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 4(수) 오후 4시, 양재역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전국 10개 대학 학생대표자와 황우여교육부총리와의 간담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박근혜정부들어 교육부에서 처음으로 가진 대학생들과의 자리라서 그런지 정말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서 이루어진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10개 대학 학생대표자들은 1시부터 모여 간담회준비를 위한 토론과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교육부 신년 업무보고에서 발표된 '산업수요 중심 정원조정 선도대학'계획을 요목조목 따져보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습니다. 취업중심으로 교육구성을 개편하겠다는 것이 과연 다양한 학문과 소양을 책임지는 교육부총리로써 적합한 입장인지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4시부터 시작된 간담회는 교육부총리의 일정때문에 10여분 늦게 시작했는데요. 1시간정도 걸릴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5시 40분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황우여 교육부총리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언론기사에서 나왔듯 대학졸업 4년 이후에도 취업을 못해 극단의 상황에 처한 대학생들의 현실. 이 현실을 극복하고 싶다는 것이 교육부가 이번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계획의 취지라고 하더군요.
저희 10개 대학 대표자들은 교육부가 우려하는 문제의식과 다르게, 이번 사업이 고등교육의 황폐화, 인문학의 말살, 대학의 일방적인 학사개편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참여한 많은 대학들이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학사개편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대학들이었기에 생생한 대학의 현실을 전달할 수 있었답니다.
황우여교육부총리는 오직 '학생'들의 편에 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학점관리를 핑계로 특정 학점의 비율을 고정시키거나, 절대평가를 상대평가로 전환시키고, 재수강제도를 무리하게 제한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는 교육부차원에서의 재검토와 대교협에 문의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사례들을 잘 전달했습니다.
반면 4년제 종합대학이 취업중심체계로 개편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확실하게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선도대학 사업의 재정지원을 위해 구조조정에 올인할 대학들을 막을 방책과 안전장치에 대한 확답은 받지 못했기 때문이죠. 인문학을 망치거나 학생들에게 피해를 끼치려고 하는 사업이 아니라는 '본의'와 '취지'를 알아달라고 하셨지만, 그러기엔 구체적인 해결방법은 요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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