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귄 남자친구와 아직 어색해요.

털많은 노각나무2018.02.18 00:36조회 수 7059추천 수 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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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일단 저는 여자입니다.

글 읽는데 도움 되시라 저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면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저를 아주 밝고 재밌는 사람으로 봅니다.
잘 놀게 생긴 외모와 덜렁대고 털털한 행동거지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 저는 혼자 있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조용한 성격입니다. 조용하다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제가 "대화스킬"이 없어요. 정말 없습니다.

친구도 남들 만큼은 있지만 오랜 친구와도 같이 있으면 "대화가 끊기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제 주변에 오래 남는 친구들은 대게 자아가 강하고 굳이 제가 말을 하지 않아도 대화가 계속 이어지는 친구들이예요.
그래서 친구 관계에는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문제는 남자친구 인데요..

저는 제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합니다. 남자친구 역시 저를 좋은 사람으로 여기는 것을 알고 있고 저희 관계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하지만, 딱하나 둘다 절대 얘기를 꺼내진 않지만 분명 의식하고 있는 정말 큰 문제가 있어요..

대화가 자꾸 끊긴다는 겁니다.

문제는 저한테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남자친구는 주변에 남녀 할 것 없이 친구가 정말 많고 말고 재밌게 잘하기로 유명해서 인기도 많습니다.

저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소소한 소재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는 것이 너무 신기합니다.
저는 남자친구랑 맛있다, 재밌다 같은 에피소드성 대화 이외에 아주 철학적인 (앞으로의 진로, 가치관) 외의 다른 주제를 찾아서 대화하기가 힘들어요.

아주 양 극단의 주제만 가지고 대화를 하죠. 엄청 말초적인 얘기나 엄청 심오한 이야기.. 그 사이를 메워주는 소소하지만 재밌는 이야기가 생각도 안나고 재밌게 얘기하기도 힘들어요.

제목은 남자친구와의 관계 문제처럼 적었지만, 사실 저의 부족한 대화스킬이 너무나 고민입니다.

20대 후반이라 어찌어찌 친구는 많이 만들어두어 괜찮지만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다음엔 무슨 말을 해야하나.. 고민하는 것이 참 지치고 힘드네요.

이런 고민 하는 분 저 말고 또 있을까요...

위로나 조언 그 무엇이라도 지금의 저에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부디 지혜로운 말씀 많이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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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친구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을수도 있으니 일단 대화를 해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리구 정말 해결하고 싶으시다면 두사람의 공통 관심사를 만들어서 거기서부터 차근차근 대화를 늘리는것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 항상 대화를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조금씩 없애고, 어느 정도의 침묵이 편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아요ㅠㅠ 처음이 힘들지, 익숙해지면 마음이 편합니다!
  •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사람
    각자 사색하는 것을 존중하는 사람
    제 이상형인데 ㅠㅠ

  • 연인이라고 같이 붙어있는 시간 내내 대화가 끊이지 않아야 한다는 법은 없어요. 침묵 또한 즐길 줄 알아야 해요. 일단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나와 상대가 동시에 관심 있어하는 분야를 찾으세요. 그럼 대화하기 한결 수월해지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가 자꾸 끊긴다면, 침묵을 어색해하지 않도록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도 괜찮을 것 같아요. 두 분이서 같이 카페나 서점 같은 곳에 가서 나란히 앉아서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으세요. 그럼 자연스레 침묵이 형성되겠죠? 그러다가 책 내용 중에 상대방과 관련된 내용이 떠오르거나 상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내용이 보이면 그 내용에 대해 서로 수다를 떨어보는 게 어떨까요? 책을 읽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글만 줄줄 읽는 사람은 없을 거잖아요.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에 대해 얘기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파생된 이야기들이 꽤 생겨날 거에요! 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고민하기 전에 일단은 남친 분께 글쓴님께서 겪고 있는 힘듦이나 고민을 털어놓으세요. 그러면 남친 분께서도 노력하실 거에요. 화이팅입니다!
  • 글쓴이 찐-
  • 글쓴이글쓴이
    2018.2.18 09:41
    댓글들 감사합니다.
    사실 남자친구는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긴 합니다. 만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어색한게 아니라 잠깐잠깐 대화가 끊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 침묵을 인정하도록 노력할게요. 공통주제는 사실 많습니다. cc고 취미도 같이해서요. ㅎㅎ 무튼 좋은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새해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 @활동적인 소나무
    동물원에서 울타리를 넘엇누 ㅋㅋㅋㅋㅋ
  • 대화가 잠시 끊길때 초조해하지말고
    연인의 눈을 보며 가볍게 미소지어 보세요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찾아보기도 하면서
    그윽히 응시하면
    말없는 마음이 전해질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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