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괴감에 빠진 분들, 입결에 거품물고 부산대를 깎아내리려 안달나신 분들 등이 볼만한 대목인 것 같아 적어봤습니다. 제 딴에는 느낌있다! 하고 가져왔는데 글쎄... 이렇게 부분만 긁어와서는 제가 느낀 그 느낌이 전해질진 모르겠군요 ㅋ
음... 글이 길어서 읽기 귀찮으신가요? ㅋ
책제목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지은이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옮긴이 : 김인순
발행처 : 주식회사 열린 책들
발행일 2008년 1월 30일 초판 1쇄
1771년 10월 20일
어제 우리는 이곳에 도착했다네. 공사는 몸이 불편해서 며칠 동안 두문불출할 예정일세. 그러더라도 즐겁게 지내야지 않겠는가! 마음이 가벼우면 무슨 일이든 견디기 쉬운 법일세! 마음이 가벼우면? 이런 말이 내 펜 끝에 오르다니, 웃음이 나오는구먼, 오, 내가 조금만 더 가벼운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살아간다면, 태양 아래서 가장 행복한 자가 될 걸세. 어찌 이렇단 말인가! 다른 사람들은 약간의 능력과 재질을 지니고서도 내 앞에서 기분 좋게 으스대며 허풍을 치는데, 나는 이런 능력과 재능을 지니고서도 절망하다니? 저한테 이 모든 것을 선사하신 하느님, 어째서 이 능력과 재능의 절반을 거두어 가시고 그 대신에 가신감과 자족감을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참고 견디자! 참고 견뎌야 한다! 그러면 나아질 것이다. 이보게, 자네 말이 단연코 옳기 때문일세. 나는 날마다 사람들에 휩쓸려 지내면서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직접 눈으로 보게 된 이후로, 나자신을 다스리기가 훨씬 더 쉬워졌다네. 우리가 원래 모든 것을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또 우리 자신을 모든 것에 비교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행복과 불행은 우리 스스로를 비교하는 대상에 달려있네. 그리고 혼자 있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다네. 우리의 상상력은 남보다 더 높이 올라서려는 본성의 부추김을 받고 문학의 비현실적인 영상들에 자극을 받아서, 우리 자신이 가장 못나보이고 나머지 모든 존재가 우리보다 더 훌륭하고 완벽해 보이는 형상들을 만들어 낸다네. 이런 과정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네. 우리는 종종 스스로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바로 우리에게 부족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소유한 듯 보이네. 그러면 우리는 스스로 지니고 있는 것마저 전부 그 사람에게 주어 버리고서 그 사람은 참으로 안락하고 즐겁게 산다고 믿네. 그래서 행복한 사람 한 명이 완벽하게 만들어지는데, 그 사람은 사실 우리가 만들어 낸 사람일 뿐이라네.
이와 반대로 우리가 온갖 결점과 역경을 무릅쓰로 앞만 똑바로 보고 계속 노력한다면, 닥쳐 온 시련을 헤쳐 나가면서도,순풍에 돛을 달고 노를 갖춘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성취하는 것을 종종 본다네. 그런 다음 다른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심지어는 다른 사람들을 앞서 나갈 때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만끽할 수 있다네.
이 대목만 보면 화이팅 하자는 느낌이지만... 책 전체 분위기는 조금 암울합니다... 가을을 맞아 애상에 빠지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가을 - 겨울에 어울리는 책이네요.
저도 군대에서 처음 이 책을 접하고 조금 읽었을 땐, "아 별로 재미없네... 편지만 주구장창 있네..." 하고 덮었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당대에 인기가 있었을만 하더군요.
아 그리고 혹시 이 책을 보시는 분은 책의 첫 대목을 유념하시길.
"베르테르와 같은 충동을 느끼는 착한 영혼이여, 부디 그의 슬픔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으십시오. 그리고 스스로의 잘못이나 운명 탓에 절친한 친우를 사귀지 못하였다면, 이 자그마한 책을 그대의 벗으로 삼도록 하십시오."
=> (해설 中) 괴테가 진정으로 의도했던 것은 정열에 휩싸인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정열을 자제하지 못하는 경우에 일어날 불행을 경고하는 데 있었다.
아놔 써놓고 보니 조금 뻘쭘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뻘글 쓴거 같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