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을 고민하시는 글에 댓글을 달았더니 문의 쪽지가 꽤 와서 게시글에도 올려봅니다.
쪽지를 이미 받으신 분도 있으실텐데, 쪽지에서 플러스 알파된 부분이 있습니다.
각 나라별 특징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코스는
페루 - 볼리비아 - 칠레 - 아르헨티나 - 브라질입니다.
여행기간에 따라서 콜롬비아, 에콰도르를 추가하셔도 무방합니다.
위에 쓴 다섯 개의 국가는 남미여행의 핵심 5개국이라 불리기도 하고,
마추픽추, 우유니 사막, 토레스 델 파이네 트래킹, 빙하 트레킹, 이과수 폭포, 예수상 등을 볼 수 있는 일정입니다.
그 외에는 본인의 성향이나 판단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지역을 추가하시면 됩니다.
1) 페루(4만원 / 1일 ; 1솔 = 400원)
대표적인 도시는 수도인 리마, 마추픽추가 있는 쿠스코, 69호수 트레킹이 가능한 와라즈, 샌드보딩을 할 수 있는 이까, 티티카카 호수가 있는 푸노 이렇게 다섯 곳입니다. 이동루트는 리마-와라즈-리마-이카-쿠스코-푸노입니다.
리마에는 볼거리가 크게 없고, 쿠스코에서는 마추픽추 정글 트레킹 강추합니다. 69호수 트레킹은 고산병으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순간에 엄청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까에서 샌드보딩은 사막의 광활함보다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구요. 티티카카 호수는 호불호가 좀 갈리지만 이렇게 높은 지대에 이렇게 큰 호수가 있을 수 있구나 신기합니다.
현지인 식당에서 밥 드시면 5솔 정도에 가능하고, 관광지 식당은 만 원 쯤 잡으셔야 합니다. 어딜가나 그건 똑같;;;
2) 볼리비아(2만원 / 1일 ; 1볼 = 150원)
볼리비아의 수도는 라파즈입니다. 마찬가지로 라파즈에는 볼거리가 그닥... 죽음의 도로라고 하는 코스가 있는데 거기서 자전거 트레킹을 합니다. 유투브에서 데스로드 검색하시면...bb 실제로 자전거 트레킹 중에 죽은 사람도 있고, 벼랑 끝에 걸려서 살아난 사람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안전하게 여행하고 돌아오지만 분명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남자분들은 많이 하시더군요. 여자분들은 하는 사람 거의 못 봤습니다. 저도 안 했구요. 목숨은 하나니까요...
볼리비아의 핵은 우유니 사막이죠. 말이 필요없습니다. 설명할 필요도 없구요. 소금사막이 가장 유명하지만, 붉은호수 푸른호수 홍학호수 물고기사막처럼 다채롭고 낯선 자연환경을 많이 경험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가이드와 지프차를 렌트해서 여행합니다.
볼리비아에서 제가 오래 머무른 곳은 수크레입니다.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경력;;;이 있는 도시라 경관도 예쁘고 정비도 잘 되어있습니다. 스페인어 학원이 많아서 외국인들이 많이 머무릅니다. 그래서인지 볼리비아 현지 식당보다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한 맛집이 굉장히 많습니다.
현지인 식당에서 밥 드시면 5볼. 수크레에서 외국인 대상인 식당가면 스테이크가 50솔 정도. 아메리카노는 9솔.
3) 칠레(6만원 / 1일. 단 토레스 델 파이네 트래킹은 1일 당 10만원)
칠레의 수도는 산티아고입니다. 과연 남미에서 제일 부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포도랑 체리 팔아서 돈을 엄청나게 번 것 같습니다. 지하철도 꽤 좋고 도시 정비도 잘되어있습니다. 현대식 건물이 잘 지어져있습니다. 산티아고만요.
칠레 북부에 아타까마 사막이 있고, 달의 계곡이 있습니다. 황량한 멋이 일품입니다. 그 다음 푸콘이라는 도시에는 활화산이 있는데, 활화산 트래킹이 무지 재밌습니다. 억소리 나게 힘들지만 연기가 폴폴 피어나는 활화산인데 눈이 쌓인 것도 신기하구요. 도시 자체도 굉장히 깨끗하고 예쁩니다. 동화 속 마을 같아요. 그 다음은 칠레 남부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지리산/설악상 종주같은 느낌입니다. 여행배낭과 트레킹, 캠핑 장비를 다 짊어지고 여행해야해서 보통 3-4명이서 조를 짜서 같이 산을 오릅니다. 중간 중간 산장이 있어서 거기서 머물러도 되지만, 1,2월에는 극성수기라 예약도 어렵고 가격도 꽤 비쌉니다. 침낭이나 텐트같은 기본장비는 국립공원에서 렌트가 가능합니다. 칠레가 물가가 기본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기도 하지만,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은 특히나 돈이 좀 많이 깨집니다.
4) 아르헨티나(6만원 / 1일)
아르헨티나의 수도는 부에노스아이레스입니다. 유럽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매치기가 아주 자주 발생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저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래 머무른 편인데, 다른 분들은 그냥 거쳐간다는 느낌이 좀 있었습니다. 자연환경이나 유적지 여러모로 확 구미가 댕기는 도시는 아닙니다.
아르헨티나의 백미는 파타고니아 지방입니다. 아르헨티나 남부에 있는데, 엘 칼라파테(도시명)에서는 빙하 트레킹을 할 수도 있습니다. 1,2월이면 여름인데도 우리나라 가을 혹은 초겨울 날씨입니다. 하늘이 너무 예쁘고 사람이 적어서 아늑한 지역입니다.
엘 칼레파테 근처에 엘 찰텐이라는 지역도 있는데 피츠로이 트레킹도 정말 할만합니다. 12시간 정도 산을 타는데 하나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경치가 좋습니다.
또다른 추천하는 도시는 바릴로체(도시명)입니다. 남미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휴양지입니다. 우리나라의 강원도 느낌 팍팍납니다. 산 위에 호수가 엄청나게 많은게 신기합니다. 초콜렛이 맛있구요..ㅎㅎ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도 있죠.. 빙하 크루즈도 있고 펭귄투어도 있지만 우수아이아 특유의 고독에 찬 느낌을 즐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브라질(10만원/1일)
이과수폭포, 예수상, 세계 3대 미항에 속하는 리오 데 자네이루의 항구가 있습니다. 브라질이 상상이상으로 덥습니다. 1월인데 50도에 육박하는 기온이 나옵니다. 이과수 폭포가면 그냥 익는다는 표현이...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세 국가에 걸쳐있으며, 아르헨티나 방향과 브라질 방향 두 곳에서 보는걸 추천합니다. 규모를 설명하는건.. 손가락이 아픈일입니다 ㅋㅋ
이동 순서
페루 리마-와라즈-리마-이카-쿠스코-푸노 - 볼리비아 라파즈 - 수크레 - 우유니 - 칠레 아타카마 - 산티아고 - 푸콘 - 아르헨티나 바릴로체 - 엘 칼라파테 - 엘 찰텐 -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 부에노스 아이레스 - 브라질 이과수 - 상파울루 - 리오 데 자네이루
비용
비용은 일정과 여행성향에 따라서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60일에 500만원 정도 계획하면 절약하면서 빠듯하게 다녀올 수 있을겁니다(왕복 비행기 포함).
위에 쓴 일정에서 몇 개 빼시고 진짜 핵심만 보겠다하시면 45일 내외로 충분히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저 다섯 개 나라를 다 보길 원하시면서 30일 이내로 일정을 잡으시면 본 것도 아니고 안 본 것도 아니고, 버스랑 비행기만 타시다 오실 수도 있습니다.
생활비(숙식)는 적게 들지만 교통비가 굉장히 비쌉니다.
예를 들면 10시간 짜리 버스가 5만원 정도 하는데, 10시간보다 적게타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시간을 줄이겠다고 생각해서 비행기를 선택하면 버스의 2-3배 정도 되구요(근데 잘 찾으면 버스랑 비슷한 가격의 비행기를 찾을 수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투어료입니다.
위에 언급한
마추픽추, 69호수 트레킹, 샌드보딩, 우유니 사막, 달의 계곡, 토레스 델 파이네 트래킹, 활화산 트래킹, 빙하 트래킹 등등 남미의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순간순간 여행사를 끼고 투어를 합니다.
우유니 사막 1일 혹은 반나절 투어료는 1-2만원으로 저렴한 편에 속하지만(볼리비아 자체가 워낙 물가가 저렴합니다),
그 외의 투어는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20만원에 육박합니다.
특히 토레스 델 파이네 트래킹의 경우에는 3박 4일에 최소 30만원 정도 잡으셔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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