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 있는 분들이 진심어린 조언들을 해 주시는 것을 보면서
지금 제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을 때 가장 속시원히 털어놓을 수 있을 곳이 이곳같아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23살이구요 남자친구는 20살 군인이에요 휴가 좀 자주 나오는 군인;;6주마다 휴가 나오구요 이제 일병 된지 세달째네요 만난지도 220일정도에요
이런건 다 부가적인거고
요즘들어 제 마음이 예전같지 않아요
얘를 만나러 가는 것도 예전엔 엄청 설렜었는데 그렇지도 않고, 사실 만나러 가기 좀 힘들고 ㅠ
편지도 안쓰게 되고, 만나도 예전만큼 설레지 않고
얘의 단점들이 자꾸 보이고 그래요
제가 아마 지친거겠죠? 예전만큼 얘를 좋아하지 않는거겠죠?
맨처음엔 인정하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제 감정을 받아들이게 됬어요.
그리고 아직 얘가 정떨어지거나 싫거나 하진 않은데 그냥 그냥 좋다는....그냥 그정도의 감정임도 알게되었어요
우선, 제가 지치게 된 이유를 생각해봤어요
얘랑 저랑은 사고가 굉장히 달라요
살아온 방식, 친구관계, 만나는 사람의 성향, 밥먹는거,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태도, 삶의 가치관, 스킨십 문제 모두 다 달라요
그럼에도 그속에서 비슷한 면이 있었으니 서로 끌렸겠죠?
그래도 많이 달랐는데 남친은...자기 방식대로만 저를 이끌었어요
제가 그리 색이 강한 사람은 아니었고 예전에는 정말 많이 좋아했으니 저도 그리 내키지는 않았지만 걔에게 맞춰가려고만 했고...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많이 변해버린 제 자신을 보며 어색하더라구요
이런 제 자신이 싫고.....왜냐면 제가 생각한 바람직한, 되고싶은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으니까요
친구들은 제 남자친구가 저를 많이 좋아하기는 하지만 저를 헤아리거나 배려하지는 않는다고 얘기하더라구요. 맞는거같아요 그래서 대화를 많이 하려 했어요
너는 왜 나에게 이렇게 구는지 내가 그것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
남자친구는 원래 잘 맞는 사람이 어딨냐며 다 맞춰가면 되지 너는 왜 그렇게 생각이 많느냐 했고
저는 남자친구를 많이 좋아하고,,,헤어짐을 생각하면 무너질 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냥 넘어가고 ,,,
그런데도 남자친구는 결국 자기 방식대로 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그랬어요
이러는 도중에 제가 많이 지친거같아요
이게 한두번도 아니었고 여러번 그랬고,
그 와중에도 저랑은 정말 사고가 많이 다른 사람임을 알게 되어 혼란스러웠고
이사람은 제 사고가 답답하고 틀에 갖힌것이므로 제 사고가 자기처럼 바뀌어야 한다고만 생각한다는것도 알게 되었구요
이러다보니 그 사람이 바뀌게 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지고 그냥 걔는 걔구나
내가 남친을 바뀌게 할수는 없구나 를 알게 되었어요
남들은 흔한 고무신커플의 결말이라 생각하지만
제가 이렇게 된게
'군인이라서' 이런게 아님을 저나 남친 모두 알거에요....ㅠㅠ
지난주에 남친을 보러 갔다왔는데, 원래 이렇게 지쳐있다가도 보면 다시 좋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제 감정이 별로 변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시간을 갖기로 했어요
저에게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제 상태로 너와 아무렇지 않게 통화하는것은 아닌거 같다면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이야기를 할때는 눈물이 났지만 약간 제 상태를 숨기지 않아 홀가분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제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봤는데
아직 얘를 좋아해요 근데 많이 좋지는 않은것같아요
솔직히 이야기하면 이게 첫 연애인데 창창한 제 나이에 얘보다 절 더 아껴주고 배려해줄 사람 만나고 싶은마음도 조금 있기도 하면서 얘만큼 누군갈 좋아할 수 있을까 자신도 없기도 하고 복잡하지만요...
그리고 앞으로 관계를 다시 유지하려면 제가 얘를 정말 더 많이 좋아하게 되어야 할거같아요
안그럼 계속 이 관계가 삐걱댈거같아요
남친은 바뀔 수 없는 사람임을 알았고, 바뀌더라도 그때일뿐, 결국 다시 돌아옴을 아니깐,
그런 남친을 받아줄수있을만큼 제가 좋아야 하니깐요.
저 앞으로 마음을 정리해야 할텐데...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예전에 우리가 만났던 처음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쭉 정리해봐야 하나요?
아니면 친구들을 만나봐야 하나요?
아니면 혼자 여행이라도 떠나봐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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