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논란인 남녀갈등,페미니즘에 대한 고찰

고상한 가래나무2017.04.21 16:35조회 수 632추천 수 3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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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필자는 이 문제들이 뜨거운 감자가 되기 훨씬 전부터 이 문제들을 들으며 자랐다.집안이 학자 집안이라 그렇다. 아버지 4남매 중 유일하게 내 아버지만 공부 못했고 나머진 다 교수됐다. 근데 신기하게도 돈은 아버지가 젤 잘 번다. 아무튼 그래서 명절이나 가족끼리만 모이면 소위 똑똑한 토론이 집안을 채우며 정겹게 침 튀기며 욕하면서 토론하다 싸우고 집어던진다. 그런 집이다. 그래서 사회학자, 경제학자로부터 알아쳐먹지도 못하는 소리를 오래 들어왔기에 내 나름대로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써보고자 한다. 도대체 16살짜리한테 서브프라임 사태와 (PIGS)문제를 왜 쳐말하는지 아직까지 모르겠다.
1. 이 문제가 왜 요즘에서야 뜨거운 감자가 되었나?
간단하다. 경제가 나빠져서이다.
2,30년 전만 해도 7%수준의 고성장을 겪던 나라가 불과 몇년 전부터 2,3%대의 저성장이 고착화되기 시작했다.
나라가 잘살고 내 수입이 많아지면 씀씀이도 커지고 여유가 있어진다. 때문에 페미니즘이든 뭐든 사회운동에 관대해지고 쉽게 이해를 구할수 있다. 작은 불편함도 참기 쉽다.
허나 경제가 나빠지고 취업이 힘들어 지면서 슬슬 눈에 안 보이던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도 취업 안되는데 유리천장이나 여성할당제 거리며 치고 들어오는 모습이 꼭 내것 뺏으러 오느것 같다. 때문에 경계하게 되고 새로운 차별 (요컨대 군대와 같은..)을 근거로 갈등이 시작된다.여성 또한 점점 상황이 나아짐을 느끼는 세대와 우리세대 처럼 첨부터 취업이 힘든 상황에 놓인 세대가 있다. 여기서 우리 세대는 자신들의 불만을 어디로 돌릴 곳이 필요한데, 마침 페미니즘이라는 좋은 구실이 있는 것이다. 물론 정상적으로 취업잘되고 하는 사람은 안그런다. 자신에 불리한 점에 대해서는 페미니즘이라는 좋은 핑계가 있다. 예를 들어 90년대에는 정말 차별이 만연했다. 허나 그 시대에 여성들은 시간이 갈수록 자신들의 권익이 상승함을 몸소 체험하면서 살와왔다. 근데 우리세대는 아니다. 경제가 힘들어 지며 누구나 여유가 없어졌다. 근데 윗세대들 말로는 여성권익이 점점 상승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여기서 미스매치가 일어난다. 점점 내 일들이 잘되어야 하는데(남녀모두 살기 각박해지며) 이젠 자신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대해 의문을 요구당한다. 그래서 남녀모두 서로에게 으르렁 거리며 그 갈등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논리를 들고 온다. 그것이 소위 젠더권력이나 페미니즘인것 같다.
2.페미니즘
필자는 남자다. 당당히 쓰지만 난 페미니즘 싫어한다. 이게 여성에 대한 관점보다 내가 맑스를 끔찍히 혐오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의 맑스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길게 쓰기 귀찮으니 짧게 쓰자면 맑스적 페미니즘은 계급제도 타파를 도모한다.물론 페미니즘 자체가 자유주의에 입각해서 여성으로 만들어지는 인식변화를 도모할수도 있고, 래디컬 페미니즘 처럼 문제의 원인을 남자로 규정하고 평등을 위해 남자를 모두 죽여야 한다는 관점은 정신 나갔다고 생각한다. 에코 페미니즘은 어느정도 옹호하지만..... 아무튼 이러한 페미니즘은 자신들의 불만을 외부의 탓으로 만드는데 너무나 적절하다.
예를 들어보자. 보수정권이 까딱하면 진보정권을 종북몰이한다. 우린 그게 어이가 없음을 안다.근데 문제는 잊을만하면 통진당이나 간첩이 잡혀 마냥 무시할수도 없다.
이처람 자칭 페미니스트들이 사회문제를 남성의 탓으로 돌린다. 우린 이게 헛소린줄 알지만 잊을만하면 그런 통계나 사건이 터진다. 그러면 자칭 페미니스트는 그 자료 하나에 달려들어 자신들의 어거지에 생떼를 더한다. 생각해보라 얼마나 달콤한가!.내가 가진 모든 문제들이 알고보니 내 탓이 아니라 그러는데, 누가 거부하겠는가? 아무튼 거기서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반박과 새로운 갈등이 조장되며 제일 큰 문제는 실체가 있던 차별속에서 당당히 살아온 진짜 페미니스트들이 욕되게 한다. 진짜 차별을 가리게 만든다. 요컨대 능력과 인성이 개차반이라 취업하지 못하는 사람이 유리천장이니 젠더 권력이니 하는 논거에 입각해 목소리를 높이면 가난때문에 여성의 생리활동 조차 보조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묻히게 된다. 징징되고 떼써서 뱃지 다는 여성수를 의무화하면 뭐가 바뀌는가?? 여전히 사회 아랬층의 여성들은 억압받고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는데?과연 그렇게 뱃지단 인간들이 같은 여성이라고 하층민을 대우해줄지 의문이다.
3.필자는 페미니즘이니 뭐니에 사실 관심이 없다. 내가 쓴거처럼 필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여친이 더치페이를 하던 안 하던 내 지갑 두께는 큰 차이가 없다. 부모를 잘 만났고, 대박 땅을 남겨준 조상을 잘 만났다. 허나 관심도 없었으면서 이런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최근 친구로 부터 들은 경희대 계단 사건때문이다. 필자는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일부는 그렇게 과격하게 말 안하면 너거들이 보겠니^^거리며 어그로를 끈다. 허나 그렇게 따지면 임금을 체납한 사장에게 항의하기 위해 가게 문에' 임금을 체납한 사장 당신^^자제분 목을 잘라 택배로 붙일게요^^착불로'이런 식의 과격 표현도 임금체납이라는 악행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남녀갈등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뭘 들어주면 더 요구할것이고
반박하면 새로운 논리를 들어줄것이고
그 사이에 실제의 피해자들은 지속적으로 손해 볼것이고,
자칭 사회운동가들은 저거들만을 위해 이들을 끝까지 무시할 것이며, 이 실제의 피해자들이 죽고나서야, 시체팔이 감성팔이를 통한 논거로 이용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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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 입니다.
  • 요새 본 어떤 글보다 깔끔
  • 글쎄. 여자들이 사회문제의 원인을 남자한테 찾는 다는 것은 첫째로, 남자한테서만 모든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가 원인이 되는 사회 문제를 지적할 뿐이고 실제로 가부장제라는 사상이 남녀 사이에 있어 차별을 둔다는 사실은 너무나 자명하다. 간단한 예로 여자는 바깥일을 해선 안된다는 가장 전통적인 가부장적 주장만 보아도 이는 필연적 근거 없이 여성을 차별하는 사상임을 알 수 있다. 어거지에 생떼가 아니라.
    몇몇 극단주의적 페미니즘 혹은 페미니스트 흉내만 내는 사람들의 주장을 많이 접한 듯 한데, 이를 일반화하여 페미니즘을 어거지에 생떼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제대로된 페미니즘 주장에도 이러한 생각이 든다면 그들의 주장과 이와 관련하여 내세우는 근거를 읽을 때 글쓴이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 보길 바란다.

    둘째로 페미니즘에서 남자를 사회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것 자체를 비판하는데, 이것이 왜 잘못되었다고 여기는지. 문제가 있으니 지적할 뿐 무조건적으로 문제의 탓을 외부로 돌리기 위함이 아니다. 여성문제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운동에서 살펴보면 알 수 있듯 노동자 인권 문제는 경영자들의 착취가 원인이고, 흑인차별 문제는 백인들의 우월주의에 원인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것을 인정하면서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남성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을 편협하게 바라보는 것은 글쓴이의 편견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와는 관련 없지만 글을 읽다 보니 자신의 집안과 지식적인 부분에 상당한 자부심이 엿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친척분들이 교수라 지식은 깊을지 모르나 자신의 의견만 옳다고 말싸움하다 욕하고 집어 던진다니, 교양은 얕아 보인다.
  • @건방진 생강나무
    글쓴이글쓴이
    2017.4.21 20:49
    2번째 글에서 페미니즘의 갈래에 대해 언급함. 님이 말하는 사회 보편적 인식의 경우는 자유주의 페미니즘이고 문제의 원인을 남자로 규정하는게 래디컬, 극단주의 페미니즘이라고 언급함. 그리고 내가 집고자 하는 문제는 그놈의 어거지 페미니즘때문에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목서리가 묻힘. 노조 예를 드셨는데 노조도 마
    찬가지임. 우리니라 노조 가입비율은 굉장히 낮음. 근데 그 낮은 노조가입 비율중 그나마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부 큰 노조의 귀족노조 노름과 정치관련 행위들 때문에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청년들 취업길이 막힘.
    그리고 토론하고 싸우고 이렇게 언급하는건 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조크로 시작한거임.
  • @건방진 생강나무
    글쓴이글쓴이
    2017.4.21 20:56
    추가로 첫때문단에 쓴 내용 중 사회 보편적 인식에 의해 마치 여성은 이러이러~해야한다는 인식에 의해 억압받는 자유 페미니즘의 경우. 그 양상은 여성에게만 불리하게 적용되는게 아님. 유명한 비유가 실개천이 있다. 남자.여자가 같이 걷는다.
    여자는 실개천을 뛰어넘을 경우 되바라진 여자라는 인식이 잡힘
    허나 문제는 남자의 경우도 남자는 무조건 뛰어야함.
    잘못뛰어서 떨어지면 그냥 죽는거임
    이처럼 사회보편적 인식이 가지는 불합리함은 남성에게 약시 마찬가지로 적용됨. 당장 여자가 집안일 해야지 해서 불만이면
    남자는 남자가 돈을 잘 벌어서 집안을 세워야지 하는 것도 불만임
  • @글쓴이
    맞음. 그걸 모르고, 페미니즘이 여성만을 옹호한다고 잘못 아는 남자들이 많지. 가부장제라는 게, 여성은 억압한다면 남성에겐 무거운 의무감을 주는 사상이거든. 남자가 돈을 더 잘 벌어야 한다든가 남자는 가정주부하면 안된다든가 등등. 웃긴게, 이게 다 가부장제라는 한줄기에서 비롯된 문제인데 그걸 모르고 페미니스트에게 '그럼 남자한테는 왜 ~하라고 해? 너희들이 더 차별적이야' 라는 식으로 반문하는 걸 보면 한숨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제대로 된 페미니즘이란 여성의 인권만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여성/남성 프레임을 지우고 개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자고 외치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페미니즘 사상에서상대적으로 여성옹호적 측면이 많은 것은 여성이 시작한 운동이며, 또 그렇다는 것은 그만큼 과거와 현재의 가부장적 제도에서 여성이 느끼는 억압이 더 컷고 크기 때문이겠지. 남성은 가부장제로 이익을 보는 면도 있고 의무감을 지게되는 면도 있지만 여성은 억압받는 게 더 많거든.

    그리고 글에 '자칭 페미니스트' 라고 제대로 된 페미니스트와 비교하여 무늬만 페미니스트인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써 놓았는데, 난 이게 페미니스트를 비하하는 의미로 '자칭'을 붙인 걸로 오해했다. 대댓글까지 읽고나니 글쓴이의 주장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것 같다.
  • @건방진 생강나무
    글쓴이글쓴이
    2017.4.21 21:00
    애초에 글에서 모든 페미니즘이 아닌 어거지 페미니즘으로 대상을 좁히고 그에 대한 비판을 한거임. 당장 그들 때문에 실제 페미니스트들,차별에 맞선 페미니스트들만 손해보는 이른바 팀킬마저 자행함
  • 경제적 위기가 닥치면서 서로 간 여유가 부족해져 남녀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는 의견엔 동의하는 바.
  • 패션페미 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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