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가자 지구의 현실

닉넴생각안나염2014.08.02 11:01조회 수 788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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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23&aid=0002798727&date=20140802&type=1&rankingSeq=3&rankingSectionId=104


[本紙 박국희 특파원, 이스라엘 가자지구 진입 르포]

공습 경보도 없이 곳곳서 폭발… 도시 전체가 '난민촌'으로

주민들 "하마스 누군지 몰라 암살 위협에 신분 안 밝혀"


지난 31일 밤 11시, 가자시티 해변 근처의 한 호텔. 외신기자 사이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부터 그나마 안전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던 호텔이었다.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 로비에서만 인터넷이 되던 상황이라 외신기자 10여명이 한데 모여 기사를 작성하고 있었다.

순간 갑자기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들려왔다. 폭격을 맞았다고 생각한 모두가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며 로비가 아수라장이 됐다. 하지만 유리창 하나 깨지지 않았다. 상황 파악을 해보니 근처 지하 터널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의 로켓포가 이스라엘을 향해 원격 발사되는 소리였다.

이스라엘은 그간 하마스가 로켓포를 주택이나 병원, 학교 근처에 숨겨놓아 그곳을 타격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이날 하마스의 로켓포가 발사된 곳은 군사시설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호텔과 민간 건물 밀집 지역이었다.

밤 12시. 호텔 관리인이 전화를 받더니 갑자기 모두에게 건물을 빠져나가라고 소리쳤다. "IDF(이스라엘 방위군)가 옆 호텔에 전화를 했다. 주변 폭격을 하니 모두 나가라는 경고다." 꼭 1시간 만에 하마스의 로켓포 발사 지역을 찾아낸 이스라엘군이 응징에 나선 것이었다.

관리인은 객실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잠자던 투숙객을 모두 깨웠다. 슬리퍼 차림으로 나온 청년, 방탄복에 헬멧까지 쓰고 나온 기자, 휠체어에 앉아 나온 노인까지 30여명이 암흑 속을 달렸다. 밤하늘에는 이스라엘 무인기(드론)의 '윙윙'거리는 정찰 소리가 계속됐다.

찾아간 곳은 인근 건물의 지하 주차장. 모포와 베개가 갖추어진 간이 대피소가 마련돼 있었다. 여성들은 우는 아이를 달랬고 가자 청년들은 욕을 하며 담배를 피웠다. 청년들의 휴대전화에는 사지가 찢겨 죽은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참혹한 사진들과 히틀러의 얼굴이 저장돼 있었다. 타밀(21)은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폭격을 맞고 죽었나. 나는 유대인을 죽인 히틀러를 좋아한다"고 했다. 건물 밖에서는 '쿵' '쿵' 포탄 터지는 소리가 밤새 계속됐다. 신경을 곤두세운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모두는 오전 8시까지 지하 주차장을 나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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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 주민들이 지난 31일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건물 지하주차장에 마련된 간이대피소에 피신해 있는 모습. 건물 밖에서는 포탄 터지는 소리가 밤새 계속됐다. /박국희 특파원


한낮에도 가자 지구 시내 한편에서는 예기치 못한 굉음과 함께 하마스의 로켓포가 발사되곤 했다. 이곳에서 하마스는 '보이지 않는 존재'다. 시민들은 "전사들은 모두 땅 밑에 있다" "이스라엘은 찾지도 못하고 타격도 못한다"고 했다. 에브라임(23)은 "하마스 전사가 누구인지 우리도 알 수 없다. 그들은 암살 위험 때문에 가족에게도 신분을 밝히지 않는다"고 했다. 지하에 있는 하마스를 타격하지 못하고 대신 지상에 있는 주민들이 애꿎게 피해를 당하고 있을 뿐 하마스가 자신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논리였다.

가자시티는 도시 전체가 난민촌과 같았다. 병원이나 유엔 학교같이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모든 시민이 집을 버리고 나와 천막을 깔고 노숙을 했다.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충분히 대피 시간을 벌 수 있었던 이스라엘과는 달리 가자 지구에서는 아무 사전 경고 없이 여기저기서 폭발음이 터졌다. 조금 전 지나쳤던 건물이 잠시 후 다시 왔을 때 김을 내며 붕괴돼 있을 정도였다. 몇몇 소년이 도로에 흩어진 파편들을 익숙하게 청소했다. 거리 곳곳에는 카빈 소총을 들고 이스라엘 탱크를 부수는 하마스의 선전물이 가득했다.

하마스는 시민들에게도 두려운 존재였다. 에브라임은 "이건 절대 비밀이다. 그들이 알면 나를 쏴 죽일 것"이라며 "나는 하마스도 싫어한다. 그들 역시 유대인 같은 극단주의자들일 뿐"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일 오전 8시부터 72시간 예정으로 '인도적 차원의 휴전'에 들어갔으나 2시간 만에 깨졌다. 지난 8일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 이후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5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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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론 하마스가 도발을 시작한것도 맞고, 이스라엘에게 명분이 있는것도 맞지만... 이건 너무한것같네요. 제가 보기에는 이스라엘의 치졸한 과거 영토 싸움으로 보여요. 한번 땡깡 부려서 이스라엘지역 받아내니깐, 이제 눈에 보이는 것이 없나봐요. 물론 팔레스타인이 과거 유대인들이 살았던 곳은 맞지만, 영토의 주인은 항상 유동적으로 바뀌어왔고... 그들의 '과거 우리땅'논리에 따르면 이탈리아인들은 전유럽에게 로마선조들 땅 내놓으라고 고소라도 해야할판이네요;;
    그리고 하마스의 테러에 대한 자국민 보호를 명목으로 삼아서 팔레스타인의 죄없는 사람들을 이런식으로 학살하는것은 그 어떠한 이유라도 용납될수없다고 봐요. 다른곳도 아니고 학교와 병원 그리고 un산하 기구들 까지 폭파해 버리는건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인듯하네요... 다른 나라도 아니고 나치에게 당했던 과거가 있는 민족이, 그 고통을 가장 잘 아는 민족이 이런식으로 나온다는게 참 모순적이라고봐요.. 네덜란드에 있는 안네의 집에 갔다온지 2주일 밖에 안됐는데, 거기서 눈물을 흘렸건만... 유대인들에 대한 실망이 어마어마하네요...
  • @예드립
    오해 소지가 있으신것 같은 데 애초에 가자 지구에 독립 보장 해준건 이스라엘입니다 땡깡 부린 쪽은 팔레스타인이죠
  • @닉넴생각안나염
    모든 땅을 뺴앗고 빼앗고 남은 땅중에서 '가자'라는 지역을 수용소로 정해서 거기에 자치권을 준다고 선심쓰듯 해준게 과연 독립을 보장했다고, 팔레스타인을 위한거라 이야기할수있나요?
    침략자에게 자기들의 땅을 되찾겠다는게 땡깡인가요?
    그러면 일제에 힘의 논리에 패배해서 독립을 요구하던 독립군도 땡깡부린건가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그냥지나가고싶다.
    영국이 오스만 점령 이후로 거기에는 무주공산이였습니다 그러면 오스만이 수백년 동안 점령 했으니 오스만한테 돌려달라고 할까요? 아프리카만 봐도 미국계 흑인들이 만든 국가도 있는 판국에 이스라엘은 처음에 무슬림들도 자유롭게 돌아다녔는 데 팔레스타인들이 그 속에서 테러를 자행하니 이꼴 났지요
  • @그냥지나가고싶다.
    로마 이후로 예루살렘 지역 자체가 누구의 땅이라고 할만한 국가가 없었습니다. 지금 중동 국가도 영국 식민지 이후로 생긴 신생 국가들인데요
  • 이미 이전쟁은 둘중하나가 끝장나지않으면 안될정도로 원한이깊기때문에 사실상 인종청소수준의 최악저질급 전쟁이라고 할수있을거같네요

    결국 둘중 하나의 항복만이 이 전쟁을 끝낼수 있을것같은데 아마 이스라엘이 항복을받아내는입장이될것같네요

    요즘 힘가진자의 무자비한폭력이 사회적문제로 대두되는 이때 이스라엘이 더 고깝게 보이는것도 있네요
  • 이스라엘이 이렇게 까지 나가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유럽이라고 보여지네요. 유럽은 예수를 죽인 놈이라고 2천여년 동안 시달렸고 십자군 전쟁 때는 예루살렘 점령 할 때 거기 사는 유대인들 무자비하게 학살을 했죠. 2차대전 때는 히틀러가 유대인 학살을 했지만, 애초에 유대인에 대한 악감정이 있는 유럽인들은 찬성할 정도니 지금도 하마스가 isis랑 연합 할려고 하는 데 자기들 동네에 위협 가해질 껄 뻔하면서 하마스의 선동에 넘어가서 유럽에 있는 유대인들 차별 하는 것 보면

  • @닉넴생각안나염
    유럽인들이 예수를 죽인놈이라고 유대인을 싫어했다는것 자체가 3류 학자들이 떠들어놓은 소리고요,
    어디서나 고리대금업을 하는 부류,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부류는 배척받는 인종이였습니다.
    중세 유럽인이 유대인을 싫어했던이유는 유럽대륙에 연고도 없는 떠돌이들이 고리대금업을 업으로 삼으면서 이득을 얻으며 살았으니깐요,
    그리고 하마스가 isis랑 연합한다.. isis와의 연합뿐만아니라 1,2차 중동전쟁부터해서 하마스로 대표되는 팔레스타인군은 isis같은 단체뿐만아니라, 이란등 중동 전통국가들과 꾸준히 연합해왔습니다. 그리고 하마스가 선동한다고 유럽인들이 대인을 차별한다는건 어떤 근거에서 하는 말씀이신지..
  • @그냥지나가고싶다.
    십자군이 예루살렘 점령할 때 자행한 유대인 학살은 모르십니까? 오히려 이슬람교도인 살라딘이 유대인들을 포용 했지요 지금 같이 극단적인 이슬람 원리주의자 나오기 전까지만 했어도 유럽에 비하면 상당히 종교에 관대한 동네입니다. 1,2차 중동전쟁 때 아랍연합 이랑 지금 isis 비슷한 부류라고 생각하면 아주 큰 오산입니다 isis는 자기랑 종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죽이고 이슬람 제국에 방해된다는 국가가 있으면 종파랑 상관 없이 죽이는 그냥 미친놈 집단인 데 1,2차 중동전쟁이랑 같은 급으로 생각하신다니 무섭네요
  • @그냥지나가고싶다.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4/08/01/14993591.html?cloc=olink|article|default 이게 유럽의 반유대주의의 현실입니다 나치 때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몰아 넣은 건 독일 말고도 서유럽국가들도 여기에 상당히 동참했습니다. 웃긴건 유대인들을 신고한 놈들은 과연 사형 당했을까요?
  • 또한 이스라엘이 저렇게 까지 나간게 하마스가 아이들 까지 동원 해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하는 데 과연 인권이 먼저 나올까요? 언젠간 자기들한테 총부리 겨눌 가능성이 큰데, 가자지구 봉쇄 시킨 것도 팔레스타인이 스스로 자초한 일인데 이스라엘이 차별을 했다고 선동하는 것 보면 역겨울 정도네요 하마스도 저렇게 나가면 같은 편인 아랍권하고도 거리 멀어질 것 뻔합니다.
  • 아니 이분들은 베트남전쟁 소년병들의 호주머니 수류탄도 다 잊었나...

    아님 그때도 평화드립치면서 철수 주장하던 사람들인가..
  • @봄이예요
    베트남 미군 철수의 시발점이 됬던 베트남 경찰의 사형집행만 봐도 선동의 끝을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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