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몰카사건 남녀가 바뀌었을 경우

태연한 부레옥잠2018.05.08 22:27조회 수 3491추천 수 29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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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앵커브리핑


(뜨든, 뜨드든, 뜨든 뜨드든, 딴)



뉴스룸의 앵커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홍익."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아니 이 땅을 살아간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 단어. 많고 많은 땅중에 굳이 좁은 반도를 찾아와 고조선을 세우기로 한 단군 '할아버지'의 이념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 유교적 민본주의가 뿌리박히기 이전에도 이 나라에서는, 권력과 자기자신이 아닌 타인과 약자들을 배려할 줄 알았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홍익이 있습니다.





민족의 얼을 이름으로 삼고, 또 그 안에서도 소위 '간판학과'라고 말하는 그곳에서, 역설적으로 홍익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인간을 생각하지 않고, 인간을 배려하지 않으며, 인간을 위하지 못하는 것. 내가 찍은 것은 단 하나의 사진일 뿐이며, 내가 비웃는 것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한 만족일 뿐이라는 이기심. 우리는 지난 대통령의 독선을 통해 그 위선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오늘, 몰카를 촬영한 가해자는 구속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인터넷 공간에는 홍익의 정신을 어지럽히는 자들이 남아 피해자를 비난하고, 가해자를 옹호하고 있지요. 그렇다보니, 자신의 뜻이 왜곡되고 있단 사실을 깨달은 단군 할아버지께서 얼마나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을지 짐작조차 가질 않는 오늘. ......JTBC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오늘의 사족입니다.



최근 '홍익'이라는 이름을 단 보쌈 브랜드가 생겨 그 식당을 직원들과 자주 방문하곤 합니다.



우리끼리 하는 농담으로 대학 이름을 건방지게 보쌈집이 붙여놨다며 웃고는 했습니다만, 글쎄요, 사람들에게 맛있는 보쌈을 제공하는 홍익 보쌈과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홍익대학교, 누가 진정 홍익인지 생각해볼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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