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헤어졌어요 모르는 사람이랑 여행이나 가고 싶네요

글쓴이2017.10.01 02:15조회 수 1613추천 수 9댓글 3

    • 글자 크기
하도 많이 헤어졌고 또 이렇게 될 줄 알았던 데다
여자친구에게 실망을 많이 해서
막 슬프거나 죽을 것 같지는 않은데 싱숭생숭하네요
그냥 여기를 잠시 뜨고 싶어요ㅎㅎ

내 이야기 마음껏 할 수 있고 그 사람도 자기 이야기 마음껏 할 수 있는 아예 모르는 사람이랑 여행 갔다오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참 많이 들어요.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과 여행을 가면, 그 사람과 나누는 모든 처음이 그 사람에 대해서 알게 해주는 것들이겠죠?

아, 너는 생크림 싫어하지, 라는 말보다
아, 너는 생크림 싫어하는구나, 라는 말을 해보고 싶어요. 그런 말을 해본 게 언제인지... 상대방에 대해서 잘 안다는 건 내가 그 사람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말이라 뿌듯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새로움을 만난 시간과는 점점 멀어져왔던 것 같아요.

내 지인들이, 그리고 내가 아는 나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행동해보고 싶기도 해요. 어차피 저 사람은 나를 모르니까 눈 딱 감고, 원래 활발한 사람인 척, 혹은 원래 돈을 이렇게 많이 쓰는 사람인 척, 원래 헤어진 인간관계에 미련 안 두는 사람인 척 해보고 싶네요.

혼자 여행 가도 되지만 그러면 계속해서 뭔가가 머릿속에 자꾸 떠오르거나, 반대로 가슴속에는 뭔가가 텅 빈 듯 허전할 것 같아서 무서워요.

사정이 있어 친구라고는 거의 없고, 그나마 있던 친구들도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어찌어찌 다 연이 끊긴 사이가 되어버렸어요. 원래도 방관자같은 성격이었던 데다 좀 특별한 기억이 있어 사람을 잘 사귀지 않았다는 게, 편할 때는 무척 편하지만 이럴 때는 좀 아쉽기도 해요.

남자든 여자든, 연상이든 동갑이든 연하든,
그냥 지금 나랑 제일 비슷한 마음인 사람만 만날 수 있다면 굉장히 큰 휴식처가 될 것 같아요.
서로 여러 이야기를 해도 될 테고, 아무런 말 없이 있어도 될 테죠. 각자 이야기가 있을 테니까요.

연휴라서 다행이에요.
실제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고 어딘가에 가지는 못할테니, 복작대는 친척 집에 일찍 가서 아무 일 없는 척 그냥 바쁘게 지내야겠어요!ㅎㅎ 일도 많이 하고, 맛잇는 것도 많이 먹고, 떠들고 웃기도 많이 하다보면 다시 사람을 통해서 웃을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런 글은 또 처음 써보네요. 새벽에 감성 터져서 혼자 관종짓 한다고 비추 먹지나 않을지...(진심걱정

허기가 돌듯 괜히 좀 공허감이 들어 혼잣말 하듯 쓴 글입니다. 누구나 이별 후에는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요? 아마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까 해서 덧붙이자면, 실제로 누군가와의 만남을 도모하기 위해, 떠보기 위해 쓴 글은 아닙니다. 괜히 뭐 동정표나 감성 팔아서 여자 꼬시려고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을까봐 붙입니다. 그런 건 아니고 마음만 그렇다는 거예요ㅎㅎ

모두들 연휴 잘 보내세요! 오늘 밤 편안히 주무세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전 여잔데 글쓴이 님이랑 똑같은 이유로 헤어졌어요 느끼는 감정도 똑같고... 신기하면서 아픔이 느껴져요 ㅠㅠ
  • @유치한 가는괴불주머니
    글쓴이글쓴이
    2017.10.1 10:24
    같이 힘냈으면 좋겠어요! 쌀쌀한 일요일 따뜻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 open menu돌아가기
    식물원(고민상담)new
    여자친구랑 헤어졌어요 모르는 사람이랑 여행이나 가고 싶네요
    애매한 자주괭이밥 | 02:15 | 조회 수 499
    하도 많이 헤어졌고 또 이렇게 될 줄 알았던 데다
    여자친구에게 실망을 많이 해서
    막 슬프거나 죽을 것 같지는 않은데 싱숭생숭하네요
    그냥 여기를 잠시 뜨고 싶어요ㅎㅎ

    내 이야기 마음껏 할 수 있고 그 사람도 자기 이야기 마음껏 할 수 있는 아예 모르는 사람이랑 여행 갔다오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참 많이 들어요.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과 여행을 가면, 그 사람과 나누는 모든 처음이 그 사람에 대해서 알게 해주는 것들이겠죠?

    아, 너는 생크림 싫어하지, 라는 말보다
    아, 너는 생크림 싫어하는구나, 라는 말을 해보고 싶어요. 그런 말을 해본 게 언제인지... 상대방에 대해서 잘 안다는 건 내가 그 사람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말이라 뿌듯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새로움을 만난 시간과는 점점 멀어져왔던 것 같아요.

    내 지인들이, 그리고 내가 아는 나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행동해보고 싶기도 해요. 어차피 저 사람은 나를 모르니까 눈 딱 감고, 원래 활발한 사람인 척, 혹은 원래 돈을 이렇게 많이 쓰는 사람인 척, 원래 헤어진 인간관계에 미련 안 두는 사람인 척 해보고 싶네요.

    혼자 여행 가도 되지만 그러면 계속해서 뭔가가 머릿속에 자꾸 떠오르거나, 반대로 가슴속에는 뭔가가 텅 빈 듯 허전할 것 같아서 무서워요.

    사정이 있어 친구라고는 거의 없고, 그나마 있던 친구들도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어찌어찌 다 연이 끊긴 사이가 되어버렸어요. 원래도 방관자같은 성격이었던 데다 좀 특별한 기억이 있어 사람을 잘 사귀지 않았다는 게, 편할 때는 무척 편하지만 이럴 때는 좀 아쉽기도 해요.

    남자든 여자든, 연상이든 동갑이든 연하든,
    그냥 지금 나랑 제일 비슷한 마음인 사람만 만날 수 있다면 굉장히 큰 휴식처가 될 것 같아요.
    서로 여러 이야기를 해도 될 테고, 아무런 말 없이 있어도 될 테죠. 각자 이야기가 있을 테니까요.

    연휴라서 다행이에요.
    실제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고 어딘가에 가지는 못할테니, 복작대는 친척 집에 일찍 가서 아무 일 없는 척 그냥 바쁘게 지내야겠어요!ㅎㅎ 일도 많이 하고, 맛잇는 것도 많이 먹고, 떠들고 웃기도 많이 하다보면 다시 사람을 통해서 웃을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런 글은 또 처음 써보네요. 새벽에 감성 터져서 혼자 관종짓 한다고 비추 먹지나 않을지...(진심걱정

    허기가 돌듯 괜히 좀 공허감이 들어 혼잣말 하듯 쓴 글입니다. 누구나 이별 후에는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요? 아마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까 해서 덧붙이자면, 실제로 누군가와의 만남을 도모하기 위해, 떠보기 위해 쓴 글은 아닙니다. 괜히 뭐 동정표나 감성 팔아서 여자 꼬시려고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을까봐 붙입니다. 그런 건 아니고 마음만 그렇다는 거예요ㅎㅎ

    모두들 연휴 잘 보내세요! 오늘 밤 편안히 주무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8341 「연합대학 관련 총장과의 대화」 행사 특별한 개망초 2016.09.26
168340 (질문) 2층 노트북 열람실에서 타자가능해요?7 활동적인 벌노랑이 2018.04.26
168339 갤럭시 휴대폰 앱 Bixby Global Action, Bixby Service 삭제해도 될까요? 납작한 편백 2021.04.18
168338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6 겸손한 달뿌리풀 2020.04.16
168337 1 부지런한 솜나물 2020.02.03
168336 4 억울한 관중 2019.11.23
168335 힣힣ㅎ힣ㅎ 20년도에 봐요2 특별한 쑥방망이 2018.09.05
168334 힝 비추때리지마요 ㅠㅠ5 방구쟁이 민들레 2018.05.12
168333 힝 ㅠㅠㅠ기타 연습할수있는곳 ㅠㅠ5 바쁜 광대나물 2013.04.25
168332 힙업운동하면2 보통의 애기부들 2014.01.09
168331 힘줄 치료하려하는데6 억쎈 협죽도 2016.06.26
168330 힘조 라고 하는 거12 촉촉한 금낭화 2020.04.03
168329 힘이없어서 링거맞고싶은데요..5 멍한 쇠무릎 2018.08.07
168328 힘이듭니다.16 외로운 때죽나무 2016.04.05
168327 힘이 들땐 하늘을 봐 너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4 짜릿한 목화 2018.04.14
168326 힘빠지는 마이피누......ㅎ 관리자는 돈벌이에만 관심있는듯.18 어리석은 호두나무 2018.03.10
168325 힘듭니다...흑2 발랄한 여뀌 2017.10.01
168324 힘듭니다3 애매한 부용 2021.02.23
168323 힘듭니다7 싸늘한 접시꽃 2015.10.09
168322 힘듭니다4 힘쎈 동백나무 2015.03.3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