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다음달 입대합니다.

글쓴이
  • 2017.06.01. 00:34
  • 948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이전에 난 한 명의 자연인입니다.

그러나 태어나자 마자 국가는 나에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름표를 붙여주었고, 난 그렇게 살아야 했습니다.

오로지 그들만이 정당성을 부여한 헌법이 모든국민에게 국방의 의무를 써놓았기 때문에

다음달 19일부터 난 내 젊음 가장 좋은 시절 2년이라는 시간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헌납해야합니다.

 

 그렇지만 난 기꺼이 갈겁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울타리 안에 내가 사랑하는 부모님, 누나,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었고

그들과 삶을 영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국민에게 국방의 의무를 부여하고있는 헌법과 다르게, 실질적 병역 의무를 남성에게만 지고있는 현실이 의아하고 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내 인권을 해치는 일이니 헌법소원을 내고 국가에 시위까지 할 생각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남성이 그렇듯 내 주위의 어머니, 누나, 여동생 그리고 여자친구를 자유가 없는 폭력의 구렁텅이로 보내긴 싫습니다. 정말이지 불합리하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방법이 없으니깐 그저 2년을 헌납할 뿐입니다.

 

 대신에 아직까지는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 이런 남자들의 희생의 가치를 존중해주는,

한참 공부할 시절 2년동안을 국가에 바친 대신 5%의 가산점 정도는 줄 수 있는,

그 방법이 문제가 있다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라고 믿고싶습니다.

  

선배님들 학우분들 멋있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댓글 8
세련된 사과나무 17.06.01. 00:38
5%는 너무 쎄지 않나요?
1 3
다친 봄구슬봉이 17.06.01. 04:33
세련된 사과나무
2년 희생에 5%는 너무 짜지 않나요?
0 0
세련된 사과나무 17.06.01. 11:28
다친 봄구슬봉이
기존 가산점도 2년 이하는 2퍼센트였고, 국가유공자 가산점이 10퍼센트인걸 생각하면 5퍼센트는 크죠.
0 0
센스있는 쇠별꽃 17.06.01. 00:42
잘가요~
0 2
유별난 댑싸리 17.06.01. 00:46
감사합니다. 당신과 당신의 전우 덕분에 오늘 지금 제가 무사히 저의 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건강히 다녀오시고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소망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1 0
센스있는 둥근잎유홍초 17.06.01. 01:30
군 입대 전 저의 모습과 비교하면 글을 굉장히 깊이 있게 잘 쓰시네요. 군대 가기 전에는 걱정도 많이 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갔다오면 그때 만큼 생각없이 편하게 지내는 시간이 없었다는거랑 또 사회생활면에서도 보는 시야가 달라져서 왜 남자는 군대갔다와봐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가실겁니다. 다치지말고 무사 전역하십시오. 시간 생각보다 금방 갑니다
1 0
초라한 들메나무 17.06.01. 01:51
잘다녀오세요
개샹잡년들때문에 기분더럽네요
0 0
미운 산수유나무 17.06.01. 01:54
여자친구를 못만났기 때문에 전 시간때우다 오겠습니다!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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