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를 떠나며....수기1..txt

편입탈출생2017.02.15 11:04조회 수 1160추천 수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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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입생 어러분.
저도 새내기일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편입으로 학교를 떠나게 되었네요..
이 글은 이제 막 타지생활을 시작할 새내기 여러분들을 위해 부산대,부산에는 이런 문화도 있으니 당황하지 말고 침착히,의연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함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소설/수필의 형식을 갖추었지만 다분히 정보전달의 성격을 띠고있는 글입니다. 새내기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서두를 이렇게 마치겠습니다.


1편

어느 날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니 내가 있던 거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병실 같은 곳에서 난 누워 있었다.

고개를 천천히 돌리다가 친구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친구가 먼저 목소리를 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cgv 앞에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있길래 가 보니까 네가 쓰러져있지 뭐야."


부산대 과잠을 입은 인파들이 쓰러져 있던 나를 어디론가 데려갔다고 내 친구, 대호는 말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왔더니 이곳, 부산대학교 정문 NC백화점 안의 보건소였다는 것이었다.


'학교에 백화점이 있는 것도 괴기한데 안에 보건소까지 쓰까져 있다니, 부산 사람들이 쓰까먹는 건 단지 음식에만 한정되지 않는건가...'


고개를 들고 몸을 일으켜 세우려는 순간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세차게 열렸다.

뿔테 안경에 스냅백을 쓴 건장한 청년은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다짜고짜 나를 보고 소리쳤다.


"마! 여기가 으딘데 감히 쓰울놈들이 들어오노!"


그는 나와 친구와의 대화를 옅듣고 내가 서울 사람인 것을 눈치챈 듯 하였다.


"이곳은 느그 쓰울아들 그씨 아니라 우리 뿌싼대의 보건쏘다 안카나!"


갸아악 구아악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그는 몽둥이를 들고 미친듯이 뛰어오고 있었다.

몽둥이가 하늘높이 치솟아 내 머리를 직격으로 강타하기 직전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가 소리쳤다.


"학상!! 그만두소. 이 쓰울 촌놈아가 붓산대 꽈잠을 생전 처음보고 놀라서 쓰러졌다 아잉교."


흰 가운을 입은, 보건의로 보이는 여자였다.


"아 그럽디까? 그라믄 봐줘야제, 마! 쓰을촌놈. 니 부산대 삼단토스뜨 함 무 봤나! 햄이 함 같이 가 주까!"


방금까지 울그락 불그락하여 마치 도깨비 탈 같았던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온화하고 부드러운 미소로 바뀌었다.


"예... 감사합니다."


그의 호의를 거절했다간 손에 들고 있는 몽둥이로 나를 찜질해 버릴 것이 분명하였기 때문에 나는 대호를 데리고 보건소를 나와 그와 함께 삼단 토스트인지 뭐시기인지를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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