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잃고 싶어요.
- 2018.05.0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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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끝내고 샤워실에서 나오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고 있었습니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졌지만 전화를 받았고 ○○경찰서 에서 형사님이 전화를 주셨더군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아버지랑 어머니는 사이가 좋지 않으셨고 저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전 할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먹으면서 컸습니다. 너무 어렸을 때 부터 어머니의 보살핌이 없었던 터라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친구들 덕분에 잘 자라왔어요.
물론 초등학교 때부터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갈 때 각자의 어머니가 싸주신 친구들의 도시락과는 다르게 분식집에서 주문한 도시락을 먹으면서 너무 부럽기도 했지만 그게 몇 년씩 지속되니 점점 괜찮아졌어요. 학부모 참관수업 때 할머니가 오셨을 때도 저는 너무 좋아서 할머니께 달려가 안겼구요.
그렇게 저를 위해서 불편한 몸으로 밥을 해주시고 빨래를 하시면서 고생을 하시던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미친듯이 노력해서 성공한 다음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께 효도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다 20살이 되었고 저는 몇 년째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멀리있는 큰 집에는 자주 내려가기 힘들어졌고 정말 못됐게도 집에 전화하는 횟수도 줄어갔습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그전에 병원에 계실 때 찾아뵀었는데 저를 못알아보시는 걸 보고 그때도 미친듯이 울었었지만 그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죄송함과 후회스러움에 목이 터져라 울었고 다시는 감사함을 전하기전에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왔습니다. 사인은 단순 자살로 추정. 아파트에서 떨어지셨다고 하더군요. 너무 멍해서 눈물도 안 나왔어요. 형사님이 어머니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어머니 맞냐고 하시는데 목이 다 잠겼어요.
다른 친구들은 부모형제와 평화롭게 사는데 왜 저는 외동인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이렇게 가족이 하나씩 떠나가는 지 모르겠어요. 이건 정말 너무하잖아요... 진짜 그만 좀 잃었으면 좋겠는데, 그냥 평범하게만 살고 싶을 뿐인데...
벌거벗겨진 채로 어두운 낭떠러지에 혼자 떨어진 기분이에요... 친구들한테 말도 못했습니다.
곧 아무도 없는 어두운 집에 들어가 잠을 자겠지만 꿈에서라도 평범한 가정에서 살고 싶습니다. 특별한 것도 아니고 딱 보통만큼만, 남들 사는 대로 사는, 그런 꿈이라도 꾸고 싶어요.
근데 제가 진짜 못된 게 뭔줄 아세요? 그 와중에 장례비용 걱정을 했다는 거에요. 어머니 사망소식 듣고 나서 바로 그 생각을 했다는 거에요... 아버지 2교대로 일하시는 거 생각하면서 그 비용을 생각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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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함께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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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 분이 믿지 않았다는 것은 어떻게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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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지는 것 그 이상의 아픔과 고통을 어찌 견디실지...
부디 견디시고.. 앞으로 있을 많을 날들도 생각하시고 주위에서 항상 버팀이 되어주고 있는 지인들도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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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는 것 같아 그게 더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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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만 생기고 남아계신 가족분들 잃지않도록 오래 건강하시길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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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도 해답을 못 찾았기도 하고 저도 스트레스가 만성이라 전 성격이 왜곡됐는지 남들처럼 동정심이 생기진 않아요. 하지만 사정은 달라도 어느정도는 이해는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전 부모님이 어릴 때 이혼하시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가정불화도 심했고 어릴 땐 아빠가 술먹을때 마다 맞았고 초등학교때부터는 엄마가 술에 의존하기 시작했고 2주에 한 번씩 싸워서 그 파장이 1주일씩 가고 그랬어요.
남들 부모님한테 때쓸 나이에 저는 아빠 말리고 엄마 달래고 돌봄 받기보단 오히려 부모님 상대한다고 전전긍긍했어요.
공부도 포기했고 친구도 없이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보냈어요. 고2 들어가기 직전에 부모님이 이혼했고 전 그때쯤부터 정신과에 다니기 시작했고 운좋게 친구도 생기고 성적도 3~5등급에서 1~2등급으로 올리고 좀 인생이 풀리나 했는데 고3 들어가는 해 1월에 엄마가 돌아가셨다더군요.
14년간 엄마, 아빠 싸움 말리고 엄마 달래고 엄마 병간호하고 엄마한테 대학가면 엄마 아빠 이혼해도 신경 안쓰고 알바를 해서라도 엄마 봉양할게 이러면서 하루하루 달래고 낫게하려고 병원도 알아보고 외가 친척들도 만나고 별 짓을 다 했는데 이혼하고 한동안 좋아보이길래 나아지는줄 알았는데 시한부였다더군요. 마지막으로 본게 그 해 1월에 있던 제 생일이었는데 쌀쌀맞게 굴었는데 그렇게 될 줄은 몰랐죠...그 이후로는 뭐 입시도 망해서 이쪽 경영 들어와서 방황하다가 지금은 휴학하고 있어요.
아버지 걱정해서 돈 걱정을 한 건 오히려 장하네요. 산 사람이 먼저인거고 이유가 있었잖아요. 저도 마음같아서는 장례식을 최고급으로 치루고 싶었지만 사실상 이혼했지만 외가는 거지라서 아빠가 돈 내고 조문객들도 거의 아빠 사람들이라 전 아빠 눈치를 봤어요. 아빠를 걱정해서가 아니라 부담스러워서 그냥 수의만 최고급으로 하고 나머지는 남들 하는 보통 방식으로 했어요.
사실 엄마 곁에는 저보다 동생이 더 많이 있었고 병수발도 거의 동생이 들었는데 전 그냥 3일상동안 굶고 안 잔거 말곤 뭘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서 엄마 이야기 나오면 제일 먼저 눈물이나 짜내는거 보면 가증스럽기도 해요.
님은 죄책감 가질 필요없어요. 전 의사가 엄마 소생 가망 없다고 할 때 바로 수용하고 제가 소생 중지시켰는걸요...
솔직히 나도 그랬는데 님이 더 의연했다 이런 말 밖에는 해드릴 수가 없네요. 차라리 공부 좀 못해도 걍 평범한 집안에서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았을거 같기도 하고 한퍈으로는 좋은 집안이 아니라 평범한 집안만 됏어도 뭔가 제가 더 클 수 있었을 거란 근거없는 자만도 해요. 그런 환경속에서 자살기도하고 우울증약 먹어가면서도 수능때 누백 1.55%찍었으니까...
그래도 님은 효자에요. 전 몇달 전부터 돌변해서 엄마를 원망하고 있어요. 예민한 성격도 엄마한테 물려받은거고 새벽 두시에도 환청듣고 깰 정도로 미치게 만들어서 정신병 만들었다는 생각도 들고 걍 제 잘못은 다 엄마 잘못같은데 님은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또 과거에 대한 보상심리를 가지고 있지도 않잖아요.
사건은 종결됐으니 이제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느냐가 문제에요. 지금 당장에 또 무슨 일 생길 여지가 있나요? 전 없어요. 아빠 말곤 다 돌아가셨고 그래도 아빠의 그늘 아래서 당장의 돈 걱정을 할 정도는 아니니까...그런데도 보름에 한번쯤 많으면 일주일에 두 세번쯤은 이유없이도 울고 하루종일 감정이 널뛰고 그래서 아직 힘들어요.
만약 저처럼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에 눈앞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상황은 일단 종결됐으니 마음을 다스리고 낙천적이진 못해도 긍정적일 수 있다면 앞날은 잘 풀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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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더 지랄맞은 순간이 다가와도 힘내요.. 적어도 당신 이름 얼굴도 모르지만,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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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일이겠죠ㅠㅠ가슴아프지만...
글쓴이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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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한 자두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어머니 잘 보내드렸습니다. 사실 지금 마음놓고 기댈곳도 없어서 너무 힘들고 세상에 혼자 남은 것 처럼 너무 외롭지만 이겨내볼게요. 그게 어머니가 바라시는 일일 테니까.
그리고 앞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께 정말 잘 할거에요. 다시는 후회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글로나마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신 학우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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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사실 주변에서 힘내라는 그 어떤 말도 별 의미가 없더군요.그냥 글쓴이님께서 일상적으로 해야하는 일들 놓치지말고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집안일 청소 빨래 이런거 평소처럼 잘하고 끼니 제때 챙겨드세요..시간이 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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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참나리]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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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하늘말나리]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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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부처손]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부질없는 말이지만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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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백정화]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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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쑥부쟁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잃음에는 얻음이 공존합니다.
그 얻음에 집중하시는게 인생사는데 도움이 됩니다.
조만간 가정을 가지게 됩니다.
좋은 분 만나서 좋은 부모가 되십시오.
그리고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많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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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줄딸기]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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