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들은 도전정신이 없어. 우리때는 말이야...."

글쓴이
  • 2016.10.30. 17:00
  • 11697

H그룹 인사부 선배는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도전 정신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참 늘어놓았다.

 

“요즘 학생들 보면 이렇게들 패기가 없어서야 참 걱정이다 싶을 때가 있어. 세세한 스펙 따위 별 상관도 없으니 거기에 목숨 걸고 그러지 말고 큰 꿈을 가져봐.”

 

“그런데 왜 청년들한테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하는 거죠?”

 

내 물음에 H그룹 과장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 늙은이들더러 도전 정신을 가지라고 하겠니?”

 

숭배자들-A대학 경영학과 학생들-의 웃음.

 

“도전 정신이 그렇게 좋은 거라면 젊은이고 나이 든 사람이고 할 것 없이 다 가져야지, 왜 청년들한테만 가지라고 하나요?”

“젊을 때는 잃을 게 없고, 뭘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 그럴 때 여러 거지 기회를 다 노려봐야 한다는 얘기지. 그러다가 뭐가 되기라도 하면 대박이잖아.”

 

“오히려 오륙십 대의 나이 든 사람들이야말로 인생 저물어 가는데 잃을 거 없지 않나요. 젊은 사람들은 잃을 게 얼마나 많은데……. 일례로 시간을 2, 3년만 잃어버리면 H그룹 같은 데에서는 받아주지도 않잖아요. 나이 제한을 넘겼다면서.”

 

“대신에 그에 상응하는 경험이 남겠지.”

 

“무슨 경험이 있든 간에 나이를 넘기면 H그룹 공채에 서류도 못 내잖아요.”

 

“애가 원래 좀 삐딱해요.”

 

누군가가 끼어들어 제지하려 했으나 나는 멈추지 않았다. 나는 술을 마시면 멈추는 법이 없었다.

 

“저는요, 젊은이들더러 도전하라는 말이 젊은 세대를 착취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뭣 모르고 잘 속는 어린애들한테 이것저것 시켜봐서 되는지 안 되는지 알아보고 되는 분야에는 기성세대들도 뛰어 들겠다는 거 아닌가요? 도전이라는 게 그렇게 수지맞는 장사라면 왜 그 일을 청년의 특권이라면서 양보합니까? 척 보기에도 승률이 희박해 보이니까 자기들은 안 하고 청년의 패기 운운 하는 거잖아요.”

 

“이름이 뭐랬지? 넌 우리 회사 오면 안 되겠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빈정대는 말투로 한마디 내뱉었다.

 

“거봐, 아까는 도전하라고 훈계하더니 내가 막상 도전하니까 안 받아주잖아."

 

권한이 없습니다.
댓글 13
특이한 줄딸기 16.10.30. 17:11
일베 인기글 잘봤습니당. 좋은 글이네요.
4 28
best 글쓴이 글쓴이 16.10.30. 17:20
특이한 줄딸기
아 일베하시나보네요 ㅎㅎ

저 글의 원본은 장강명 선생님의 고발소설 <표백>에 포함된 내용입니다.

세상은 키보드 밖에 있어요 화이팅!
50 1
교활한 얼레지 16.10.30. 17:36
글쓴이
맞아요 저는 일베말고 다른 사이트에 책 발췌한 내용으로 봤는데
0 0
추운 백정화 16.11.01. 22:36
글쓴이
저두요! 지하철도서관 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수정역에 있는 도서관에서 읽었었어요 ㅎㅎ
일베는 무슨 ㅡㅡ
0 0
착한 털쥐손이 16.10.31. 08:33
특이한 줄딸기
만물일베설
0 0
천재 둥굴레 16.11.01. 08:19
특이한 줄딸기
추천드립니다 딸기씨
0 0
무심한 골풀 16.10.30. 18:01
사이다 글 잘 읽고 갑니다 ㅇㅇ
0 0
피곤한 호랑가시나무 16.10.30. 18:27
씹사이다
0 0
해박한 팥배나무 16.10.31. 03:26
사이다 글
0 0
늠름한 비비추 16.11.01. 10:44
사이다오졌다
0 0
불쌍한 꽃댕강나무 16.11.04. 13:22
0 0
머리나쁜 산호수 16.11.04. 15:35
한국철강-------------------->하락끝 상승세 시작.
0 0
조용한 상사화 16.11.05. 20:38
머리나쁜 산호수
좀 닥쳐요
0 0
  •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10
  •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 17
  • 와우 내년부터 부산대 신입생 등록금 0원
    귀여운 해국
    26.09.02.
    2
  • 동래 홈플러스 드디어 다시 열었더군요
    큰 산딸기
    26.08.08.
    2
  • 홈플러스 기사회생했나봐요
    한심한 산단풍
    26.07.21.
    1
  • 신진서랑 카타고 AI 바둑 대회하는데
    창백한 도라지
    26.07.19.
    1
  • 제헌절 연휴~~~~~
    정겨운 가시연꽃
    26.07.17.
    1
  • 요새 새벽벌도서관 다니는데
    초연한 냉이
    26.07.10.
    3
  • 쉴 때 어디 좀 나가보려는데 잘 안 되네요
    나쁜 산단풍
    26.06.30.
  • 월드컵 탈락...
    청결한 연잎꿩의다리
    26.06.28.
    1
  • 슬슬 날이 좀 더워지네요
    까다로운 둥근잎나팔꽃
    26.06.20.
  • 홈플러스 동래점도 결국 문 닫으려나요...
    도도한 튤립나무
    26.06.10.
    2
  • 근데 요새 맥도날드 콜라 시키면 빨대 쑤셔넣기 힘들어지지 않았나요?
    겸연쩍은 노루오줌
    26.06.05.
    2
  • 요새 가끔씩 베란다에 누가 숨어 살거나 침입해 있는 꿈을 꾸는데
    명랑한 흰꽃나도사프란
    26.05.24.
  • 다시 돌아온 노는날~~~~
    신선한 히아신스
    26.05.22.
  • 오늘은 어버이의 날입니다
    유치한 곰취
    26.05.08.
  • 뭐여 주식 왜 이렇게 올랐어여
    끔찍한 질경이
    26.05.06.
  • 간만에 3일 휴가 ㅠㅠㅠㅠ
    활달한 머루
    26.05.01.
    2
  • 여행 많이 다니시는 분들은 저축은 어떻게 하시나요
    따듯한 애기봄맞이
    26.04.26.
  • 오늘 만덕센텀고속화도로 타봤는데
    슬픈 호두나무
    26.04.23.
  • 2년전에 건강검진 안 받고 올해 받았는데
    다친 도깨비바늘
    26.04.19.
  • 오피스텔 사는데 위층에서 물을 너무 많이 쓰네요
    도도한 긴강남차
    26.04.14.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