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김에 얼마전 올라왔던 추모식 관련 학생회장의 태도에 관해. 같은 맥락이 될 것 같아 글을 씁니다.
1. 부마항쟁 관련 행사도 하는데 반응 좋았던 프로그램 다시 할 수도 있지 않나.
2. 현충일에 참배(묵념)하고 슬퍼하고 아무것도 안 하냐. 항쟁 재연행사라도 해야하나.
3. 친한 사이에 아무 생각없이 한 농담 같은데...
명절에 제사 지낼 때도 웃으면서 지내는데 이중잣대 들이미는 것 아니냐고 하면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죽음 자체가 가진 슬픔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본인의 역할과 자리(행사)의 성격입니다.
대통령이든 총장이든 그 누구라도 농담 못하는 사람은 없지만, 농담을 하더라도 '생각'은 하고 해야죠..
아무 생각없이 말 했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잘못인거죠.
부마항쟁 관련 행사를 하는 것도 맞고, 설문지를 보면 반응이 좋았던 것도 맞습니다.
시월제의 취지를 생각했을 때, 부마항쟁 관련 다른 프로그램이 있고 반응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가 들 수밖에 없습니다.
총학생회에서 근거로 내세운 설문지에 다음 축제가 올 해 10월이라는, 그것도 '10.16.부산대에서 시작한 부마항쟁을 기리는 행사다' 내용이 없는데, 굳이 시월제에 진행해야한다는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을까요?
3월26일, 4월16일, 6월6일, 8월17일, 누구든지 영화보고 술 마시고 게임하고 클럽갈 수 있습니다.
근데 만약 현충일 추모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이(대통령이 아니라 잘 알려진 누구라도) 현충원에서 지루해하는 내빈들을 위한 귀신 분장을 하고 나타났다고 한다면..?
항쟁 재연행사... 지금 개떡같이 굴러가는 학생회고 나발이고 꼴도 보기 싫어서 마음으로는 백번 천번도 하고 싶습니다만 저도 이런데서만 선비질하는 키보드워리어고 현실 아싸 방구석찐따라(리얼팩트) 그건 좀 어려울 것 같네요.
그래서 유독 더 39년 전의 10.16.과 6월 민주항쟁과, 90년대까지도 진정한 자유와 민주를 위해 횃불을 자처하신 선배님들이 정말 존경스럽고 자랑스럽고, 부럽기까지 합니다.
저 같은 놈은 국뽕 잔뜩 맞아도 일제강점기에 태어났으면 애국독립운동 못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유신철폐 독재타도 남 일처럼 이야기 하십니다. 그래서 더, 1년에 몇 번 없는 추모식, 추모행사, 그 며칠, 몇 시간만이라도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서 해야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뭐 이번 축제에 제가 돈을 내거나 시간을 내거나 한 게 없어서 이래라저래라 하기도 민망하지만 여튼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