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총학이 필요한가 의문이 드네요.
토목학과 집합 사건에 대해서도,
경상대 각목질에 대해서도 총학의 반응은
'알아보고 경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권한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합니다'가 다였는데,
아마 해양학과 건에도 그러겠죠.
본인한테 권한이 없으면, 소속 단대나 본부에다가
어떤 징계나 조치를 요구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애초에, 학생들 의견을 본부에 전달하는 것이 총학생회의 가장 큰 기능이자 임무일 텐데요.
기성회비, 순환버스, 교내 보안에 대해서는 본부에 계속 의사전달을 하면서
학생회 내의 부조리에 관해서는 왜 아무것도 안하시나요.
사건 당사자들끼리 일을 잘 처리해 나가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얼굴 맞대고 지내왔고, 앞으로도 얼굴 보면서 지낼 사람끼리 뭘하겠습니까.
매 사건 날 때마다 경찰을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러다 보니 일이 터져도 흐지브지 대충 마무리되는 거고
그러다 보면 언제든 다시 되풀이 되겠죠.
집합이나 폭행이 얼마나 일어나는지는 모르겠지만,
학생회비 횡령은 꽤 잘 일어나는 부조리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직접 본 것만 두 번이나 되니까요.
(당시 학생회 회장은 아무 징계도 받지 않고, 학교 잘 다니고 있습니다.)
무튼, 그 집단 내에서는 제대로 징계가 이뤄지기 힘드니까
제 3자의 개입이 필요한 거고,
매번 경찰을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라
학교 차원의 징계가 필요한 건데,
나설 자격이 있는 총학생회가 아무것도 안하고 손 놓고 있으면
누가 나서서 저런 부조리를 바로 잡나요.
부산대 타이틀 걸고 외부 행사 다니라고, 외부 강연 들으라고 총학 뽑아 놓은 거 아니에요.
다른 학교랑 연대해서 정부랑 싸우라고 뽑아 놓은 것도 아니에요.
세월호 참사 같은 일 터질 때 같이 슬퍼해주자고 뽑아 놓은 것도 아니에요.
외부 활동, 책벼룩시장, 생필품 공동구매 이런 건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것일 텐데,
교내 폭행이나 횡령 같은 일은 반드시 없애야 할 일 아닌가요?
해야 할 일은 내팽개치고, 안 해도 될 일은 자꾸 벌이는 총학이 정말로 필요한가 의문이 드네요.
이런 식으로 학생회가 운영 될 거면
그냥 학생회 다 없애고,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 관리하는 게 나을 것 같네요.
학생회에 들어가던 비용으로 동아리나 활성화 시키고
학교 차원의 공식적인 행사 열면서요.
뭐 이러고 글 적어봐야 아무것도 안 변할 거 알지만은
그냥 답답해서 적어 봅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