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총장 인터뷰 기사를 보면, 통합에 대한 반응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상공인들은 모두 밀어붙이라고 하고있다"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10여개 되는 질문에 '학생'의 입장에 대해 말하는 부분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학교측의 통합추진 이유는,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으므로 점차 학생수가 부족해 학교들이 문닫기 전에 미리 통합하자는 겁니다. 가장 쉽게 생각하면, 학생수가 줄어들면 교수와 직원들 수를 적게 뽑고 줄이면 되지... 왜 학교를 통합합니까? 자신들의 밥줄은 그대로 유지하기위해 기존의 학생들이 왜 피해를 입어야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또한 통합추진의 이유로 "학문별 수월성을 고려한 특화분야를 통합하고, 이후 연구·교육·인력양성 중심대학을 둔 하나의 대학체제로 운영하면 된다. A대가 B대를 잡아먹는 게 아니라 서로 특성화해 경쟁력을 높이자는 거다. ” 이렇게 말했는데요.
이부분에 대해서도 말이 안됩니다. 밀양대랑 부산대가 통합할 당시에도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통합안에 따르면 밀양대에 생명자원과학대학의 4개 학부와 13개 전공, 나노과학기술대학의 나노소재공학 등 3개 학과를 남겨두고 부산대 나노과학 관련 학과를 이전, `나노-바이오 청학밸리'를 구성한다" 즉 밀양캠퍼스를 나노-바이오를 특성화 시키겠다는 거였는데요. 지금 결과가 어떤가요? 나노 관련 과들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입결이 낮은 과들 중 하나입니다. 통합안의 말대로 제대로 특성화가 되었다면, 좋은 결과와 발전이 따라오고 해당과의 입결도 높아져야겠죠. 하지만 통합을 위해 형식적인 발언에 불과했지 특성화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학교는 대학구조조정개혁 잘했다고 정부에게 150억 지원받았죠.
밀양대 통합 당시 투표는 부산대 교수및직원 투표와 총동문회임원 투표로 결정되었습니다. 둘다 찬성이 훨씬 높았고 총동문회는 만장일치였습니다.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습니다. 의견을 반영하기는 커녕 제대로된 설명이나 정보전달도 이루어지지 않고있습니다. 매번 뉴스나 기사를 통해서만 소식을 접하고 있죠.
얼마전 이화여대의 경우, 단순히 예산을 목적으로 학교가 직업전문관련 단과대학을 하나 더 만든다고 결정했다고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학교를 점거하였는데요.. 우리는 지금 단순히 단과대학 하나가 더 생기는게 아닙니다.
통합에 찬성하고 반대하고를 떠나서 가장 큰 문제는 총장 및 학교측이 학생들은 완전히 배제하고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그건 각 학생들 개인의 자유이지만, 우리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우리가 좀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부산대총장 통합 관련 인터뷰
-> http://news.joins.com/article/20567457
밀양대 통합당시 투표 관련 기사
-> http://news.joins.com/article/20567457
밀양대 통합당시 특성화 추진 관련 기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8&aid=0000128124
**** 마지막으로 저는 운동권도 아니고 학생회도 아닌 평범하게 학교를 다닌 학생입니다. 고학년이라 이제 곧 학교를 떠나겠지만, 각자의 의견이 어떻든 우리 학교에 대해 우리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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