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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총알받이, 용병, 학살자...한국군의 슬픈 단상 : 참전단체 압력에 '베트남전 학살' 피해자 행사 파행

조용한사람2015.04.08 18:05조회 수 616추천 수 3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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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기억에 눈물 흘리는 피해자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피해자인 응우옌 떤 런(NGUYEN TAN LAN, 맨 오른쪽)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인학살 당시의 참상을 증언하자, 함께 방한한 응우옌 티 탄(NGUYEN THI THANH, 왼쪽 두번째가운데)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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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40년을 맞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이 참석하는 행사가 참전군인단체의 반발로 행사 장소 대관이 취소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참전군인단체들은 이번 행사를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려는 불순한 세력들의 반민족적 행위"라고 규정하며 "인생을 단축할 각오로 그들의 음모를 분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초청 행사를 주최한 평화박물관(대표 이해동)측은 7일 오후 7시에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베트남전 관련 사진전인 '하나의 전쟁, 두개의 기억' 이재갑 사진전 리셉션 행사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3일 조계사 측에서 갑작스럽게 대관 취소를 통보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조계종 행사 나흘 전, "관련단체 항의로 시설 파손 우려돼 취소"

평화박물관이 지난달 중순께 대관 신청을 마쳤음에도 조계사 측이 대관을 취소 한 이유는 참전군인단체의 압력 때문이다. 지난 3일 조계종 재무부는 평화박물관 측에 공문을 보내 "베트남전 관련 단체들의 항의 등으로 시설 파손 및 조계사 신행활동과 기념관 내 정상적 업무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되어 부득이하게 귀 단체의 대관 신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남수 평화박물관 활동가는 7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3월 중순에 접수가 다 끝난 상황인데 지난주 금요일에 갑작스럽게 취소 공문을 받았다"면서 "일단은 안전이 최우선이라 더 이상 무리하지 않고 장소를 옮겨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7일부터 오늘 5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평화스페이스99에서 예정된 사진전도 첫날 개막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역시 참전군인단체의 행사 방해 우려 때문이다. 김남수 활동가는 "어제(6일) 오전 종로경찰서로부터 고엽제전우회가 행사장 인근에 집회신고를 해 1천 명 이상이 모일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면서 "현재 경찰에 신변보호와 시설보호를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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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전 40년을 맞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이 참석하는 행사가 참전단체의 반발로 행사 장소 대관이 취소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대관취소 후 월남참전자회가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
ⓒ 월남참전자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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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의 대관 취소 통보 뒤 월남참전자회는 지난 6일 홈페이지에 "한국군이 민간인을 학살이라도 한 것처럼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려는 불순한 세력들의 반민적적 행위를 저지하고자 중앙회는 관계기관에 알리고 고군분투 끝이 이를 저지시켰다"면서 "4월 7일로 예정된 행사 대관을 취소하여 일단 그들의 1차적 음모를 좌절시켰다"고 알렸다. 

또한 이들은 앞으로 예정된 일정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월남참전자회는 "그들이 언제, 어디서 우리들 모르게 연설회나 강연회를 열 것이 예상되니 전우 여러분들이 예의주시해 즉시 중앙회에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4일 입국한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은 국회 기자회견과 부산, 대구 등에서 열리는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뒤 오는 10일 떠난다. 이들은 방한 전 미리 준비한 성명에서 "우리의 방문으로 한국 사회에서 베트남전쟁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참전군인단체들은 "(베트남전 피해자들이) 한국군이 민간인을 학살이라도 한 것처럼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지난 2000년 평화박물관의 전신인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진실위원회'는 한국군이 베트남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담긴 미군사령부의 공식 문건과 함께 지난 1968년에 웨스트모얼랜드 당시 주베트남 미군사령관이 채명신 주베트남 한국군사령관에게 한국 측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한 바 있다.

또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각각 "본의 아니게 베트남 국민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 한다", "우리 국민이 베트남 국민들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며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한편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은 지난 4일 방한 후 첫 일정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의 과거 잘못을 사죄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한국이 베트남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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