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화기고, 복학했는데 이러다 미칠 것 같아서 글 씁니다.
1학년 때부터 사실 힘들긴 했어요. 재수해서 들어온 학교인데, 서울쪽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솔직히 학교가 마음에 안 들고(건방질지 모르지만 수능 망해서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부산 자체에도 애정이 쉽게 생기질 않아서 사람 사귀기도 쉽지 않더군요.
되는 일이 없는 것 같았고,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더라고요. 그걸 드러내놓고 푸는 성격도 아니라서 마음속에 꾹꾹 눌러담고 있었고요. 그래서 학기 말에 시험공부하다가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얕았는지 죽진 않았어요. 그래서 그때 휴학하고 군대로 도피했습니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벌 겸. 처음엔 복학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가족들이 말려서 일단 돌아왔고요.
그런데 숨이 막혀서 도저히 살 수가 없네요.
학점은 나쁘지 않습니다. 인간관계도 예전보단 괜찮아요. 하지만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있나 하는 자괴감이 매일 밤 찾아오네요. 알고싶지 않은 지식, 하고싶지 않은 활동을 하느라 소모적인 시간을 보내는 느낌입니다.
하고싶은 일은 있습니다. 글 쓰는 일이요.
휴학한 내내 글을 썼고, 좋은 기회를 만나 전자책도 출판했습니다. 최종목표인 웹소설 정식작가는 되지 못했지만, 첫 장편으로 전자책 출판까지 갔으면 나름 성공이라고 생각하고요.
유의미한 수준의 수입은 없었지만 그땐 적어도 제가 뭘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알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로 밥 벌어먹기는 힘들고, 하물며 그게 글 쓰는 일이라면 문자 그대로 굶어죽을수도 있다는 것도요.
하지만..동시에 이런 생각도 드네요.
무엇이든 열심히 한다고 성공이 보장되어있는 시기는 이미 오래전에 끝이 났죠. 노력보다는 인맥이, 인성보다는 학점이 한 개인의 인간성과 능력을 증명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러면 더 이상 미래를 보며 현재를 소진시키는 것보단 지금 현재 내가 가장 잘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하는 거 아닐까요?
23살, 이제 곧 24살이네요. 나이 어린 철부지라고 하기에는 충분히 나이가 많아져버렸네요. 어쩌면 이런 고민을 붙잡고 있을 시기가 지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하지만 이 고민은 그저 주변에서 으레 말하듯 철없는 고민일까요? 그럼 전 이 고민이 해결될 때까지, 언제까지고 그저 '철없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두어야 할까요?
밤은 무섭네요. 낮에는 정리되지 않던 감정들이 스스로 줄을 서서 입 밖으로 나오고, 그것들이 서로 자기가 옳다고 소리치게 만드니까요.
폭풍처럼 밀려나오는 감정을 받아적다보니 다소 두서없는 글 내보이게 된 점 죄송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학년 때부터 사실 힘들긴 했어요. 재수해서 들어온 학교인데, 서울쪽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솔직히 학교가 마음에 안 들고(건방질지 모르지만 수능 망해서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부산 자체에도 애정이 쉽게 생기질 않아서 사람 사귀기도 쉽지 않더군요.
되는 일이 없는 것 같았고,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더라고요. 그걸 드러내놓고 푸는 성격도 아니라서 마음속에 꾹꾹 눌러담고 있었고요. 그래서 학기 말에 시험공부하다가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얕았는지 죽진 않았어요. 그래서 그때 휴학하고 군대로 도피했습니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벌 겸. 처음엔 복학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가족들이 말려서 일단 돌아왔고요.
그런데 숨이 막혀서 도저히 살 수가 없네요.
학점은 나쁘지 않습니다. 인간관계도 예전보단 괜찮아요. 하지만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있나 하는 자괴감이 매일 밤 찾아오네요. 알고싶지 않은 지식, 하고싶지 않은 활동을 하느라 소모적인 시간을 보내는 느낌입니다.
하고싶은 일은 있습니다. 글 쓰는 일이요.
휴학한 내내 글을 썼고, 좋은 기회를 만나 전자책도 출판했습니다. 최종목표인 웹소설 정식작가는 되지 못했지만, 첫 장편으로 전자책 출판까지 갔으면 나름 성공이라고 생각하고요.
유의미한 수준의 수입은 없었지만 그땐 적어도 제가 뭘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알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로 밥 벌어먹기는 힘들고, 하물며 그게 글 쓰는 일이라면 문자 그대로 굶어죽을수도 있다는 것도요.
하지만..동시에 이런 생각도 드네요.
무엇이든 열심히 한다고 성공이 보장되어있는 시기는 이미 오래전에 끝이 났죠. 노력보다는 인맥이, 인성보다는 학점이 한 개인의 인간성과 능력을 증명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러면 더 이상 미래를 보며 현재를 소진시키는 것보단 지금 현재 내가 가장 잘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하는 거 아닐까요?
23살, 이제 곧 24살이네요. 나이 어린 철부지라고 하기에는 충분히 나이가 많아져버렸네요. 어쩌면 이런 고민을 붙잡고 있을 시기가 지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하지만 이 고민은 그저 주변에서 으레 말하듯 철없는 고민일까요? 그럼 전 이 고민이 해결될 때까지, 언제까지고 그저 '철없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두어야 할까요?
밤은 무섭네요. 낮에는 정리되지 않던 감정들이 스스로 줄을 서서 입 밖으로 나오고, 그것들이 서로 자기가 옳다고 소리치게 만드니까요.
폭풍처럼 밀려나오는 감정을 받아적다보니 다소 두서없는 글 내보이게 된 점 죄송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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