은 중도라는 것을 산술적인 것으로 치부하여 기계적인 중간을 맞추려고 하는데 사실상 이들의 행위는 보수찬동이라는 겁니다. 좌우가 협력하는 그런 걸 꿈꾸는게 아니라요. 그리고 이런 같잖은 보수들이 생겨난 이유는 불가능한 것(완전복지 등)을 요구했던 현실의 무능한 좌파에 그 탓이 있다고 했지 중도보수들이 복지 운운했다는 말은 적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수를 혐오하는건 맞지만 그게 그들이 복지를 주창해서는 아닙니다..!
  • @안학기
    산술적으로 기계적인 중간을 맞추는게 보수 찬동이라면 중도 보수란 말이 틀린거 같지는 않은데요? 아무래도 글로 쓰다보니 의도하지 않은 바(오해)가 생길 요지가 많아 직접 이야기 하고 싶지만 결론은 그냥 자기가 생각한대로 살자 라는 결론이 나올꺼 같아 어렵겠습니다. 그냥 한가지 당부말씀 드리면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고 북한에 관련된 문제는 좌,우파 가리지 말고 한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바램입니다. 천안함, 연평도 사건시 GP에서 적GP가 포구 개방하고 우리 GP를 향해서 있을때 비상사태로 우리 GP의 병력이 실탄 75발 수류탄 1발로 무장했을때 전원투입에 잠시 쉬는 시간 완전무장으로 담배한개비 피던 병력과 소위인 장교들을 보던 GP관리 장교였던 사람이 한말씀 드립니다.
  • @안학기
    님 아는 주체사상가진사람들이 국회의원급은 아니였을텐데요.
    국회의원이라는자리의 power를 무시하시네.
    안보불감증인가요
    군인들은 왜 님 지금 이런글쓰는시간에도 잠안자고 저기 철책 경계서고있나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국정원이 위협했다?
    그 민주주의국가 자체를 전복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국회의원에 대해 규탄하는 말은 하지못할망정
    검찰은 이석기수사 불공정하지않게 잘하라
    따위의 통진당 느낌의 성명이나 내고있으니..


    같잖은보수?

    이석기사건을두고 진보니 보수니 하는 님 생각도 웃기고요.

    님이 생각하는 진정한복지가 뭡니까.
    저도궁금하네요.
  • @이중잣대아웃
    안학기글쓴이
    2013.9.24 10:00
    예. 국회의원급은 아니었고 이석기 국회의원 만드는데 일조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시엔 민노당원이었고 지금은 당연히 통진당원들이죠. 이석기가 국회 들어간거 커다란 문제입니다. 의원으로서 국방부에 이런저런 1급 군사기밀 요구했고 이걸 RO조직 군사목적으로 사용하려한거 맞죠. 그러나 제가 계속 말씀드리지만 이들에겐 그런 엄청난 일을 수행할 능력도 그에 대한 지원도 없다는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네들 세계에 빠져사는 애들입니다. 이석기 외 몇몇에게 돌아가야 할 죄목은 형법상의 불법무기개조 및 소지와 화학물불법소지 그리고 테러예비계획이라고 봐야지 이걸로 국토참절은 죽어도 못한다는 겁니디. 잠 안자고 경계서는 육군이 60만인데 장난감총부대를 진압 못해 전복당한다는게 비상식적이죠. 그에 비해 국정원은 실제로 헌법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를 실시했죠. 우리가 사는 정치세계가 순식간에 국정원 혹은 또다른 국가기관에 의해 조작될지 모른다는 쉽게말해 음모론적 의심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이미 여기서부터 한국 민주주의는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셈입니다. 국정원은 이미 순수한 정치를 망가뜨렸고 이는 커다란 중죄입니다. 자유당 정권시절이었으면 자유민주주의를 유린한 죄로 사형당해도 할 말 없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전 이석기사건에 좌우가 어쩌니 언급한 적도 없습니다. 총학에 이석기를 비판하라고 요구하는 같잖은 보수들의 행태가 진정으로 도식적인 논리에 입각한 진영론이라는 거죠.
  • @안학기
    자칭진보 민주당도 이석기 체포동의했는데
    여기서진보보수로 가르는거자체가 말도안되네요
    이석기비판요구하면 보수인가요

    님께서 빙산의 일각쯤되어보이는 주사파 쫌 아신다고 마치 그게 다 그런걸로 말씀하시고 실행력운운하시는데
    베트남은 실행할능력있는사람 많아서 전복됬나요
    이석기와 비슷한지위의 사람들이 나중에 간첩으로 밝혀졌죠 그당시
  • @이중잣대아웃
    안학기글쓴이
    2013.9.24 10:22
    예. 민주당은 자칭 합리적 자유주의자들이지 대내외적으로 진보라고는 안하죠..ㅎ 저도 이석기 위협인물로 여기고 체포 동의합니다만 국토참절의 죄목은 어림없다는 것입니다. 베트남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호치민 시절이 도대체 언제적이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석기는 남파간첩이 아니라 그냥 싸이코예요. 애초에 주사파 자체도 통진당 규모보다도 작은 세력입니다. 주사파 빙산의 일각도 모르시는 분께서 주사파들을 이리도 위협적으로 받아들이시니 좀 당황스럽네요.

    본문에도 언급드렸지만 이석기 비판 성명을 내달라고 탄원하는건 여론이지만 국정원을 비난하니깐 형평에 맞게 이석기를 비난하라는건 보수주의자들의 논리입니다. 눈 가리고 아웅 하시나요?
  • @안학기
    전 위협이 안된다고 생각하시는게 좀 충격적이네요. 실제로 이석기 의원이 군사기밀을 요청했고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그것들을 열람 후 북한에 정보를 보낸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일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실수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실제 전쟁이 일어났을때 저런 사람들이 북한을 돕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전 생각만 해도 끔찍한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시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정원 까니까 이석기도 까라는게 보수주의자들의 논리라고 하셨는데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토 글 보시면 원래 국정원 사건때 진보쪽 사람은 시국선언을 한다 규탄대회를 연다고 했지만 보수쪽 사람들은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판결이 난 후에 판단하자는 쪽이었습니다. 이석기 사건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진보쪽 사람들은 이석기는 희생양 국정원은 가해자이며 나쁜놈으로 계속 몰고가니 보수쪽 시각으로는 둘다 문제가 있는데 이중잣대를 들이대며 한쪽은 전혀~문제가 없는 것처럼 행동하니 그렇게 목소리를 내려면 둘다 내라는 것입니다. 좀 제대로 상황 파악하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지금이라도 국정원 규탄 집회같은거 그만하고 수사과정을 보고 결과에 대해서만 이야기 한다면 보수쪽에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껍니다. 근데 그게 가능할까요?
  • @오늘하루어땟
    안학기글쓴이
    2013.9.24 16:06
    1급비밀은 국회의원에게도 공개되지 않습니다. 이석기가 4~5건의 1급기밀을 요구했지만 당연히 국방부에서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석기보고 희생양이라는 사람은 진보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주체사상세력이라고 봐야겠져... '같잖은 보수'가 아닌 제대로 된 보수(예를 들어 표창원)들은 국정원사태 시국선언 찬성합니다.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이석기는 국가기밀 빼낼 재간 없고 할 수 있는거라고는 장난감총 개조하자는 계획 준비하는 겁니다.
  • @안학기
    ?? 제대로 된 보수와 제대로 되지 않은 보수의 판단은 어떻게 하시나요? 지금 논리라면 국정원 시국선언 찬성해야 제대로 된 보수인가요? 그리고 시스템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하시는데 그럼 왜 사법부 시스템은 불신하시나요? 이거 너무 입맛대로 생각하신다고 느끼지 않으시나요? 내 맘에 안드니 불신 내 마음에 드니 찬성?
  • @오늘하루어땟
    안학기글쓴이
    2013.9.24 21:16
    반대를 위한 반대를 펼치는 같잖은보수와 달리 자신들의 픽스된 원리가 있으면 제대로됐다고 봅니다. 사법부시스템 불신이요?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안학기
    반대를 위한 반대라니요? 제 질문은 국정원 시국선언 찬성해야 진정한 보수냐고 물었어요. 시스템은 제가 말을 더 길게해야 될꺼 같아 그냥 안할께요. 없는걸로 생각하세요.
  • 국정원이 선거에 대해 글쓴건 사실이고 이석기가 헛짓거리 한것도 사실이고 별개의 사실인데 어느한쪽에 대해 말하는건 정치적으로 갈리는것이고 ... 적어도 비판을 하려면 총학이 선동하고 있다 종북이다가ㅇ아닌 정치적 중립을 지켜라가 맞는거 겠죠 오늘 포스터 부터 시작해서 나만 이렇게 이해하는건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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