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조심스럽게 제 생각을 남겨봅니다.
먼저 전 자연대 학생이고, 사회과학대학 어느과를 부전공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부전공 학점이 맘에 안드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생각보다 점수가 안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실망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부전공/복수전공을 만든 취지가 좀 더 다양한 학문을 접해보기 위한 학교의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런 제도 조차 없었다면 우린 각자 자기과의 공부에만 매달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과생인 제가 문과 수업을 듣고 사회를 보는 좀 더 넓은 눈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학점을 떠나서 부전공의 기회를 준 학교와 학과에 감사합니다.
물론 공정한 경쟁을 해야겠지만, 당장 자기과가 더 점수를 잘 받고 취업이 더 잘되게 하려는것은 교수님들의 이기적인 사고라기 보다는 과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아마 제 과에 다른과 사람들이 와서 점수를 싹쓸이 해간다면 저희과의 전반적 취업에 있어 부전공을 받아주면 안되는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회가 학점 스펙이 중요하다보니 쁠이냐 제로이냐에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 사실 입니다. 가끔은 제 목적이 학문을 하는건지 학점을 따는 건지 혼란스러울때도 많습니다.
전 부전공 강의 후기에 이런 글을 남긴적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어떤 학점을 주셔도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저에게 사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 할 수 있게 해주신 교수님의 진실한 수업에 대해 감사하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교수님의 다른 수업도 듣고 싶다고 말이죠. 점수는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교수님의 통찰력있는 수업을 듣고 싶었고, 다음 학기에 교수님의 다른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어찌보면 우린 부전공을 당연한 권리라 생각하지만, 그 소중함에 비해 학점의 틀이 너무 크다보니 고마움을 잠시 잊는 것 같습니다. 자과생들은 이미 우리들 보다 자기과에 대해 더 심도 있는 학문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자과생과 타과생을 동일선상에서 놓고 비교한다는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진정 그 수업에 애정이 있으시다면 다시 도전해보시길 권유합니다. 그리고 정말 과 수업을 좋은데 학점이 맘에 안든다면 전과까지 신청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부전공은 좀 더 쉽게 학점을 따기위한 제도가 아니라, 좀 더 폭 넓은 학문을 위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억울한 경우도 많았지만 부전공을 학점이 아닌 학문으로 생각한다면 더 즐기면서 공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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