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편입, 의전원 준비 시작하려고 하는 22살 이공계 뇨자 ~ 입니당ㅎㅎ
한국에서 의사 힘든가요? 어제 뉴스 기사 보면 일본으로 가는 의사들이 많아졌다고 하네요ㅠㅠ
건너 건너 아는 오빠가 일본 도쿄에서 의사하긴 하는데,,, 돈도 많이 벌고 존경 받고 여유있게 잘 산다고는
들었거든요...전 일본어도 못하고 한국에서 살건데요ㅜㅜ 혹시 한국 의료계 잘 아시는 분 있나요?ㅠㅠ
의대편입,의전원 준비 시작하려는 입장에서맥이 빠지넹쇼ㅠㅠㅠㅠ(김치국 부터 마시는것 같긴하지만요;;;)
“의대생 시절 실습차 일본 대학병원에 한 달 동안 있었는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국 의사들은 거의 병원에 살다시피하는데 일본은 인턴(수련의)이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6시 30분에 퇴근하고, 당직도 한 달에 많아야 4번 정도더군요.”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강현경(31)씨는 공중보건의로 일하며 일본 의사국가시험(이하 국시)을 1년간 준비했다. 시험에 합격해 일본 의사면허를 손에 쥔 그는 2015년 일본으로 건너갔고, 현재 교토대학병원에서 정형외과 후기연수의(한국의 전공의 개념)로 일하고 있다.
최근 의사들 사이에서 ‘탈(脫)한국’ 바람이 불고 있다. 진료보다 매출에 연연하는 분위기, 치열한 경쟁과 높은 업무강도에 염증을 느낀 의사들이 일본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JMLE KOREA’, ‘일본 의사 한국 의사’ 등 일본 의료계 진출 노하우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도 여럿 생겼다. 일본 후생노동성(한국 보건복지부에 해당)의 2014년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 국시를 치른 외국인 중 15%는 한국인들로,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일본 의사 한국 의사’ 카페 운영자이자 내과 전문의인 홍문기(34)씨는 “일본 진출을 준비하면서 지난해 2월 카페 문을 열었는데, 1년 만에 (의사) 회원 수가 850명이 됐다”고 했다. 홍 전문의는 의료인단체가 주관하는 일본 진출 설명회와 관련해 “2~3년 전만 해도 일본 의사고시 설명회 수강자가 20~30명 수준이었는데, 요즘은 100명 이상이 온다”고 말했다. 2011년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공동으로 열었다가 수요가 적어 사라지는 듯했던 ‘JMLE(일본의사고시) 설명회’는 지난해 다시 부활했다.
일본 의료계 진출 노하우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들/'일본 의사 한국 의사', 'JMLEKOREA' 홈페이지 캡처
◇‘많이 일하고 많이 벌기’보단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벌자’
국내 의대를 나온 의사들이 일본으로 떠나는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다. 전공별 차이를 차치하고라도 월급을 받는 한·일 양국 의사들의 평균 연봉을 비교하면 한국이 오히려 더 높다. 보건복지부와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에서 월급 받는 의사들의 평균 연봉은 1억 6500만원인 반면 같은 기간 일본에서 월급을 받는 의사들의 평균 연봉은 1154만엔(한화 1억 1600만원 상당)으로 한국이 4900만원가량 높다.
/조선DB
그럼에도 일본을 가는 이유로 의사들은 ‘인간다운 삶’을 꼽는다. 지난달 17일 발표한 일본 국시에 합격해 다음날 도쿄로 떠난 의사 이태훈(31)씨는 “한국에서 수련의는 시키는 일은 군말 없이 해야 하는 ‘노예’지만, 일본에선 가르쳐야 할 ‘교육생’으로 대해준다”면서 “(수련의에게) 무언가를 시키기보단 알려주는 것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의사들이 말하는 일본 전공의의 주당 노동시간은 50~60시간 남짓이지만, 한국은 지난해 12월 말이 돼서야 주당 근무시간을 80시간으로 제한하는 ‘전공의 특별법’을 시행했다. 하지만 인력 충원이 어려운 병원 현장에서는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2015년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의 전공의 설문조사 결과, 한국 전공의 중 52.7%는 주당 80시간(휴일 제외 하루 평균 16시간)을 초과해 근무했으며 주당 100시간 이상 근무한 전공의도 27.1%에 달했다. 일본에서 일하는 의사 강씨는 “일본 내과의 경우 하루에 담당하는 환자도 4~6명 수준이라, 근무강도가 한국과 비교하면 비교적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진출은 20~30대 나이대의 젊은 수련의나 전공의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홍 전문의는 “(일본 의사 한국 의사) 카페 가입 회원(의사) 중 절반가량은 40대 이상”이라며 “환갑에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인 의사도 있다”고 했다. 실제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인 한 40대 정형외과 전문의 김민석(가명)씨는 “한국에서 병원장과 이야기하면 진료 얘기보다 매출 얘기를 주로 한다”며 “반면 일본 의사들과 만나 이야기해보면 월급쟁이가 아닌 의사로서 살아가는 게 느껴져 일본 진출을 마음먹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의사 국가 시험 소개/일본 후생노동성 홈페이지 캡처
◇ 준비 기간은 2~4년, 가장 어려운 관문은 ‘일본어 진료조사능력시험’
한국에서 전문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일본에서 의사로 일하려면, 일본 의대생들이 보는 1년에 한 번뿐인 국시에서 합격해야만 한다. 심지어 국시를 보기 위해서는 2가지 관문을 먼저 거쳐야 한다. 서류심사와 일본어 진료조사능력시험(이하 진능시)이다. 서류심사에서는 기본적으로 일본어 능력시험(JLPT) 1급 자격증과 한국 의사면허, 의대 과목이수시간 증빙자료 등을 요구한다.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보게 되는 진능시는 국시보다 어려운 관문으로 꼽힌다. 일본어로 진료와 진단, 차트 작성이 가능한지를 면접관에게 구술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홍 전문의는 “이 단계에서 재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일본어를 잘하더라도 전문성이 드러나는 진료 능력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단계에 합격하면 일본 의대생과 같이 국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이렇게 모든 관문을 거쳐 일본 의사 면허를 손에 쥐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통상 2~4년이다. 이번 달 일본 국시 합격통보를 받은 의사 이태훈씨는 “일본어 능력시험에만 6개월을 투자했고, 서류심사와 진능시에서 한 차례씩 떨어져 총 4년이 걸렸다”며 “3년간의 공보의 시절 남는 자투리 시간 대부분을 일본 준비에 투자했다”고 했다. 이어 이씨는 “진능시와 국시도 일본에서 쳐야하고, 서류접수마저도 후생노동성 시험면허실에서 현장접수 해야 한다”면서 “일본 진출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일본 의료계가 한국보다 여유로울 수 있는 배경은?
일본 의료계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배경으로 의료계에서는 높은 ‘의료수가(醫療酬價·의료기관이 환자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꼽는다. 의료행위의 측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양국의 수가를 정확히 비교하긴 어렵지만 2016년 일본의 의료수가표(진료 보수 점수표)를 2016년 고시된 한국 수가표와 단순 비교해 봤을 때 진찰료와 집중치료시설(ICU) 입원, 검사, 주사, 수술료 등 전체 수준에서 약 5배 정도 높다. 또한 일본에서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의 수련 비용 상당 부분을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에는 전공의뿐 아니라 지도전문의 인건비까지 포함된다.
한일 양국 주요 의료수가 항목 비교/한국 2016년‘건강보험 행위 급여·비급여 목록표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 일본 2016년 ‘진료 보수 점수표’자료참조
하지만 한국에서는 수가 인상이나 의사 수련 비용 지원은 쉽게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 건강보험료 인상이나 건강보험공단 재정부담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회적 합의’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공의 육성 및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의료 서비스’를 공공재로 보고 미국이나 일본처럼 예산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료계 측 주장에 보건복지부 의료정책 담당자는 “현재로서는 어렵다”며 “환자와 국민들에게 전공의 수련비용 지원으로 어떠한 부가가치가 도출되는지 충분히 입증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1/20170411018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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