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모르겠어요
- 2016.12.09.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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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때부터 사실 힘들긴 했어요. 재수해서 들어온 학교인데, 서울쪽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솔직히 학교가 마음에 안 들고(건방질지 모르지만 수능 망해서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부산 자체에도 애정이 쉽게 생기질 않아서 사람 사귀기도 쉽지 않더군요.
되는 일이 없는 것 같았고,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더라고요. 그걸 드러내놓고 푸는 성격도 아니라서 마음속에 꾹꾹 눌러담고 있었고요. 그래서 학기 말에 시험공부하다가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얕았는지 죽진 않았어요. 그래서 그때 휴학하고 군대로 도피했습니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벌 겸. 처음엔 복학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가족들이 말려서 일단 돌아왔고요.
그런데 숨이 막혀서 도저히 살 수가 없네요.
학점은 나쁘지 않습니다. 인간관계도 예전보단 괜찮아요. 하지만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있나 하는 자괴감이 매일 밤 찾아오네요. 알고싶지 않은 지식, 하고싶지 않은 활동을 하느라 소모적인 시간을 보내는 느낌입니다.
하고싶은 일은 있습니다. 글 쓰는 일이요.
휴학한 내내 글을 썼고, 좋은 기회를 만나 전자책도 출판했습니다. 최종목표인 웹소설 정식작가는 되지 못했지만, 첫 장편으로 전자책 출판까지 갔으면 나름 성공이라고 생각하고요.
유의미한 수준의 수입은 없었지만 그땐 적어도 제가 뭘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알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로 밥 벌어먹기는 힘들고, 하물며 그게 글 쓰는 일이라면 문자 그대로 굶어죽을수도 있다는 것도요.
하지만..동시에 이런 생각도 드네요.
무엇이든 열심히 한다고 성공이 보장되어있는 시기는 이미 오래전에 끝이 났죠. 노력보다는 인맥이, 인성보다는 학점이 한 개인의 인간성과 능력을 증명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러면 더 이상 미래를 보며 현재를 소진시키는 것보단 지금 현재 내가 가장 잘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하는 거 아닐까요?
23살, 이제 곧 24살이네요. 나이 어린 철부지라고 하기에는 충분히 나이가 많아져버렸네요. 어쩌면 이런 고민을 붙잡고 있을 시기가 지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하지만 이 고민은 그저 주변에서 으레 말하듯 철없는 고민일까요? 그럼 전 이 고민이 해결될 때까지, 언제까지고 그저 '철없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두어야 할까요?
밤은 무섭네요. 낮에는 정리되지 않던 감정들이 스스로 줄을 서서 입 밖으로 나오고, 그것들이 서로 자기가 옳다고 소리치게 만드니까요.
폭풍처럼 밀려나오는 감정을 받아적다보니 다소 두서없는 글 내보이게 된 점 죄송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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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것을 좋아하고 실제 출판도 해보시면서 보람을 느꼈다면 그쪽으로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좋아하는 일을 하시다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때 다시 공부를 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병행하실수 있으면 병행하면 좋겠지만 회의감 드는 일을 굳이 할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네요 제 친구도 글쓰는거 좋아하고 단편소설같은거 써서 내고 하던데.. 그친구는 대학 졸업해서 빨리 취업해서 자신이 돈벌어서 글쓰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가정이 좀 어려워서.. 그래도 보면 학교 다니면서 꾸준히 글 쓰는 모습보면 힘들어하지만 좋아보이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자살시도란 것도 정말 용기있어야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마음으로 다른 일 하시면 뭐든지 충분히 잘 할수있을 거라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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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개암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1.학교 다니고
2.시민기자 활동 하고
3.주식하고
4.카페알바 하면서
5.연애도 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24살이면 저보다 어리신데,
집이 많이 힘든게 아니라면 1년 정도 학교를 쉬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자신의 재능이 얼마나 될지
테스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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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좋은 큰앵초]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1. 글 왜이리 잘 쓰세요?
2. 보통 학생들이 하는 고민들을 이렇게 잘 와닿게 쓰시네요?
3. 저런 고민이 있다면 자기가 잘 할 수 있는일을 찾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글쓴이 의견에 동감합니다.
4. 만나 뵙고 싶은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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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찔레꽃]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그런데 만약 진짜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일을 할수 있다면 그 자체로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성공이 물질적인 것은 아니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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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상사화]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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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나도밤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주체적으로 사세요
수동적으로 살아서 바보 되는 거예요
저도 글쓰고 출판하는 사람인데 바보가 쓴 글은 바보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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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한 엉겅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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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히아신스]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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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3살 올해 복학생입니다. 전화기는 아니지만 공대생이고요, 저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해야할 최소한의 일은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동아리라던지 사람만나고 자기계발하는 것에 만족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죠. 제 사례가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해보입니다. 정 답답하시면 다 놓아버리고 시험끝나고 멀리 여행을 떠나시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여행하는 동안 일상 속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느끼고 하더라고요. 좌절하지마세요. 삶은 마음가짐에 달려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은 하지않겠습니다. 저는 본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지나갈수도 있고 안지나갈수도 있기 생각하기 때문이죠. 복학하지 않고 잠깐 쉬고 싶으셨다는데 저는 그 시간이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 삶인데 심사숙고하셔야죠. 말이 길었습니다. 부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