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진지,장문,주관적,감성포텐)대학원 진학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현재 대학원생이(1탄)

미운 아그배나무2016.11.27 00:19조회 수 15605추천 수 63댓글 105

    • 글자 크기

안녕하세요. 현재 석사2년차 학생입니다.  공과계열 대학원이고요. 며칠전에 석사학위논문 발표했습니다.  논문을 발표하고 나서도 고향 한번 못내려가고 보고서 쓰고있는 제가 너무 우울해서 잠시 짬내서 끄적여 봅니다.

 

모두 취직안되서 걱정 많으시죠? 저도 같은 고민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네요.

 

대학원 진학을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 보고 예전의 나와 같구나, 아직도 대학원은 약간 폐쇄적이고 알려진 정보가 많이 없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부생의 입장일때 궁금했던 것과 요즘 학부생들이 궁금해 하던 점에 대해 알려드리고 조금이나마 대학원에 대해 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본 글을 작성하게되었습니다.

 

1. 대학원을 졸업하고 나면 취직이 잘 될 것이다?

 대답은 NO입니다. 대학원 이라는 곳은 학문적인 공부를 하기 위한 곳이지 취직을 위한 취업스터디가 아닙니다. 과격한 표현으로 교수님들이 꽂아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가진 학생들도 있는데 어디까지나 옛날이야기 이자 일부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보통 교수님들 재직기간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정도 됩니다.(주관적) 이 중에 겨우 2년 같이 한솥밥 먹은 석사생보다 최소 5년이상 같이 연구를 진행해 온 박사생들을 더 신경쓰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취직을 하시려면 차라리 석사를 하는 기간 동안 취직을 위한 공부를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또한 연구실이라는 곳에 발을 들여 놓는 이상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 연구과제들의 주제는 대개 아직은 실현되지 않았고 다가올 미래에 실현될 것에 관한 연구입니다. 쉽게 말하면 내가 취직할 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취직을 위해 대학원을 진학하여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 그 시간에 취직준비를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토익 성적으로 예를 들어 대학원 입학전 토익성적이 896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겨우 700턱걸이네요.  공부를 안했냐고요? 짬나는대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1의 거짓도 없이 할 시간이 없습니다.

 

2.  어느 정도 지원을 받을수 있는가? 학비는? 생활비는?

 (타대생 포함 여러 대학원생 친구들의 평균, 주관적) 석사기준 많이 받는곳은 100, 박사기준 많이받는 곳 200입니다. 물론 대학원생은 세금을 떼지 않기 때문에 순 월급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하여서 이부분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하지만 진학을 하기 전까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하여 주말에 알바해야되는건 아닌가라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일단 석박사 과정 모두 수료(학위 논문이 통과되면 석사, 박사 그게 아니라 학점을 다 채우는 것을 수료라고 함)를 하는데는 각 평균 2년이 걸립니다.  이 때는 학부생과 같은 등록금을 지불합니다. 따라서 한학기 등록금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최소 매달 50씩 따로 키핑해야됩니다.

 

 남은 돈은 석사 기준 50 박사기준 150이라고 잡겠습니다. 이중 자취방을 구하는데 30이라고 가정하고 남는 돈은 석사 20 박사 130입니다. 네... 석사는 이걸로 밥먹고 살기 힘들어요... 지원 안 받으면 못 먹어서 건강 다 망칩니다... 저도 응급실 몇번 다녀왔구요... 없던 속병이 생겨서 매일 약먹습니다. 박사과정 가면 당장에 먹는 것 걱정은 없겠네요.. 하지만 저금은요? 언제 모아서 시집장가갑니까? ㅠㅠ

 

 어느정도 여유가 있는 분들이 아니라면 진지하게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아.. 이만큼 쓰는데도 10분 넘게 걸렸네요. 일하다가 잠시 쉴겸해서 썼는데 저는 다시 일하러 가야겠습니다.

 

절대 네버,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실에 가지마세요.. 그만큼 할 연구와 일이 많다는 겁니다. 여기가 그런곳인데 너무 힘듭니다.

 

반응보고 좋으면 이어서 쓰도록 하고 아니면... 혼자 대나무숲에서 소리질렀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글자 크기
제방에 도둑이 있는거 같아요. (by 치밀한 만삼) 정기활 (by 끌려다니는 극락조화)

댓글 달기

  • @특이한 왕고들빼기
    헤헤... 화이팅하세요 ㅎㅎ 학벌에 연연하기보단 제 분야찾아서 연구실 정하는게 훨씬 낫겠네요. 감사합니더
  • @피로한 하늘말나리
    장비는 모르겠고 주변 동료 역량이 확실히 다르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요구하시는 수준이 올라가게 되어 최종 연구 결과의 질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함께 연구하는 주변 동료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가 이거 정말 중요합니다. 교수 역량은 학교마다 큰 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학원 학벌 좋으면 뭐 학력 세탁된다 이런 건 모르겠고 취업 시 spk 석사 타이틀은 분명히 도움된다고 생각합니다.
  • @피로한 하늘말나리
    유니스트, 지스트 쪽은 제가 정보가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리고 저는 단순 취업 목적(?) 측면에서만 말씀 드린 것인데 하고 싶은 분야가 있고 그 의지가 확고하다면 꼭 spk만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 취업을 위해 뭔가했다는걸 하고싶어서 학부생동안 연구실인턴을 생각하는중인데 어떻게생각하시나요
  • @창백한 헬리오트로프
    자대 공대 대학원 졸업생입니다.
    공대 랩실로 들어간다는 전제 하에,

    1. 다양한 실험, 분석 장비를 다룰 수 있음
    2. 분석 데이터에서 정보를 뽑아낼 수 있음
    3. 논문을 작성했음

    정도의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취직에 있어 오히려 더 유리하지 않을 까 합니다.

    다만, 보통 저 정도의 경험을 쌓으려면
    3학년때부터 학부연구생으로 들어가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82797 부산대 롱패딩 과잠!18 화난 돼지풀 2016.11.27
82796 헬스할때 손목보호대 꼭 착용해야 핳까요?8 치밀한 둥근잎나팔꽃 2016.11.27
82795 통역협회 vs 보난자1 게으른 느티나무 2016.11.27
82794 논술고사 검수 알바8 화려한 하늘말나리 2016.11.27
82793 원래 썸타는 사이에 노래방 많이가나요 ???15 게으른 쇠비름 2016.11.27
82792 김경필 교수님 거시경제학 과제.......... 화사한 꽃기린 2016.11.27
82791 르꼬끄 매장 없어진건가요~?2 다부진 논냉이 2016.11.27
82790 프르그래밍 고수분들께4 청아한 대나물 2016.11.27
82789 메가박스 주말도 학생증 할인 되나요2 끌려다니는 협죽도 2016.11.27
82788 제방에 도둑이 있는거 같아요.30 치밀한 만삼 2016.11.27
(주의:진지,장문,주관적,감성포텐)대학원 진학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현재 대학원생이(1탄)105 미운 아그배나무 2016.11.27
82786 정기활2 끌려다니는 극락조화 2016.11.27
82785 오늘 치킨에 탕수육 짜장면 먹었네요 ㅜ2 착실한 회양목 2016.11.26
82784 민화영화 좋아하셨던분 8090세대2 끌려다니는 관음죽 2016.11.26
82783 .2 냉정한 나도바람꽃 2016.11.26
82782 내일 부모님께서 부산에 오시기로 했는데7 게으른 터리풀 2016.11.26
82781 사회조사방법론 과제 (설문지 제작)2 청렴한 야콘 2016.11.26
82780 경암헬스2 즐거운 마름 2016.11.26
82779 행복심리학 화목 10시반수업 들으시는분들 좀 여쭤볼게요 살벌한 글라디올러스 2016.11.26
82778 복전이나 부전공 선택하면 일반선택에서 들어야할 학점이 줄어드나요?4 생생한 매발톱꽃 2016.11.2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