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동아리 입장문
얼마 전 식물원 게시판에 증산도동아리를 폄하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동아리의 명예훼손이 우려되어 블라인드처리를 했지만, 이미 글을 보신 분들을 위해 반박문을 올립니다.
그 글의 전문은 이렇습니다.
제목: 증산도 사이비아닌가요?
내용: 예전에 학관(학생회관)에서 사이비종교 동아리애들 싹 몰아냈는데 중앙동아리로 설치고 다니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증산도는 사이비가 아닙니다.
1. 글쓴이는 ‘학교에서 사이비종교 동아리를 싹 몰아냈다. 그런데 왜 증산도가 아직 있느냐’하셨는데 증산도동아리는 그 사이비종교 동아리에 속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증산도동아리가 2009년 동아리연합회, 총학생회와 연합하여 사이비종교인들을 학내에서 몰아낸 적이 있습니다.
일명 ‘도를 아십니까’ 혹은 ‘관상이 좋아보이세요’ 등의 멘트를 하며 잠시 얘기 좀 나누자는 사람들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대순000라는 단체인데요. 한때 부산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당시 이들에게 피해를 본 학생들의 사례로 커뮤니티가 떠들썩했는데요.
문제는 이 대순진리회를 증산도동아리와 혼동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름이 증산‘도’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실제로 대순000에서 증산도를 사칭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1982년부터 부산대 중앙동아리로 등록되어 건전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증산도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위해 ‘대순진리회 퇴출 운동’을 하게되었습니다.
출처: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12870
2. ‘증산도 사이비 아닌가요’에 대해서.
부산대 중앙동아리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회칙을 준수하는지 심의한 후 다른 동아리들의 동의를 얻어야합니다. 따라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사이비종교로 낙인찍힌 단체들은 동아리로 등록될 수 없습니다.
사이비의 기준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금전을 요구하거나, 타 단체에 위장 진입하여 신도 빼오기 등으로 반사회적인 단체를 사이비로 봅니다.
하지만 주류종교가 아닌 비주류종교라고 해서, 주류 종교의 교리에 맞지 않다고 해서 사이비라고 몰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3. 종교적 갈등을 부추기는 행동에 대해서
글쓴이는 증산도 동아리가 사이비인 이유에 대해서 ‘사람을 숭배하니까 사이비’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증산상제님’을 신앙의 대상인 도조로 하는 것이 ‘사람 숭배’라 한다면, 불교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거나 교회에서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향해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은 사람숭배가 아니고 무엇인지요?
증산도는 기독교나 불교에서 파생된 종교가 아니기에 그러한 교리로 사이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명절에 차례를 지내며 조상님에게 절하는 것이 ‘숭배’라해서 거부한다면, 역으로 한민족의 전통 의례와 가치기준으로 보면 어느것이 사이비가 될까요.
종교적 교리해석으로 내가 정통이고 나머지는 이단, 사이비로 몰아내는 것은 종교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증산도를 사이비로 보는 선입견만 존재할 뿐입니다.
4.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부탁드립니다.
증산도의 활동은 사회에 문제될 소지가 전혀 없습니다. 증산도의 사상이 주류와 배치된다고 해서 폄하하는 일은 적어도 부산대 커뮤니티에서는 없었으면 합니다.
부산대에서 30년 넘게 지켜온 소중한 동아리입니다. 가볍게 쓴 글, 악플 하나로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받고있습니다. 증산도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상생相生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