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얼마전 입주민들의 비 인격적 대우에 격분하여 분신하신 경비원 어르신의 병원비 모금을, 학우 여러분들에게 제안드립니다.

레디액션총학생회2014.11.13 20:53조회 수 2341추천 수 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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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입주민들의 비인격적인 대우에 격분에 분신한, 경비원 어르신께서 지난 7일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남은 유족들이 지난 기간의 병원 치료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생계가 막막하다고 합니다. 

이에 병원비 모금을 학우여러분들에게 제안 드립니다.


Img0404_20141107094206_1.png


http://m.media.daum.net/…/society/newsview/20141110120011959


입주민들의 폭언에 괴로워하시던 한 아파트의 경비원 어르신께서 분신을 하셨습니다. 

이후 1달여 동안 중태에 빠져 계시다 지난 7일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워낙에 심한 부상이었던지라 수술, 치료에 들어간 금액이 약 2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이

이 돈을 마련하기가 힘든 처지라고 합니다. 아내 분은 유통업체 직원, 자녀분들은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마련하는 상황인지라, 앞으로의 길이 막막하다고 합니다.


아직 아파트 대표자 회의에서는 별다른 진척사항이 없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문제로 보고 모금 운동을 벌이는 

정도로 끝난다고 합니다. 유족은 또한 산업 재해 보험을 신청해 놓은 상태 이지만, 아직 확실치는 않습니다. 

노동조합과 공익 변호사들이 총력을 다해서 활동 한다고 합니다. 이 병원비 문제와 함께, 가족의 생계 문제 

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어떻게 보면, 제가 제안 드린 모금을 하지 않아도 일은 자연스레 해결 될 수도 있습니다. 각종 

사회단체에서의 모금이 이어져 이 병원비가 해결 될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가 된 사항이기에 

아파트 대표자 회의에서 책임을 지고 병원비를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모금을 제안 드리는 이유는,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학우 여러분들의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올리는 2014년 11월 13일. 우연케도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지 벌써 44년째가 되는, 기일입니다. 

전태일 열사는 지난 1970년 11월 30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라” 라는, 

너무나 당연한 인간의 권리를 외치며, 자신의 몸에 스스로 불을 지폈습니다.


그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44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많은 것이 바뀌어야 합니다.



경비원 노동자 어르신이 자신의 몸에 스스로 불을 지폈습니다.

분신은 자신의 억울함을 사회에 알리는 가장 강력한 수단입니다. 무엇이 억울하셨을까요.

어떤 억울함이 있으셨기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을까요.


아파트 입주민의 비인격적인 대우 때문이기도, 도저히 어디에 이 말들을 시원하게 할 곳이 없어서도, 

이 답답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풀지 못하면 원통해서 도저히 못살 것 같아서라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이 억울함을 풀어드리는 것은, 아파트 입주민에 대한 엄격한 처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이를 알면서도 까먹습니다. 사람이니까요. 한번 화가 났다가, 열 받았다가, 

또 얼마 지나면 까먹습니다. 그렇기에 기억해야 합니다. 기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대학생은 예비 사회인이라는 말을 합니다. 지금 대학을 다니는 20대가 앞으로의 세상을 책임 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학우여러분들이 만들어갈 세상에서는, 부디 이러한 일들이 벌어져서는 안됩니다.

그렇기에, 대학생이 기억해야, 앞으로의 세상에 이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보다 더 잘 기억하기 위해, 팍팍한 세상 조금이라도 좋아졌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동정이 아닌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로서. 학우 분들께 모금활동을 제안 드립니다.

한 페이스 북에서 본 계좌번호를 올립니다.


https://www.facebook.com/sanhatoday


고인의 부인 계좌
신한은행 110-160-123346(유제남)


노조계좌 
국민은행 778801-04-376027(서울일반노조) - 경비지원이라고 입금주명을 표기해 주세요.



혹시나 제 계좌를 적기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적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위의 계좌의 신빙성이 의심되시거나, 꺼려지시는 분들은 안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시고, 꼭 이 문제를 기억하기 위해 뭐든지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노동 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셔도 좋고, 관련된 책을 읽으셔도 좋습니다.아니면 학교 경비 어르신들에게, 

청소부 어머니들에게 커피라도 한잔 건내 주셔도 좋습니다.

잔돈이 없다면 평소보다 크게, 밝게 인사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꼭,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많이 추워 졌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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