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박근혜 후보 강연 관련하여 제 생각을 남겨봅니다.

오용택2012.09.22 02:05조회 수 981추천 수 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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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도, 피누도 박근혜 후보에 대한 이야기로 후끈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 것에 대해 생각해본게 있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 박근혜 후보가 우리 학교에 강연하러 온다는 이야기에 무슨 뜬금 없는 말인가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며칠 전만 해도 박근혜 후보는 유신헌법에 대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말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후보가 유신헌법을 반대하는 부마민주항쟁의 성지(?)인 우리 학교로 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피누에도 올라온 학교 선배의 글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무조건적인 반대 역시 민주주의에 반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파의 의견을 수용하고 비판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시 의구심은 계속 들었습니다. '과연 박근혜 후보와 건실한 질의응답의 장을 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로 첫째로 우리 학생들이 하고 싶은 질문을 할 수 없을 것을 예상했습니다. 왜냐하면 박근혜 후보는 스스로가 의도하지 않은 물음에는 답변을 피하거나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언변이 그리 뛰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질문이 미리 주어지지 않는다면 토론회에 잘 참석을 안하려고 해왔습니다. 따라서 우리학교에 와서 하고싶은 말만 하고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둘째로, 정치적인 제스쳐로 포장하고자 부산대를 이용하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산대의 역사적인 정체성을 이용하여 현재 박근혜 후보 측이 의도하고 있는 국민대통합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역사인식 문제도 해결하고자 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생각을 할 때는 취소되지 않았었습니다. ㅠ 이점 염두해 두시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따라서 박근혜 후보가 우리 학교에서 강연을 하기 위해서는 부마민주항쟁에 대한 참배와 경의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여 첫째로 우리 학교의 정체성을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둘째로는 자유롭게 질문을 받고 정해진 시간 내라면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약속을 받아야만 민주주의적인 토론이 이뤄질거라고 봤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오시지 않게 됬습니다만, 앞으로도 혹여 우리 학교를 방문하실 생각이시라면 이정도는 고려해주셔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입결 하락에 전 총장의 비리, 거기다가 총장직선제로 홍역을 앓으며 추락해가는 우리학교에 여전히 살아있는 것은 민주화의 성지로써 자부심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려 봅니다.


덧1) 안교수 이야기가 나오던데 제 생각엔 상황 자체가 매우 다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당시 안교수는 강연계의 탑스타로 어디서나 모셔가려고 노력하는 상황이었고, 강연내용도 대선과는 상관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질문 중 몇가지가 그런 내용이었고 그게 언론에서 주목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구요.

덧2) 나꼼수에 대해서는 사실 덜 불편했던게 사실입니다. 물론 왜 우리 학교까지 와서 그짓을 하나 싶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나꼼수의 성향이 진보쪽이라 불편함이 없어서 크게 생각해보질 못했습니다. 앞으로 유의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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