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때가 고등학교 2학년 봄쯤 됐던것 같습니다.
저희집안 형편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었는데요(물론 지금도 비슷합니다만)
그래서 저희 어머니는 식당일이나 여러 일들을 쭉 해오셨습니다.(지금도 하시구요..)
그러던 중 동네에 작은 소주방하나를 인수하셔서 혼자 음식도 하시고 직접 서빙도 하셨습니다.
집과 가까웠기 때문에 일주일에 서너번은 저녁에 가서 청소도 하고 마감정리도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집에서 홀로 tv를 보고있었는데요 밖에서 여자 비명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저는 곧바로 어머니 목소리라는것을 알아차리고 베란다로 나가봤더니 저희 어머니가 어느 고등학생에게 주먹으로 맞고있는겁니다..
저희집은 5층짜리 작은아파트 그것도 5층에 살았기에 제가 할 수 있는건 그놈한테 소리를 지르는 것 뿐이었습니다.
동네가 떠나갈듯 소리를 지르 고 몇몇 주민들이 밖을 내다보자 그놈은 단지 옆 풀숲으로 도망쳤습니다.
곧바로 1층으로 내려가 보니 어머니께서 가방을 부여잡고 울고 계셨습니다.
그놈은 가게 앞에서 어머니가 나오길 기다렸다가 집으로 들어가기 전 가방을 채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 순간 어머니께선 반사적으로 가방을 끌어 안으셨고 가방을 뺏기 위해 주먹으로 어머니를 수차례 때린 것입니다..
눈앞에서 얼굴도 모르는 새파란 고딩에게 맞고계신 어머니를 보고 너무나 화가 나고 억울하고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괜찮은지 어떤지 묻는 말에 첫 대답은 가방을 뺏기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이후에도 놀랬고 다친것에 대한 말은 하지 않으시고 연신 가방을 뺏기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알고보니 그날은 어머니께서 가게에 잔고정리를 하셔서 5십여만원의 현금이 들어있었던 것입니다.어
머니께서는 정말 그 돈을 뺏기지 않으려고 가방을 있는힘껏 끌어안으셨나 봅니다.
그 후로 전 여자비명소리만 들으면 소름이 돋습니다 등꼴이 오싹해지면서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면서 좀처럼 가라앉질 않습니다.
어머니께선 한동안 가게를 더 하시다가 내놓으셨습니다.
밤길이 너무 무서워져서 도저히 계속 하실수가 없어서..
물론 지금까지 이런저런 일을 쉬지않고 하고 계시구요
그런 어머니를 생각하면 하루빨리 졸업해서 집안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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