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

글쓴이2017.07.01 00:48조회 수 23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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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렇게 될 일이었다
반쯤 남은 음료수 처럼
구멍나서 비가 새는 우산처럼
맞지않는 옷처럼

나는 사용되었고 더 이상 사용되길 원하지 않으니까
당신은 정당한 대가를 치뤘으므로 미련은 없겠지
나의 대체품은 차고 넘칠테니
당신 입맛에 더 맞고 더 고분고분하는 것으로 고르면 될테다

주말 내내 몸을 바삐 놀려 내 손아귀에 남은건
몇푼의 동전들 뿐이라
집으로 돌아오는길 피자를 한판 사도
이것이 내가 아침에 일한 세시간의 값인가.. 하고 생각하니
내 노력에 비해 들어간 토핑이 너무 적더라

한결같은 사람이라 생각했지
한결같이 안좋은 기억들밖에 떠오르질 않아서
그런데도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드는건
퇴직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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