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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스누라이프] 원룸 구할 때 주의사항

비회원2011.08.25 21:16조회 수 21063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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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신이 어떤 방을 필요로 하는 사람인지 분명히 하라.


학교 생활의 대부분을 301동이나 302동에서 보내는 사람이 낙성대 부근이 아닌

녹두 셔틀 근처에 방을 얻는 것은 낭비다(녹두 셔틀 근처는 통상 '셔틀 프리미엄' 때문에

월세가 몇만원씩 비싸다). 마찬가지로 아직 고시를 하고 있는 고시생이라면

신림2동 쪽에 방을 얻을 생각을 해야지 굳이 서울대입구에 방을 얻을 필요가 없다.

이처럼 자신이 어떤 목적으로 방을 얻어야 하는 상황인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은 방을 얻기 위한 첫걸음이다.



2. 원룸인지 잠만 자는 방인지, 하숙인지도 확실히 하라.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이른바 '잠(만)자는 방'은 월세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불편할 수 있다.

"나는 기숙사에서도 잘 살았는데 뭘!" 하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등교 시간대에 소위 '잠만 자는 방'들은 씻기 위해 기숙사에서보다 훨씬 더 많이 기다려야 할 수 있다.

월세를 아끼면서 돈을 모아야 할 절박한 목표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생활의 불편을 감수할 각오가 확실히 섰을 때만

'잠자는 방'을 택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많이 드물어졌지만 하숙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문해보라 :

"나 평소에 밥은 먹고 다니냐?"

아침을 안 먹는 사람은 하숙비 중 밥값의 반을 날리는 셈이고,

저녁에도 약속이 많으면 하숙집에서 본전 못 뽑고 주인 아주머니 좋은 일 하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이성친구를 자신의 생활 공간에 데려올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원룸을 택해야 한다.




3. 학교 주변에 "좋은 집주인"이란 없다.


스누라이프 게시판에 올라오는 원룸/자취방 광고 중에 심심찮게

"아주머니가 너무 좋으시고요..." 운운하는 글들이 있다.

이런 집은 대체로 가볼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교섭력이 약하고 사회 경험이 적은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학교 인근 원룸 건물주들 중 "좋은 아주머니(아저씨)"란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방을 보러 갔을 때는 좋은 집주인 것처럼 보였을지라도,

그는 대부분 당신이 이사온 다음날부터는 나쁜 집주인으로 돌변할 것이다.

집주인에 관해서는 (진상이나 다름없는) "나쁜 집주인"을 피하는 것만 목표로 하면 다행이며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다룸)

"좋은 집주인"을 강조하는 광고들은 '오죽 내세울게 없으면...'이라고 생각하면

99% 맞다.





4. 싼 방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당신이 거액의 전세 보증금을 한번에 지불할 여유가 있거나,

월세 50만원 이상을 지불해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 글을 열심히 읽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얻는 방이 위치, 넓이, 층수, 방음, 채광, 옵션 등에서 모든 조건을 다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가격은 이런 다양한 요소들을 많은 경우에 아주 정직하게 반영한다.

그러므로 시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싼 방이 있다면,

덥석 계약하지 말고 반드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신이 체크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드러나지 않는 하자가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 보라.

지나치게 싼 방은 살면서 반드시 문제를 일으키기 마련이다.

(정상적인 방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집주인"이 너무 싸게 받다가

어느날 갑자기 계약서와 주택임대차보호법 따위를 모두 무시하고는

방값을 올리겠다고 트러블을 일으키는 것도 포함된다. 그리고 그나마 이게 가장 나은 경우다.)





5. 채광을 포기하지 말라


방을 처음 얻어보는 학우들 중에서는 이런 시행착오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기도 한데, 처음 원룸을 얻을 때

내가 얻은 방은 층수가 무려 5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창문이 다른 건물에 완벽히 가려서 채광 상태는 반지하나 다름 없었다.

가격이 저렴했던 까닭에 "그래... 내가 집에 있으면 얼마나 있겠어...

학교 가서 열심히 공부해야지, 세븐-일레븐 하는거야!"

라고 생각하며 그 방을 얻었지만,

역시나 잘못된 생각이었다.

무엇보다도 채광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세븐-일레븐' 중 '세븐'이 제대로 될 리 없었던 것이다.

채광에 문제가 있는 방은 위생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생활, 정신적 우울감 등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가급적이면 채광 외의 다른 요소를 포기하더라도 채광은 포기하지 않기를 권한다.




6. 벽을 꼼꼼히 두드려보라


원룸 건물 중에는 아직도 이런 곳들이 제법 있다.

방과 방 사이를 옹벽이 아닌 다른 재질로 대충 막아서

(주로 본래 원룸이 아니었는데 어설프게 리모델링하면서 공사비 몇 푼 아끼려고 한 경우들이다)

옆방과의 방음이 제대로 혹은 전혀 되지 않는 경우 말이다.

일부 남학우들, 읽으면서 므흣한 상상을 하고 있는가?

꿈깨시라. 므흣-_-한 것도 한두번이지, 반복되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아주 짜증난다.

옆방 사람과 오붓하게 서로의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모든 사생활을 공유하고 싶은가?

싫다면, 방을 보러 갔을 때 실례를 무릅쓰고 벽 곳곳을 주먹으로 꼼꼼히 두드려보라.

그리고 조금이라도 울리거든 계약하지 말고 바로 나오도록 한다.




7. 전기 계량기를 확인하라


전기요금은 누진적인 방식으로 부과된다.

따라서 건물의 각 방마다 전기 계량기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지 않고

층별로, 혹은 건물 전체가 아예 통합되어 있고 1/n 으로 요금을 내는 식이면

실제 전기세 부담은 몇 배에 이르게 된다

(독립 계량기라면 5천원 안팎에서 그칠 요금을 2~3배, 심하면 그 이상 낼 수도 있다).

따라서 반드시 전기요금이 어떤 방식으로 부과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8. 화장실과 싱크대의 물을 내려보라


단순히 변기나 하수구가 막혔는지를 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변기의 물을 내리거나, 욕실 바닥, 세면대, 싱크대 등에 물을 틀어 내렸을 때

유난히 '수압이 약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으면, 부모님들께 여쭤 보라.

집을 보러 다닌 경험이 훨씬 더 많을테니, 친절하게 설명해주실 거다.)

이러면 살면서 말썽을 일으키고 불편한 일이 생긴다.




9. 가스 요금을 어떻게 청구했는지 확인해보라


전기는 각 방별로 계량기가 따로 달려서 한전에서 직접 청구되는 경우가 많지만,

원룸/자취방의 가스 요금은 각 층에서 사용한 요금을 1/n로 주인집에서 청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보통 원룸 건물의 꼭대기 층에 같이 사는 주인집의 가스 요금을

교묘하게 세입자들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다

(거의 대부분 원청구내역을 확인하지 않고 달라는대로 내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은근히 많다).

그렇다고 방을 얻기 전에 원청구내역을 보여달라고 하기도 눈치보이는 노릇이니,

이번 달에 각 방에 가스요금이 얼마씩 나왔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는지 물어라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다면, 바로 계약하지 말고 일단 나왔다가,

건물의 다른 세입자가 출입할 때 살짝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당신이 이미 여러 곳의 방을 보러 다니면서 같은 질문을 해왔다면,

유난히 가스요금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되는 집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어느 방에 사는 사람이 유난히 난방을 많이 돌려서가 아니라,

주인집의 요금이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매우 비양심적인 집주인이므로,

살면서 다른 문제 또한 발생하기 쉽다.





10. 반지하를 피하라


신림동은 동네 특성상 반지하가 유난히 많다. 반지하가 없는 원룸/자취 건물을 찾기가 힘들다.

그리고 그런 반지하 방의 광고나 집주인의 소개에는 항상

"이 방은 반지하지만 눅눅하지도 않고 여름에 사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는 설명이 따라 붙는다.

이런 말은 가볍게 무시하라.

당신이 들어가서 사는 반지하 방만 반지하 특유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확률은

당신이 소녀시대나 장동건과 결혼할 확률과 크게 차이가 안 난다고 보면 된다.

월세 몇만원 차이가 절박해서 반지하를 들어가야 한다면

차라리 화장실을 포기하고 잠자는 방을 선택하거나,

지도교수님이나 과사(행정실)를 찾아가서 기숙사 배정을 사정해보는 것이 낫다.

특히 여학우라면 반지하는 아무리 방범창이 있어도 안전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11. 공용 정수기의 관리 상태는 유지ㆍ관리의 척도다


건물주가 건물의 유지ㆍ관리를 얼마나 성실하게 하고 있는지는

건물의 공용 정수기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정수기들은 정수기 업체에서 필터를 갈고 옆에 교환 날짜를 기록하게 되어 있다.

필터를 교환한지가 교환 주기보다 (훨씬) 오래되었다면,

건물주는 건물의 유지ㆍ관리에 소홀하고 학생들의 보수 요청에 비협조적이거나,

지나치게 구두쇠일 가능성이 높다.

공용정수기가 없어서 해당사항이 없다고?

그렇다면 그 건물에는 들어가지 마라.

한밤중에 방에 물이 떨어졌는데 추운날 24시간 편의점이 있는 곳까지

나갔다가 와야 하는 불편함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술마신 다음날 아침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최악이다.





12. 스누라이프에 자주 올라오는 집들을 피하라


스누라이프의 스누복덕방 게시판에는 특정한 건물의 광고가 매우 자주, 꾸준히 올라오거나

특정한 아이디의 원룸 광고가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정말 좋은 방이라면, 꾸준히 광고할 필요가 없고, 공실 자체가 거의 없게 마련이다.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스누라이프에 꾸준히 광고하는 건물이라면

좋게 말해서 부족한 점, 좀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하자가 있다고 보면 된다

(얼마 전에 한 학우는, 전기료를 감면받는 조건으로 자기가 집주인 대신

건물 광고를 꾸준히 올리고 있지만

사실 그 건물에는 이러저러한 하자가 있노라는 고백을 공사게에 올린 적도 있다).





13. 스누라이프에서 그 건물의 평판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간혹 건물주나 건물에 대한 평판이 나빠서

스누라이프에 소문날 정도가 되었는데도

정작 당사자만 전혀 모른채 입주하는 경우가 있다

(신림9동의 S모 오피스텔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곳의 집주인은 아주 악명이 높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한번쯤 자신이 계약할 건물명이나 주소를 넣고

검색을 해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

적어도 악평이 널리 공유되고 있는 집만큼은 피해야 살면서 피곤하지 않다.




14. 좋은 방은 비수기에 나오지 않는다


간혹 학기 한복판에, 혹은 여름방학 중간 쯤에 급하게 빼는 집들이 있다.

정말로 사정이 있어서 빼는 경우도 있지만(군대, 결혼 등),

살다가 그 방의 하자를 견디지 못하고 다음에 들어올 사람한테는 감쪽같이 숨긴채

방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특히 반지하나 옥탑방이라면 100%다. 절대로 들어가지 마라).

정말 좋은 방들은 비수기에는 잘 나오지 않는 법이다.

이사는 이사철에 하는 것이 순리라는 말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남들이 많이 옮기는 2월말이나 학기말, 6월말(고시생들 2차 끝난 직후) 등이 아닌

비수기에 뚜렷한 이유없이 급하게 내놓는 방은 더욱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15. 전대차가 되어 있는 집은 훗날 골치가 아프다


관악구 원룸 건물주들의 특징은 "법을 곧잘 무시한다"는 것이다.

관악구 원룸/고시원 업주 협의회라는 것을 만들어 연 10만원씩의 회비를 걷어가며

관악구청과 관악구 의회에도 로비력을 행사하는 이들은

상대적 "약자"인 학생들을 상대로는 아주 가볍게 법을 무시하는 편이다.

이럴 때 대책은 계약할 때 주변의 법대생이나 고시생, 혹은 인터넷으로부터

최소한의 법지식이라도 습득하고 가서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특히 관리비, 공과금에 관한 사항은 구두로 합의하지 말고

계약서에 특약사항으로 반드시 명시하기 바란다
).

전대차가 되어 있는 집이 훗날 골치가 아프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전대차란 건물을 임차한 사람이 다시 세를 놓는 것을 말하는데,

학교 주변의 원룸 건물 중에는 간혹 신축원룸을 지어놓고 자금이 모자라서

한 층이나 두 층, 혹은 심한 경우에는 원룸 건물의 절반이나 전체를

특정인에게 전세로 임대하고,

이렇게 원룸을 층 단위로 임차한 사람이 다시 각 방을 학생들에게 세놓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자신의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건물주와 임대인의 계약이 종료되는 수가 있는데,

이때 "목소리 큰 건물주"로 인해 학생들이 부당하게 손해를 보거나

손해까지는 보지 않더라도 피곤한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

정히 "이 방이 아니면 안되겠"다면, 들어갈 때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16. 프리 인터넷이 들어오지 않는 건물이라면 속으로 'Olleh~~'를 외쳐라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학교 주변 원룸 건물들에 프리 인터넷 열풍이 분 것은

2000년대 중반(대략 2004~2005년경)의 일이다.

그 무렵 대부분의 원룸들이 앞다투어 프리 인터넷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바로 이 시기에 "인터넷 요금이 방세에 포함되어 있다"며

대부분의 원룸들이 방세를 2~4만원 가량 올려받았다

(실제로 집주인들의 부담은 방세 인상분의 10분의 1 선에 불과함).

프리 인터넷이 포함되지 않은 건물들은 이 인상폭을 반영하지 않은 채

나머지 상승분만 뒤따라간 경우들이 많다.

또한 프리인터넷은 말이 좋아 프리인터넷이지

주인이 구두쇠여서 매우 저렴한 인터넷선을 깔아놓고 수십 개의 방에서 나눠쓰게 해서

속도가 엉망인 경우들도 있고,

속도나 품질에 불만이 있어 개별적으로 인터넷을 깔고 싶어도

심지어 주인집에서 설치하지 못하게 해서 트러블이 빚어지는 경우도 있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프리인터넷의 유지보수는 인터넷서비스 사업자(ISP)가 아닌

이 지역의 영세 업체가 맡고 있기 때문에,

주말이나 공휴일, 연휴에 고장이 날 경우 평일이 될 때까지

인터넷 불통인 상태로 지내야 한다는 점이다

(나중에 인터넷 유지보수업체 아저씨와 안면을 틀 정도가 되어도,

공유기 리셋이라도 내 손으로 할 수 있도록 공유기 비번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러니, 건물에 프리인터넷이 들어오지 않으면 그 핑계로 방세를 깎으면서

속으로는 "Olleh~~"를 외쳐라.

첫달 방세는 LG텔레콤(1월 1일부터 LG파워콤과 합병)이나 SK브로드밴드에서

대신 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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