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의료'민영화'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건 아닙니다.

qwertyu2013.12.16 16:57조회 수 738추천 수 17댓글 14

    • 글자 크기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건강보험가입자를 모든병원이 진료거부를 하지못함)를 하고있어서 페이스북에 괴담처럼 떠도는 맹장수술 천만원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더욱이 의사협회에서 당연지정제 폐지를 헌법재판소에 기본권 침해등으로 소송한 사례가있으나 공공의 이익이 크다는 이유로 패소한 판례 역시있죠. 즉, 당연지정제가 바뀌는것도 아니고 그것을 폐지하기도
근 몇년내에는 없을일이라는 겁니다. 즉, 민영화랑 전혀 관계가없죠. (페이스북 좋아요 누르는 사람들 사실 민영화가 뭔지도 모르는분들이 많은거같은데, 알려고도 안하는게 더 안타깝습니다)

그러면 이번 의료법 개정안은 무엇이냐?
크게 두가지를 보면 원격진료와 영리병원이 있습니다.

원격진료는 말그대로 실제진찰을 보지않고도 처방전을 받을 수 있는겁니다. 여기에서 우려되는 것은 1,2차병원들의 도산과 의료질하락입니다. 원격으로 처방전을 뿌리는것은 3일내 10만개 이상을 뿌릴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즉 대형병원 몇개가 동네병원의 감기환자들을 다 커버할 수 있다는 뜻이며, 동네병원 신뢰도가 크게 높지않은 우리나라같은 경우는 동네병원의 도산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고있습니다. 그렇게 동네병원이 없어지면 일반시민들은 의사보기가 이전보다 당연히 어려워질것은 사실이고, 또한 그 원격처방전이 실제진료보다 정확할 확률이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겠죠. 즉 의료질이 떨어질 수 있는겁니다.

영리병원범위를 넓혀준것은 무엇이냐?
영리병원은 의료법인이 다른 사업 이것저것 할 수 있게해주는 겁니다. 지금 현재의 병원은 행위별 수가제에서 포괄수가제로 변경되며 재정난을 겪고있습니다. 식당 주차장 장례식장등으로 돈을 번다는 말까지 있을만큼 이 포괄수가제 덕분에 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의사협회도 극구반대하기에 다른 사업을 더 하게끔 해주는 카드를 들고 나온것 같습니다.
왜 이게 문제점이 되느냐, 병원의 양극화와 포괄수가제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사실 초대형병원들은 포괄수가제하에서도 이익을 많이 취하고 있습니다. ㅅㅅ의료원등이나.. 이제 그 돈들이 풀리게 되면서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의 인프라차이나 그 외적인 사업역량의 차이가 벌어지게 되겠지요. 이러한 이유로 ㅅㅅ이 영리병원과 원격진료를 많이 밀고있다는 설도 있는데 정확한 자료는 없으니 참고만 하시면 되겠구요, 사실 영리병원이 일반시민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잘모르겠지만 의사들의 양극화가 결코 전체적인 의료질을 높이는데 기여가 될지는 잘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왜 수가를 높여주지 않고 영리병원으로 대체하려고 하는가 의문이 드실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건보재정은 이미 고갈을 대비해야할때가 되어 포괄수가제를 시행했습니다. 정부의 입장에서 포괄수가제의 장점은 건보재정지출의 예측이 쉽고, 더 중요한건 이전 행위별수가제 보다 덜들어간다는 겁니다(우리나라 포괄수가제는 타국에 비해 2-3배 낮은 지원이 병원으로 간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의사들이 협회장 자해까지 하며 결사반대를 하고 있는것이구요. 정부는 앞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따라 건보재정의 새로운 확충없이는 절대 포괄수가제를 반대할 수 없다는 거구요. 결국 이문제의 해결책은 건보료인상인데 박근혜정부나 아니면 이 후 정부에서 결국에는 올려야 겠지만 할 수 있을까 하는거구요. 어쨋든 이 법안들로 인해 의사 총 파업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결국 또 의사들의 이미지는 나빠질 수 밖에없고 국론은 분열 되겠지요 ㅎㅎ

아무튼 요약하면
1. 민영화가 아니다
2. 원격진료나 영리법인은 병원간의 양극화로 인해 전체적인 의료질은 떨어질 수 있다.
3. 의사들도 반대하는것은 표면적으로는 양극화 때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포괄수가제의 영향이며, 정부는 건보재정때문에 포괄수가제를 포기할 수는 없을것 같다.

요정도가 되겠습니다.

사실 진짜 민영화(의료보험민영화-당연지정제폐지)라면 의사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겁니다 ㅎㅎ

왜 의사들은 반대하는지, 민영화가 뭔지, 뭐가 원인이며 어떤 결과가 예상되는지, 좀 더 능동적인 생각후에 비판이면 비판 옹호면 옹호가 따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글자 크기
국장2추가지급 이거 뭔가요?? (by 흐흐흐흫) 마이러버 신청! (by 오랑오랑)

댓글 달기

  • 2013.12.16 17:02
    옳으신 말씀입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한 줄짜리 글만 보고 이게 민영화인 줄 알고 무조건 반대하는 생각 없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까려면 최소한 그게 뭔지 자세히 알고 까야 한다고 봅니다.
  • 원격진료를 하게 되면 대형마트 때문에 동네 마트가 점점 사라지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거라고 하시던데.....과연 어떻게 될지........
  • @삼색이
    qwertyu글쓴이
    2013.12.16 17:19
    우려하는대로 그렇게 양극화되었을때 대형마트는 사실 소비자를 다 수용할 수 있고 소비자후생을 크게 깎는건 아닌데, 의료는 특성상 환자모두를 수용할 수 없게될 수 있다는게 문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qwertyu
    저는 편의점처럼 프랜차이즈 병원이 동네 곳곳에 생기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의료기관 임대가 가능해지잖아요. 개업의사가 페이닥터로 전락하는 현상이 생기면서요.
  • @회귀성어류
    오오 그럴수도 있겠네요 기계 들일 여유가 있는 큰 병원에서 기계를 빌려주고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할 수도 있을듯.....
  • @삼색이
    그렇죠. 그리고 편의점이 구멍가게 잡아먹든 대형 병원이 동네병원을 잡아먹더라도, 의사는 의사입니다. 고학력 고급 전문 인력. 페이닥터가 되어도 웬만한 대기업 만큼은 법니다. 편의점 점주들처럼 대기업의 압력에 힘없이 당하진 않을 거라는 거죠...
  • @회귀성어류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 저랑 생각은 다르지만, 좋은 글이네요. 추천드립니다.
  • 이거랑 별개지만 대형병원 진료할 때 의뢰서 없으면 비보험 처리하게 했으면 좋겠네요
  • 객관적으로 아주 잘쓰셨습니다.님들같은 분만있다면 어느한쪽이 매도당하지않는 건전한 토론문화가 정착될듯합니다 추천
  • 잘 읽고갑니다
  • 2013.12.16 17:59
    순간 마이피누 아닌줄...

    잘 보고 갑니다.
  • 2013.12.16 20:16

    네 맞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민영화 아니죠. 단지 추후의 가능성 때문에 그쪽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은거고 부작용도 생각해보는거고...ㅎㅎ
    여하튼 논리적인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과 같은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어서 생각이 더 많아지네요

  • 정리가 잘 된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추가 질문 있는데요, 의료 분업이 일어나기 이전에는 약국에서도 진료를 봤더랬죠. 그때의 진료가 동네병원을 도산시켰나요? 참고로 저는 포괄수가제는 찬성하지만 영리병원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가벼운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쓰레받기 2019.01.26
공지 정보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쓰레받기 2019.01.26
공지 진지한글 이슈정치사회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 빗자루 2013.03.05
공지 가벼운글 자유게시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2 빗자루 2013.03.05
38696 질문 아...신이시여ㅠ3 자취방죽돌이 2013.12.16
38695 진지한글 사랑의 몰래산타 레디액션총학생회 2013.12.16
38694 질문 라식하고 보안경5 여우별 2013.12.16
38693 가벼운글 워크샵 간담회3 착한남자 2013.12.16
38692 진지한글 에라이17 짚신도짝이있다던데왜난없지 2013.12.16
38691 질문 점심추천 DLE:-) 2013.12.16
38690 가벼운글 [레알피누] 메인정화5 ஜ۩۞۩ஜ 2013.12.16
38689 가벼운글 부산대 조선vs전자3 공사 2013.12.16
38688 가벼운글 경제수학 ㅇㄷㅎ 교수님3 다이제 2013.12.16
38687 가벼운글 국장2추가지급 이거 뭔가요??2 흐흐흐흫 2013.12.16
진지한글 의료'민영화'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건 아닙니다.14 qwertyu 2013.12.16
38685 질문 마이러버 신청!2 오랑오랑 2013.12.16
38684 진지한글 밀양 캠퍼스 간식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1 레디액션총학생회 2013.12.16
38683 질문 일반선택 질문있어요 아시는분~~???6 잠시만여 2013.12.16
38682 진지한글 2008년 광우뻥 보는 득한 기분 드네요28 닉넴생각안나염 2013.12.16
38681 질문 계절학기 등록 안하면2 집에가고싶다 2013.12.16
38680 가벼운글 지금 북문쪽에 무슨일 났나요?2 핫초ㅑ 2013.12.16
38679 진지한글 의도적인 용어혼란과 감정적 선동글들이 인터넷에 넘쳐나네요7 회니 2013.12.16
38678 가벼운글 부산대 행정서비스 실태 이대로 괜찮은가요?5 PedroCruze 2013.12.16
38677 가벼운글 철학,한문,불문 중에 나중에 어디가 전과 편할까요8 14학번 2013.12.1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