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언갈 느끼고 쓴 글

글쓴이
  • 2018.10.21. 19:42
  • 666

뭔가 좀 이상했다. 책 앞에 4시간 동안 앉아 있었지만 집중이 도저히 안 되는 건 일상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머리가 터질듯한 고통과 함께 헛구역질이 나왔다. 갑자기 왜? 짝사랑하던 오빠가 알고보니 애인이 있어서일까? 남자랑 담배 뻑뻑 피며 까르르 놀다가도 인터넷에선 남자를 혐오하는 글을 쓰는 언니의 이중성 때문일까? 아니면 어제 먹었던 롯데리아 때문인가? 어쩌면 그 사람들 앞에서 폭력성과 찌질함을 숨기고 위선을 보이던 내 스스로가 새삼 역겨워서일지도, 그렇게 여러 차례 헛구역질을 한 다음에, 내 인생이 극도로 혐오스러워졌다. 나는 잘 난 것도 없고, 꿈과 비전도 없이 대학에 들어와 부모님 재산을 말아먹고 있었다. 무언가를 하기엔 동기가 없었고, 안 하기엔 자원이 아까운, 계륵의 일상을 보내고 있으며, 자기 자신의 통제조차 실패한 한심한 중생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 꼴에, 내 주변 사람들은 죄다 착한 사람들이라 적절한 거짓 관계는 형성되어있었다. 흔해빠진 우울증 환자들처럼 냅다 뒤지기엔 내 자살을 슬퍼할 사람들이 많았다. 조잡하게 얼굴에 뒤집어쓴 내 위선이 나를 옥죄는 사슬이 되어 죽지도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나는 내 삶 자체가 거짓이었으며, 죽음으로 향하기엔 인질로 잡힌 사람들이 많은, 노예에 불과했다. 그 날 난 곧장 집으로 돌아가 스스로에게 날이 밝으면 정신과를 가자고 수백 번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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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날렵한 자작나무 18.10.21. 21:04
본인이 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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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글쓴이 18.10.21. 21:06
날렵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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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한 자작나무 18.10.21. 21:52
글쓴이
요즘 대부분 저런생각은 다 하고있지 않을까요..
정말 정도의 차이인듯 합니다
읽으면서 엄청 공감 많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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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좋은 고사리 18.10.21. 21:52
외람된 말이지만 글 되게 잘 쓰시네요 소설 한 페이지를 읽은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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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글쓴이 18.10.21. 22:03
힘좋은 고사리
과찬이십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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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수세미오이 18.10.21. 21:56
상담받아보러 가는것도 괜찮을거같아요. 지금 시점에서 다른것보다 전문가의 말 한마디가 쓴이님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되지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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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글쓴이 18.10.21. 22:04
귀여운 수세미오이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하필 시험기간이 겹쳐서 끝나고 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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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수세미오이 18.10.21. 22:28
글쓴이
전화로 예약만 미리 해두시는게 어떠세요!
며칠차이 안나지만,, 그때되면 또 다른 상황때문에 그 이유를 굳이 들면서 못가게 될 수 있어요. 제가 그랬거든요,,ㅠㅠㅎ,, 상담받는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전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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