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이 관리하고 있는 존재 내지는 장소.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다. 모 대학 내에 입구가 있지만 SCP 측에서는 평범한 수위실 벽장 같은 양식의 문을 달아 숨겨놓고 있다. 하지만 그 문은 단순한 문이 아니라 강화 강철 재질에 전자 자물쇠로 단단히 봉쇄된 문이다. 이 문은 특정한 방법이 아니면 열리지 않는다. 총 네번에 걸친 탐사가 있었으며, 마지막 탐사 이후로 어떠한 인원도 출입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네번째 탐사 이후로 직원들과 학생들이 내부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는 보고를 했으며, SCP는 이에 대항하여 6cm미터 짜리 산업용 완충제를 추가해 그 소리를 묻어버렸다.
SCP-087는 일련의 계단통으로, 그 구조는 38도의 각도로 내려가는 13개의 층계참으로 이루어져 있다. 13개의 계단참을 내려오면 반원 모양의 플랫폼에 도달하며, 180도 반전하여 다시 13개의 층계참으로 이루어진 계단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가 계속 반복된다. SCP-087 내부는 창문이나 조명이 없어 어둡기 때문에 시야는 1.5개 층계참 아래로 보이지 않으며, 빛을 흡수하는 모양인지 75와트 이상의 조명기구는 효과가 없다.
SCP-087를 탐사한 D 등급 인원에 따르면 내부에서는 약 200미터 아래에서 어린 아이가 도와달라고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계단을 내려가도 소리의 근원지에 가까이 갈 수 없고, 계속해서 20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4번째 탐사는 가장 깊이 들어갔는데 이미 주위의 지질학적 환경이나 건축적 설계를 무시한 깊이만큼 파고 들어갔다고 했다. 즉 아마도 SCP-087은 끝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탐사원으로 선발된 D 등급 인원은 언제나 탐사 도중에 SCP-087-1과 약 30cm 떨어진 위치에서 조우한다. SCP-087-1은 눈동자, 콧구멍, 입이 없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느낌을 주는 얼굴이다. 연구자들은 이 존재가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르는 존재는 아니라고 추측한다. D 등급 인원은 해당 존재와 마주하는 순간 끔찍한 공포와 편집증적 발작을 일으킨다.
앞선 세번의 탐사 모두 D 등급 탐사인원은 SCP-087-1과 조우한 다음 도주했다. 처음과 두번째 탐사인원은 초인적인 체력으로 층계참을 올라온 다음 쓰러졌는데, 첫 탐사인원은 52번째 층계참에서 뛰어올라온 탓인지 체력적 소모로 인한 극심한 피로 외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89번째 층계참에서 뛰어올라온 다음 탐사인원은 신체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는 회복되지 못했다.
세 번째 탐사 인원은 1.8km 정도 내려온 469번째 층계참에서 더이상 내려가는 것을 거부하고 돌아서는 순간 SCP-087-1과 마주쳤다. 그리고 그는 층계참 아래쪽을 향해 도주하기 시작했다. 도주하는 도중 카메라가 뒤로 돌아가서 관찰자들은 SCP-087-1과 마주하게 되었는데, 해당 존재는 탐사 인원보다 카메라 너머의 인원을 바라보는 느낌을 받았다고. 탐사 인원이 필사적으로 도주함에도 SCP-087-1은 조금씩 가까이 다가왔다. 결국 150개의 층계참을 더 내려간 이후 탐사 인원은 넘어졌고, 쓰러진 대상으로 얼굴은 약 12초간 천천히 카메라에 접근했다. 그리고 카메라에 얼굴이 가득 채워진 순간 통신은 끊어졌으며, 이후 통신이 재개되는 일은 없었다.
네 번째 탐사는 [ 데이터 말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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